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ing Four 2005-01-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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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주 정도가 지나면 영환이가 만 네 살이 됩니다. 벌써부터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제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키는 105센티, 몸무게 19키로... 태어날 때 55센티에 몸무게 3.8키로였는데 도대체 몇 배로 불어난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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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민규맘님도 올리신 적이 있는데, 저도 참 좋아하는 동화 중에서 <Leo, the Late Bloomer>라는 책이 있지요.  영환이를 보면 늘 이 Leo가 생각납니다. 무척이나 늦되는 아이.. 자기만의 속도가 있는 아이.. 그래서 엄마가 기다려줘야 하는 아이..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

 

보통 늦는 아이들이 만 3세를 지나면 확 트인다고들 하죠. 말문도 트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쑥 큰다고 하는데, 영환이는 만 4세를 앞두고 정말 많이 성장하는 것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에 온 지 네 달, 그리고 만 네 살 생일을 앞둔 영환이의 최근 변화를 써 볼까 합니다.

 

 

1. 글을 읽어요!

 

영환이가 영어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르친 적은 없구요.. 사실 개인적으로 한글을 먼저 깨우치기를 바랬고, 한글 공부(?) 2005년부터 시작할 요량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 읽기를 먼저 시작해버리더군요.

 

알파벳은 상당히 일찍 깨우쳤습니다. 27개월 무렵이었던 것 같아요. Dr. Seuss ABC 책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말이 느린 녀석이었기 때문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36개월까지 문장다운 문장을 길게 하지 못했습니다) 읽기보다는 말하기에 주력을 했습니다.

 

영환이가 특히 좋아하는 비디오가 Little Bear Caillou인데요, Little Bear 대본집 아시죠? 거기 맨 앞에 보면 각 테이프에 실린 에피소드 제목들이 쭉~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비디오를 볼 때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목이 나오지요.  이 녀석이 저에게 그 제목들을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소리와 글자를 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Little Bear Caillou는 마르고 닳도록 봐서 정말 작은 디테일까지, 아주 긴 대사까지 거의 다 외우고 있거든요.  Caillou의 경우에도 제가 가지고 있는 1번부터 6번까지 비디오에 실린 제목들을 몽땅 적어서 벽에 붙여주었습니다. 너무 좋아하더군요. ㅎㅎ 그렇게 Little Bear Caillou 이야기의 제목들을 다 외우게 되었고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음가와 소리의 원리를 따라 조합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sight word라고 하죠. 눈으로 보고 익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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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들에 나오는 단어들이 다른 이야기책에서 나올 때에도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읽기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 ORT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Learn to Read ORT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듯이 영환이는 ORT를 훨씬 더 좋아하더군요. 예전에 3돌 전에 Step 2를 구입했고, 3돌 이후에 Step 4 Step 5를 가지게 되었는데요, 최근 두어달 동안 ORT를 목 아프도록 읽어주었습니다. Little Bear Caillou에서 익힌 단어들이 ORT를 보면서 굳어졌고, ORT에 나오는 간단한 문장들을 익히고 외우면서 글자들도 익히게 되었어요.

 

지금은 ORT Step 2, 4, 5 대부분 다 읽을 수 있구요, 다른 책들도 슬쩍 보여주면서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해 보니 상당히 많이 읽더군요. 비슷하지만 처음 보는 단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단어로 잘못 발음하긴 하지만, 그럴 때 옆에서 약간씩 도와주는 정도입니다. 새로 나오는 단어들도 읽어주고 있구요.

 

아직 파닉스를 할 계획은 없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글 읽기에 주력할 예정이거든요. 다만 영어 읽기는 밤에 잠자리에서 책을 꾸준히 읽게 하고, 읽어주는 것으로 유지 발전시키고 파닉스는 나~~~ 중에 점검하는 차원에서 한 번 짚어줄 예정입니다.

 

 

2. 자전거를 타요!

