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환이는 고집쟁이 (35개월) 2003-12-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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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3일>

한 달이 넘도록 미루고 있던 다이어리 올리기를 오늘 맘잡고 해 봅니다.
이제 벌써 12월이네요. 시간 참 빠르죠... 아직 2003년을 정리하기에는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애써보지만.. 이 한 달의 시간도 또 훌쩍 지나갈것 같네요.

2003년을 돌이켜보면.. 영환이가 1월생이니까 영환이의 두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것으로 올해가 시작되었어요. 23개월에 "엄마"를 말하기 시작해서 2003년에 들어와서는 의성어 약간, 단어 몇 개 정도만 말하는 정도였죠. 예전에 올렸던 다이어리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에 쑥쑥에 올렸던 글을 퍼왔습니다.

2002년 12월 17일 - 영환이 23개월
엊그제부터 드.디.어. 영환이가 저를 "엄마"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말문이 터지는 것인가??? 저를 보고 한번도 엄마라고 불러본 적이 없는 녀석이 며칠 전부터 "엄마"를 하도 불러대서.. 처음에는 마냥 신나더니 오늘은 좀 귀찮아지더이다.. 하도 불러대서

이제 영환이의 어휘는: 엄마, 야옹, 이야~ (응가 후 감탄사), 드크드크드 (기차소리), 아빠 (아주 가끔), 아나~ (뭔가 문제가 생겼을때)
아직 영어 output은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세상에서 제일 느긋한 맘 중 하나일 껍니다.

그랬죠. 참 느린 아이.. ^^
저는 그 때 30개월을 목표로 했습니다. 설마 30개월에는 말문이 좀 터지겠지.. 하면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동안 꾸준히 우리말과 영어에 노출이 되도록 했구요.

이제 35개월.. 다음달 세돌을 맞는 영환이는 그동안 부쩍 더 자랐습니다. 말을 더 자유롭게 하게 되면서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이 강해졌습니다.

종종 쑥쑥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요... 아이들이 영어 듣기와 이해력은 높은것 같은데.. 이상하게 영어로 말하기를 꺼린다는 글을 보는데요.... 영어도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이므로, 상대가 있어야 말을 하게 되겠죠. 물론 학원이나 선생님을 그런 대상으로 생각하고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엄마가 그 상대가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영어를 잘 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구요.. 다만 아이가 엄마에게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받아쳐주는 정도면 될 거에요. 인위적으로 "영어로 말해봐"라고 하면 할 아이는 절대 없겠죠. 그냥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하세요. 가장 간단하게 "What is this?"부터 시작하는거죠. 그리고 "Good morning" "I love you" 등 아이에게 인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영어로 해 보세요. 그런 과정에서 자꾸 아이에게 영어가 엄마와 아이 사이의 의사소통의 또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엄마도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세요.

오늘 다이어리에서는 그동안 영환이가 새롭게 말하게 된 문장들, 그리고 제가 영환이에게 해 주는 문장들을 소개할께요. 여기에서 영환이가 말하는 문장들은요.. 아이들이 우리말 배울때도 그렇듯이.. 제가 다 했던 말들입니다. 제가 했던 말들을 자꾸 들어서 외우게 되고, 적절한 상황이 되면 영환이가 다시 내뱉은 것이죠. 때로는 응용도 하게 되구요.

제가 여기에 적는 문장들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생활영어를 실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1) Blue's Clues를 사랑해요!
영환이는 24개월 무렵에는 Sesame Street과 Elmo에 열광했습니다. 한 6개월 정도는 Elmo를 다 외울 정도로 보더군요. 그러다가 30개월 전후에 Caillou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Caillou 6편을 다 외울 정도로 보았습니다. (물론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보지 않도록 통제하려고 하였고.. 비디오를 볼 때에는 가능한 옆에서 함께 보았습니다. 까이유에는 엄마들이 외워서 써먹을 수 있는 생활영어 표현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 몇달째 Blue's Clues에 빠져있네요. 요즘 말하는 내용들 중에서는 Blue's Clues에서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보면 "We just got a letter"라는 말과 노래가 있죠. 편지가 도착했다는 뜻입니다. 영환이는 이것 때문에
"I just got a book. We just got a tape. I just got a picture" 등 주변에 보이는 물건을 집어들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수첩(Notebook)을 들고다니면서.. "We have to draw a cow." (소를 그려야해) 한 다음에 Steve 흉내를 내면서 "We have a cow!"라고 외칩니다.
Handy, dandy, Notebook!"이라고 수시로 외치구요.. Blue's Clues 끝날때 Steve가 부르는 노래는 늘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그래서 영환이와 제 손을 본을 떠서 색칠을 해서 paw print 대신 hand print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문에 붙이고는 제가 "Look! A clue! There is a clue on that door!'라고 말하면 영환이도 "A clue! A clue!" 하면서 좋아하네요.

