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책 이야기 2003-06-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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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영어와 함께 엄마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학일겁니다. 영어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고수분들이 주옥같은 글을 써주시니 저는 상대적으로 틈새인 수학교재를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37개월에 접어드는 규림이와 함께 보는 수학책들입니다.

1.수학아 놀자(한울림)

이 책은 엄마용 책입니다. 10여년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수학 공부방을 운영했었다는 이원영님이 자신의 아이가 두돌되던 때부터 함께 놀이식으로 놀아준 내용을 정리한 것이지요. 사실 '수학은 밥이다'를 포함한 엄마용 수학 관련 책들이 이론적인 접근이 강해 실생활에서 응용할 부분이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야말로 실생활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놀이 중심으로 정리돼있어 정말 도움 팍팍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규림이와 함게 이 책에 소개된 수학놀이를 하나씩 차례대로 해보는 과정중입니다. 혼자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또래와 함께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규림이 동네 친구들을 모아 함께 해볼 생각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우선 "수학놀이를 시작하기 전에"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나온 5가지 명제는 그야말로 보물같은 얘기들입니다.

첫째,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자. 언어가 수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거지요. 많은 아이들이 기본적인 개념이나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 수학문제를 못 푼다는 겁니다.

둘째, 아이와 함께 집안일을 하라고 제의합니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계획하고, 분류하고, 측정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셋째, 엉터리 노래도 즐겁게 불러보자. 노래로 하면 모든 것이 놀이로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일주일은 7일. 월화수목금토일" 이런 것도 노래가 된답니다. 실제로 외국 수학놀이 책에는 노래가 참 많이 들어있다네요.

넷째, 창의적인 부모가 되자(근데 없는 창의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다섯째가 수학놀이는 또래집단이 있으면 좋다입니다. 말 그대로이겠지요.

본문은 총 104개의 놀이로 구성돼있습니다. 맨 뒤에는 부록으로 칠교놀이가 붙어있구요. 놀이마다 만2세 이상 등등 가능한 연령이 표기돼있는데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몇가지 놀이를 소개해보면 이렇습니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보물찾기 놀이는

"앞으로 한 발자국, 오른쪽으로 두 발자국 가세요. 뒤를 돌아요. 두개의 서랍장 중에서 동이와 가까운 서랍장 앞으로 가세요. 서랍장의 왼쪽 앞에 서세요. 전화기 밑을 들춰보세요"하는 식으로 지시를 해서 엄마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는 겁니다. "위에서 세번째, 오른쪽에서 두번째 신발에 있어요" 등등으로 다양한 지시문을 만들 수 있겠지요.

생활 속의 패턴놀이에는 블럭을 가지고 "큰 블록, 작은 블록, 큰 블록, 작은 블록, 큰 블록, 그 다음엔 무슨 블록이 올까" "1칸짜리 블록만 놀러오세요. 2칸도 안되고, 3칸도 안되요."하는 내용이 소개돼있습니다. 엄마-아빠-할머니-동이-손벽짝-엄마-아빠-할머니-? 하고 노는 것도 되겠지요.

(한울림에서는 이 외에 과학아 놀자, 한글아 놀자라는 시리즈물이 계속 나왔는데, 과학아 놀자 역시 아주 재밌고 쉬운 과학놀이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이 책은 다음 과학책 이야기 시간에 정리해보도록 하지요.)


2.웅진 수학동화

이건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규림이도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하나구요. 사실 이 책은 엄마들이 아주 좋아하는 베스트셀러인데, 전 베스트셀러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엄마들이 바보도 아닌데, 그만큼 많이 선택한다는 것은 뭔가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수학동화는 꼬마(21권)와 어린이(19권)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이 중 꼬마수학은 다시 3단계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규림이가 29개월쯤 됐을 때 이 책을 샀는데 처음부터 꼬마 1, 2는 무리없이 보기시작했습니다. 37개월인 요즘은 3단계까지 다 보구요, 어린이는 아직 시작을 않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책이 목적과 재미라는 두가지 토끼를 다 잡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수학동화, 과학동화, 전통동화(? 솔거나라같은) 이런 이름이 붙은 책들은 내용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아주 뚜렷합니다. 문제는 먼저 메시지를 정한 후 내용을 짜내다보니 내용이 어거지가 되기 쉽상이라는 거지요. 실제 솔거라나가 이렇습니다. 탈, 장승, 꽃신 등등 미리 정해진 주제에 대한 얘기를 펼치려다보니 얘기가 요상하고, 줄거리가 앞뒤도 맞지 않는 등등의 불협화음이 나타나는 거지요.