 

만 네 돌에 이제 겨우 세발/네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어요. 또래들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저는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답니다. ㅋㅋ

 

다른 엄마들은 친구들이 타는 모습을 보면 타고 싶어 할 것이고 금세 배울 거라고 말했지만, 최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영환이는 또래 모방 심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자기 맘대로, 자기 스타일대로 고집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그런데 최근 부쩍 큰 탓인지 이제는 친구들이 하는 대로 하려 하더군요. 친구들이 먹는 거 먹고 싶다고 하고 친구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려 하고.. 자전거도 그렇게 어찌 저찌 배웠습니다. 작년 가을에 네발 자전거를 처음으로 사 주었는데 그 자전거가 몇 달 동안 버려져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드디어 자전거를 좀 타더군요. 크하하

 

올 봄부터 영환이가 자전거를 타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릴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ㅎㅎ

 

 

3. 숫자놀이

 

예전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영환이가 숫자 중독(?)이라 할 만큼 숫자를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덧셈이나 뺄셈을 가르친 적은 없구요, 수학과 거리가 먼 생활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숫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사실은 숫자 생각을 못하도록, 딴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더 집중했었거든요.

 

영환이의 숫자 사랑은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좋아하긴 합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비디오 중에 <수학탐험대>가 있는데 녀석이 요즘 이걸 즐겨 보더군요. (한국말 더빙입니다) 그러더니 세 자리 숫자를 읽게 되었고 분수와 서수 개념을 배우더군요. 이럴 때 보면 비디오의 긍정적 역할을 나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일의 처음과 끝을 알고자 해서 장을 보러 갈 때에도 처음에 뭘 살 건지, 마지막으로 뭘 살 건지 꼭 물어봅니다. 비디오를 볼 때에도 맨 마지막이 어떻게 되는지 늘 상기하고, 외출을 할 때에도 마지막으로 어디에 갈 건지, 마지막으로 뭘 할 건지 물어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수학 성적이 그다지 우수한 편은 아니었는데요, 영환이는 이렇게 그저 조금씩 생활 속에서 수학적 개념을 익히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요..

 

 

4. 기차가 좋아요.

 

드디어 자동차를 졸업하나봅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바퀴 달린 것에 사족을 못 쓰면서 온갖 크기와 종류와 모양의 자동차들을 모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자동차가 몇 박스인지요.. 거의 3년을 꼬박 자동차랑 놀더니.. 이제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기차입니다! 자동차는 그 하나로 끝나지만 기차는 연합 놀이가 가능하더군요. 게다가 기찻길을 자기 맘대로 새롭게 만드는 재미가 쏠쏠한가봅니다. 한국에서 작은 기차 세트를 가지고 왔는데 한참 그걸 가지고 여러 가지 모양의 기차길을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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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 겸 생일선물 겸 해서 큰 맘 먹고 토마스 기차 세트를 사주었습니다. 흥분의 도가니! 지금 2주 넘게 좁은 거실 한 가득 토마스 기차길과 도로가 놓여져 있습니다. 거실에 발 디딜 틈이 없군요..

 

, 공룡도 새롭게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거의 병적으로 자동차만 고집해서 약간 걱정했었는데 새로운 영역으로 관심이 넓어지는 것을 보며 다소 안심이 됩니다.

 

 

5. 컴퓨터 마우스

 

영환이 또래에 진작부터 컴퓨터 마우스를 작동할 수 있어서 컴퓨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봤는데요, 영환이는 마우스 작동이 영 서툴어서 그동안 컴퓨터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유치원에서 마우스 작동법을 배웠나봅니다. 이제 제법 제대로 마우스를 정교하게 움직이고 클릭을 해 댑니다.

 

그래서 요 며칠 야후 꾸러기 등에서 이것저것 틀어봐 주었지요. 그리고 제가 영환이 한글 깨우치기를 위해 <아리수 한글>을 염두에 두고 있는 와중이라 슬쩍 아리수 한글 맛보기 프로그램을 틀어주었더니 생각보다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 <한글탐정 둘리> 비디오도 가지고 와서 몇 번 보여주었거든요.  조만간 <아리수 한글> 유료 프로그램을 구입할까 고민중인데,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꼭 주세요.