"I have to buy a new crayon. Steve bought a new hat."
(나는 새로운 크레용을 사야해. 스티브는 새 모자를 샀어요.)

Blue's Clues도 외울만큼 보고 나면 좀 지겨워하겠죠... 그러면 후속작으로 생각하고 있는 비디오는 "Little Bear"와 "Between the Lions"입니다.


(2) 전치사를 사용해요.
최근 제가 전치사를 넣은 문장을 자꾸 접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전에는 자기가 외우고 있는 문장 속에 전치사가 있으면 말하고는 했지만, 실제로 전치사의 기능이나 의미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것 같더군요. 계속 전치사를 강조해서 말해주었더니 조금씩 전치사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Where is the bus? It's under the bed."
(버스 어디있지? 침대 밑에 있네.)
"The train is going into the tunnel."
(기차가 터널 안으로 들어가네.)
"The book is behind you."
(책은 네 뒤에 있어.)
"We're in the elevator. We're in the kitchen."
(우리는 엘리베이터 안에 있어요. 부엌에 있어요.) - 영환이는 저와 함께 있는 장소를 꼭 말해요. 이런 식으로요...
"The bus jumps over the train.
(버스가 기차를 넘어 점프해요.) - 이 말은 Blue's Clues에서 "The cow jumps over the moon." 장면을 응용한 것인데요, 자기가 버스를 기차 위로 날아가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3) 스스로 위로해요.
영환이는 첫째라 그런지.. 성격적으로 그런지.. 겁이 많은 편입니다. 조심성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별로 다친 적이 없었어요. 뭐든지 조심하고, 새로운 것은 시도하거나 먹어보거나 하기 전에 관찰과 탐색을 많이 하는 편이죠.

영환이가 스스로를 위안하는 말을 할 때에는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네요. 영환이가 이럴때 주로 하는 말은요..

"It's OK. I'm OK."
이 말을 자주 합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위안하죠.

"This is no good. That way is no good. This car is no good."
제가 못하게 하거나 아니라고 하는 경우, 여우가 먹지 못하는 포도를 보고 "신 포도야(sour grapes)"라고 하는 것처럼 이렇게 말합니다.
예를 들어 "영환아, come here. Don't go that way. We're going this way."라고 말하면 영환이는 "That way is no good."이라고 말하며 얼른 저를 따라옵니다.

"The roadsweeper is not scary. The monster is not scary. The monster is a friend."
영환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가 청소차입니다. 물을 뿜으며 거리를 청소하고 다니는 roadsweeper만 보면 무서운가봅니다. 예전에는 청소차가 지나가면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Scary~~라고 했는데, 요즘은 자기 혼자서 "청소차는 안무섭다"며 위로하며 무서움을 이겨내려 하더군요.


(4)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요.
요즘 부쩍 함께 하자는 말을 많이 합니다.

침대에 엄마, 아빠, 영환이 함께 누워있을 때에는..
"Mommy, Daddy, 영환이"라며 한 사람씩 가리키며 말하고.. 그 다음에 "We all sleep together."(모두 함께 자요.)라고 해요.

이런 식으로 식구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한 명씩 가리키며 말한 후에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모두들 함께 있는 것이 좋고 행복한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쇼핑을 가건 어디 나가건간에 식구들을 꼭 챙깁니다. 어떤 때에는 너무 챙겨서 탈이지요. 한번은 우리는 먼저 차에서 내리고 할아버지(제 친정아버지)가 차를 주차시키려 하니까.. 영환이가 할아버지 않내렸다고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엉엉 운적도 있답
니다. ㅎㅎㅎ

"We play together. We all go together. We all eat together."
(함께 놀아요. 함께 가요. 함께 먹어요.)
위 문장들을 We 대신에 Let's를 넣어서도 자주 말합니다.