그런데 웅진 수학동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굳이 이 책을 통해 수학개념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도 내용 그 자체로도 아주 재밌습니다. 한편의 수준높은 국내 창작동화를 맛볼 수 있는 셈이지요. 그렇잖아도 외국산 창작동화에 둘러쌓여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리라 봅니다. 여기에 덤으로 수학까지 가미되니 일석이조지요. 이를 통해 어려운 수학적 지식까지 쌓지 못한다 하더라도 책을 읽으며 책장 아래에 나와있는 지시문만 잘 따라가도(아이에게 이런 내용을 질문해보라 등등) 얻을 수 있는게 많습니다.

꼬마, 어린이 책 외에 워크북과 교구가 포함돼있습니다. 워크북과 교구는 원래 수업을 위한 것인데, 굳이 수업을 안하시고도 책에 딸려있는 '부모길잡이책' 도움을 받아 직접 가르쳐주실 수 있습니다.

교구는 타일놀이, 매트릭스놀이, 도형놀이(모양, 대칭, 패턴), 조각놀이, 무늬놀이, 입체도형만들기, 비커, 시계, 퍼즐, 주사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타일로는 같은 수의 타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어보고, 타일을 이용해 수의 크기를 양적으로 파악하게 할 수 있지요. 물론 타일을 이용한 덧셈, 뺄셈은 기본입니다. 매트릭스놀이는 세로축에 돼지, 가로축에 가방을 놓고 세로축과 가로축이 만나는 곳에는 가방을 든 돼지를 놓을 수 있게 알려주는 놀이입니다. 이를 통해 조합을 알 수 있겠지요. 퍼즐은 24조각에서 80조각까지의 직소퍼즐 6장이 들어있습니다.


3.Math start

이 책은 제가 1단계 14권만 가지고 있는데, 아주 매력적인 책이더군요. 규림이가 좋아하는 영어동화책은 20여권 정도되는데(우리말책은 대부분 다 좋아하는데 영어책은 까다로움을 피며 재미없으니 읽지말라는 책이 꽤 됩니다) 그런 규림이가 이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자기가 평상시 알던 단어들을 활용한 내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Bug's parade에서는 long, longer, longest와 big, bigger, biggest 등의 개념이 나오는데 각각의 크기와 길이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 바로 알 수 있게 해놨습니다. 말로만, 엄마 모션으로만 접하던 단어를 눈에 확 띄는 그림으로 그려놨으니 흥미를 가질만도 하다 싶네요.

이 외에 줄무늬 양말이 자기 짝을 찾아가는 'a pair of socks' 자동차 정리를 통해 패턴 개념을 익혀보는 'beep beep, vroom broom' 자기 전에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익혀보는 'rabbit's pajama party' 참가자보다 하나 적은 의자 차지하기 놀이 이야기인 'monster musical chairs' 등 엄마도, 아이도 모두 즐길 수 있을만한 내용들로 구성돼있습니다.

책 맨 뒷장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개념을 익힐 수 있는지와, 그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또다른 액티비티들,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책 제목 등이 소개돼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단계로 이뤄져 있구요, 현재 키즈북세종에 가시면 1단계 14권 5만4000원(35% 할인가) 등등으로 사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해나온게 한솔 수학동화입니다. 근데 전 이 책은 한솔 수학동화보다 원본으로 보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영어책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한권에 40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이네요. 두번째는 한글로라도 꼭 익히고 싶은 책이 있는 반면 이 책은 그렇지는 않다는 겁니다. 사실 한글책을 사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국내에서 출판된 책이라 한글책박에 없을 때(솔거나라, 전래동화 등등), 굳이 그 책을 통해 영어를 익히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그 외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을 때(첫발견 등 과학관련 책들), 한글의 여러묘미를 알려주고 싶을 때(창작동화 등), 해석이 너무 어려워 영어책을 사놓고도 활용할 자신이 없을 때, 아이 혼자 책을 읽으며 즐기게 해주고 싶을 때 등등이겠지요.

