★아이들과 함께 (1) ...학습일기를 썼어요 2002-05-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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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5.31

흠흠흠...첫 다이어리를 열었습니다.

솔직히 거창한 내용을 올리고 싶어서 머리를 굴려봤지만 실패하고,...

그냥 제가 아이와 어떻게 지내는 사람인지....궁금해 하실까봐 제가 적은 학습일기를 조금 보여드릴려구요...

제가 하도 엄살을 떨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인문계 여자고등학교의 3학년 담임입니다.
10시까지 야간 자율 학습 감독을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은 밤에 귀가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늦게 집에 돌아가 보면 아이들은 잠이 와서 투정을 부리거나, 엄마를 만난 기쁨에 어리광을 피우거나...혹은 이미 잠이 들어 있지요.

요즘은 정말 엄마로서 눈 맞추고 안아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자연히 그 동안 관심을 많이 가졌던 영어 환경 만들기는 조금 소홀해 진 것 같습니다. 하루에 책 한 권 겨우 읽어주는 날도 많답니다.

그런날,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저는 아쉬운 마음에 애꿎은 영어 동화책들을 뒤적뒤적하며 입맛을 쩍쩍 다십니다.^^

그럴 때 펼쳐보는 것 중의 하나가 큰 딸 지우의 포트폴리오입니다.



포트폴리오(portfolio)라고 하니까 꽤 거창한 것처럼 들리죠?

그저 지우가 그 동안 엄마와 함께 영어를 익히면서 남긴 흔적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굳이 영어공부를 위해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영어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죠.

처음으로 직접 쓴 문장이나 혼자서 만든 영어그림책, 학습용 worksheet 등을 파일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동화책 활용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있고, 열심히 만들어서 모셔놓은 작품도 있습니다. 제가 끄적끄적 기록해 놓은 일지도 끼워 두었지요.

그렇게 꾸준하게 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언제나 잊지 않고 있는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요즘은 지우가 알아서 자기의 작품은 챙기더군요.)



이렇게 아이의 흔적을 만들어 놓는 일은 육아일기가 대표적인 형태일텐데
그렇게 부지런하지 못한 저에게는 버거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성장기를 놓쳐 버렸지요.

그 대신 아이가 좀 커서 많은 활동들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고 저와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학습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학습일기 역시 부담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제가 좀더 엄마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의식하게 되어서인지 비교적 많은 기록이 남겨졌지요.



처음에 제가 영어 학습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제 스스로에게 방향을 잡아주려는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유아영어를 처음 하면서 많은 정보와 이론들 속에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기 때문에 제가 가고 있는 길을 확인해 보고 싶었던 거지요.

그래서 영어조기교육문제를 어떻게 고민하고 실천했는지, 어떤 교재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매일 매일 아이에게 어떤 것을 해주었고 어떤 말을 건넸는지 등을 간단하게 기록해보았습니다.



다음 글은 제가 2년전에 영어모임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약간 수정한 것인데 학습일기를 쓰자고 다른 분들께 종용(^^)하는 내용입니다.

제가 학습일기를 써 보니 이런 좋은 점이 있더라...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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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천해보니 이런 점이 좋았습니다.



1)엄마의 입에서 말이 나날이 자연스럽게 나와집니다.

우리가 제일 고민하는 것이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물론 영어 문장을 많이 알고 외우는 것이 우선 순위겠지만 오늘 아이와 나눈 대화를 기록해놓으면 잘 잊혀지지않고 그 상황이 되면 또 써지더라구요. 점점 대화가 길어지고 내용이 풍부해지면 모든 걸 다 기록할 순 없겠지만 특징적인 문장을 기록해두면 기억에 오래 남게 됩니다.



2)가야할 방향이 보입니다.

오늘 아이와 한 일을 기록하다보면 내일은 무엇을 하며 내년쯤엔 무엇을 해야할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아이의 반응을 더 잘 관찰할 수 있게 되고 흘려 넘길 수도 있는 아이의 행동이 의미가 있어지지요. 아이를 더 효율적으로 영어환경에 노출시킬 수 있는 건 물론이구요.

비록 중간 중간에 많은 수정 사항들이 생기게 되지만 큰 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답니다.



3) 그리하여....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엄마가 좀 의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보면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고 아이들은 용하게도 그걸 다 알아채 버리죠. 당연히 영어가 싫어~~~하게되고....

일기를 적음으로써 교육의 방향을 잡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의연하게 우리의 목표를 향해서 돌진할 수 있습니다.



4)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금새 잊혀져버릴 이야기들을 묶어놓으면 정말 티끌모아 태산이랍니다. 항상 듣던 영어노래를 어느날 아이가 알아듣고 어?하고 반응만 해도 고맙고 대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의 눈과 입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지요.



5)엄마가 나태해질 수가 없습니다.

매일 기록하는 것은 아니라도 뭔가 꺼리(^^)를 찾아야한다는 행복한 부담감 때문에 한 마디라도 더 건내게되고 ,그렇지 못한 날은 반성이라도 하게 되지요.



6)뿌듯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제가 학습일기를 쓰면 주위 사람들이 "곧 책 나오겠구만" 하며 농담비슷한 말을 건넵니다. 비웃음인지 대견함인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뿌듯합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결과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기록들을 보면서 저는 최소한 자식들을 방치하는 엄마는 아니라는 사실에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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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점들을 깨달아가며 열심히 (가끔은 뻥뻥 넘어가기도 하고...^^) 학습일기를 쓰게 되었는데 그중 한 도막을 다음 페이지에서 보여 드릴께요....

2페이지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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