(5) 이렇게 말하면서 놀아요.
"Here is the school bus. The bus stops!"
(여기 스쿨버스에요. 버스가 멈춰요.)
"It's very bumpy. Be careful."
(울퉁불퉁해요. 조심하세요.) - 거실 가죽소파가 오래되어 엉덩이 부분이 울퉁불퉁합니다. 그곳에서 차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해요.

"I need to check the light." (라이트 점검해야지)
"Is there something wrong with the light?" (라이트에 뭐 문제가 있니?)
"Something is wrong~~" (이상해요.)
"Then you have to fix it." (그럼 고쳐야지)
"영차, 영차, I fixed it!"(고쳤어요!)
"Wow, good job!" (잘 했어요.)


(6) 자기 주장이 분명해졌어요.
이전 다이어리에서 I를 써야 하는 문장에서 you를 쓰는 실수를 한다고 했는데요.. 그것은 엄마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다보니까 생기는 실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주어를 I로 하는 문장이 늘고 자기 주장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It's all mine. That's my water. This is my bus."
소유를 주장하는 것이 더 심해졌구요..

"I shut the door. I locked the door. I pooped. I farted. I burped."
(나 문 닫았어요. 문 잠궜어요. 응가했어요. 방구꿨어요. 트름했어요.)
- 아이들은 왜 꼭 이런걸 신고(?)하는 걸까요? ^^

"I'm thirsty. I'm hungry. I'm sleepy. I'm happy."
(나 목말라요. 배고파요. 졸려요. 행복해요.)

"I want to go there. I want to go to the playground. I want to climb up. I want to drink milk."
(나 저기 가고싶어요. 놀이터 가고싶어요. 올라가고 싶어요. 우유 마시고 싶어요.)

"I don't like it. No. Don't do that."
(싫어요. 아니요. 하지 마세요.)

어제 밤에 제가 일이 늦게 끝났는데... 외할머니네서 잠이 곤히 들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오려고 깨우려 했더니.. 잠이 깊이 들었던 탓인지.. 눈도 안 뜬 상태에서 칭얼거리면서 "I want to stay here~~~~" 이러더군요.. 그래서 계속 "영환아, we have to go. Let's go home. Come on~" 이러다가 급기야는 번쩍 안아서 침대 아래로 내려놓았더니. (요즘은 17키로 정도로 몸무게가 또 늘어서 무겁네요.) "I want to go to bed."라고 말하며 엉엉 울면서 다시 침대로 가더군요. ㅎㅎㅎ 결국은 실랑이 끝에 영환이가 잠이 완전히 깨어서... 좀 더 놀다가 옷 입혀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어제 새벽 3시에 잠이 든 영환이.. 오늘 아침에 놀이방 보내려고 깨우는데 잘 못일어나더군요. 겨우겨우 깨우긴 했는데.. 벌써 셔틀 시간에는 늦었더군요. 간신히 옷을 입히는데 이녀석이 "Down the stairs"라고 하길래 그냥 별로 신경 안썼는데.. 현관문을 닫고 영환이에게
"영환, push the button."(엘리베이터 버튼은 꼭 자기가 눌러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거든요. 다른 사람이 누르면 난리가 납니다.) 그랬더니
"No. Let's go downstairs." 이러더군요. 그래서 꼬시려고 평소에 안주는 ABC 초코렛을 내밀면서
"No, we take the elevator. Push the button, and I'll give you chocolate." 이랬더니 이 녀석 하는 말..
"I eat chocolate and go down the stairs."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졌습니다. 9층을 기어코 계단으로 내려가더군요. 이건 무슨 똥고집일까요.. ㅎㅎㅎ
화가 나려고 했지만, 영환이가 능청스럽게 계단을 고집하는 바람에 즐겁게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셔틀에 좀 늦어서 아이들과 선생님께 미안하긴 했지만요.. ㅎㅎㅎ



자주자주 다이어리를 올리면 좋을텐데 이렇게 몰아서 올리다보니 자꾸 글만 길어지네요. 영어는요.. 생각할수록 더욱 확신이 드는 것이.. 영어는요.. 책에 얼굴 파묻고 공부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책을 통해 배워야겠죠. 글도 읽고 외우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것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생활에서 언어로서 영어가 자리잡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것 같아요. 오늘도 열심히 사는 우리의 쑥쑥맘님들께 으&#49968;으&#49968; 응원 보내며 이번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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