 

영환이가 컴퓨터를 할 수 있게 되니까 좀 편한 면도 있더군요. 저도 잠깐이나마 제 볼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30분 이내로 제한하려 하고 있습니다.

 

 

6. 수다쟁이 영환

 

말이 늦은 영환이는 제 다이어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만 세 돌이 되도록 제대로 대화를 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단어는 많이 알고 영어, 우리말 둘 다 조금씩 하기는 했지만 또래에 비해 많이 부족했지요.

 

제대로 말문이 터진 것은 40개월 무렵이었나봐요. 미국으로 오기 몇 달 전부터 조금씩 수다스러워지더니 미국 오면서 갑자기 우리말이 확 트였고, 이후에는 영어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영환이에게 주로 영어로 얘기했는데, 미국 오기 몇 달 전부터는 제가 우리말을 하는 비중을 서서히 늘렸구요, 미국에 와서는 가능하면 우리말로만 하고 있습니다. 영환이가 영어로 말을 시작할 때를 제외하면 가능한 모든 말을 우리말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영환이는 수다쟁이! 하루 종일 너무 많이 말을 해서 오죽하면 영환아빠가 아이구~ 시끄러워라고 할 정도랍니다. ㅋㅋ

 

말문이 트이면서 궁금한게 너무 많아졌나봐요. 하루 종일 저에게 질문 공세를 해 댑니다. 이건 왜 이러냐 저건 왜 저러냐.. 자연에 대해, 시간의 흐름에 대해, 현상에 대해, 사건에 대해, 장난감에 대해 등등.. 궁금한 것이 풀릴 때까지 저를 괴롭힙니다. 에구.. 대답을 열심히 해 주다가도 어느 때에는 지치곤 하더군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7. 마치며..

 

요즘 저는 겨울 방학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방학이지만 이 시간이 소중하네요. 영환이는 꾸준히 preschool에 다니고 있는데, 보통 아침 10-11시쯤 데려다주고 저녁 5시쯤 데리고 옵니다. 요즘 영환이가 하루 10시간 자고 14시간 노는데요, 그 중에서 7시간은 preschool에 가니까 하루에 절반을 그곳에서 보내는 셈이군요. 학교에서는 제법 잘 지내는 모양입니다. 선생님이 참 좋으시더라구요.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이해심도 넓으시고, 아이들이 잘못한 경우에는 엄하게 혼을 내기도 하구요.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학교 기숙사는 2층짜리 아파트 단지인데, 주로 박사과정/석사과정 대학원생들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곳입니다. 평수는 한국 아파트로 치면 실평수 18평 남짓.. 방이 두 개 있고 부엌은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복도(통로?)에 붙어있는데 쓸만합니다. 근데 베란다가 없어 불편합니다. Closet이 여럿 있지만 수납 공간이 부족하고 빨래를 널 수 없으니 아쉽네요. 한국 베란다가 최고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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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단지에 한국인 20가구 정도가 살고 있고, 대부분 영환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영환이도 우리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고 저도 우리말로 실컷 수다 떨 수 있는 아줌마들이 있으니 말이에요. 저도 물론 영락 없는 아줌마지요. ㅎㅎ

 

여기 와서 요리 실력이 늘고 있습니다. 근처에 외식할 곳도 없고 한국처럼 중국집 배달을 시켜먹을 수도 없으니 삼시 세끼 집에서 차려먹습니다. 덕분에(?) 요리에 재미를 붙여 이런 저런 요리를 실험해보고 있답니다. 어제는 케사딜라를 처음 했는데 맛있게 되어서 뿌듯했구요. ㅎㅎ

 

이렇게 저렇게 영환이 크는 모습 보면서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1 18일에 개강이니 방학도 얼마 안남았네요.

 

, 오랜만에 영환이 음성 파일 하나 올립니다. 영환이가 블럭으로 우주선을 만들어서 인형들을 태우고 놀고 있습니다. 아이가 녹음에 협조하도록 하는일이 참 힘드네요. ㅎㅎ 어쨌든 즐감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2005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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