결론적으로 math start는 이 중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걸로 수학개념도 배우고, 영어도 익힌다는 면에서 매력이 있는거지, 수학 개념 하나를 얻기 위해 한글책으로 읽어주기에는 내용이 좀 부실한 것 같아서요. 바로 이 점이 웅진 수학동화와의 차이점입니다. 이 책은 주제에 충실한 내용을 찾아 형상화했을 뿐 내용 그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2, 3단계는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또 동화책이 아니다보니 단어가 쉽고 명확한 것들만 들어가있어 해석도 아주 쉽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missing mittens'을 통해 odd(홀수), even(짝수) 개념을 익혀볼 수 있는데요, 이런 건 아이와 구슬가지고 홀짝놀이를 한다던지 등등 얼마든지 책을 통하지 않고서도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내용입니다. 영어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고 봅니다. 일테면 "짝수는 even이라 하고 그래서 2는 even에 속한다"뭐 이런 개념을 그냥 알려주기보다는 책을 통해 자연스레 알려주는게 더 낫지 않겠나 싶은거지요. 안과 밖, 높이와 낮은 등등 반대말을 알려주는 내용, 숫자 크기대로 나열해보는 내용 등등을 담은 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을 겁니다.


4.안노 미쓰마사의 수학동화들

일본의 유명한 수학동화작가 안노 미쓰마사가 쓰고 그린 수학동화책은 현재 국내에 두종류가 나와있습니다.(제가 아는 한에서)

우선 비룡소에서 5권으로 나온 '수학그림동화'가 있고, 한림출판사에서 개념수학, 논리수학, 놀이수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3권짜리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수학그림책'이 또 하나입니다. 안노 미쓰마사 수학그림책의 특징은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워크북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지시대로 이것저것 따라해보다보면 자연스레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되는 식이지요.

비룡소의 수학그림동화 중 제가 갖고 있는 책은 1권 즐거운 이사놀이와 2권 빨간모자입니다. 즐거운 이사놀이는 10명의 아이들이 다른 집으로 이사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씩 줄어들고, 하나씩 늘어나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책입니다. 빨간모자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모자 2개, 3개, 5개...를 가져와서 민수와 그림자에게 씌우고, 민수는 어떤 색깔 모자를 쓰고 그림자는 어떤 색깔 모자를 썼는지 논리적으로 알아맞혀가는 내용인데 규림이는 물론 저한테도 어렵더군요.(아, 평소 극히 비논리적인데다,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쥐약같은 책입니다) 그래서 3권부터는 규림이가 더 크면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수학그림책'은 알라딘 분류에 따르면 초등 1학년생부터 적합한 책이라 돼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 이전 유아들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놀이수학에는 여러가지 물건 중 외톨이를 고르는 문제로 시작합니다. 한 페이지 전체에 네모 11개와 동그라미 하나가 그려져있고, 다른 걸 하나 찾아내는 식이지요. 무당벌레 12마리 중 무늬가 다른 한마리, 오리 속에 끼어있는 여우 등등, 웅진수학동화의 '쥐돌이는 엉터리 요술쟁이'와 똑같은 구성입니다. (이거 찾는것, 어른 눈에는 유치해보이지만 규림이는 무지 좋아합니다) 다음 매트릭스 놀이, 차례, 키재기 등등의 내용이 알기 쉽게 설명돼있습니다

개념수학에서는 점이 모여서 선이 되고 면이 되고 하는 현상을 재밌는 그림들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물의 양을 재는 방법, 수를 동그란 경단으로 표시하고 경단 수에 해당하는 사물을 찾아내는 문제, 두개의 큰 그림에서 차이를 찾아내는 법 등이 실려있구요, 논리수학에는 가로늘리기, 세로늘리기의 결과(이 역시 우스꽝스러운 그림들로 표현돼있어 한눈에 바로 들어오네요), 네모, 세모를 붙여 만든 다양한 도형들과 이를 응용한 종이접기, 미로찾기, 한줄로 그리기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4-7살 아이들에게는 비룡소 수학그림동화보다 한림출판사 수학그림책이 더 수준에 맞으면서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네요. 가격은 한림출판사 책이 권당 9000원, 비룡소 것은 권당 7500원인데, 둘 다 1년 이상 된 책들이니 당근 10% 이상 할인받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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