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랑 엄마랑 함께 하는 영어공부를 시작하며(2003.7.2) 2003-07-0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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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이랑 엄마랑 함께 하는 영어공부를 시작하며...           2003.7.2

그동안 행여 '내 아이 가르치기'를 하겠다던 저의 글을 기다렸던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도 안기다리셨나? -_-;;)

기말고사를 끝내고 주어진 모처럼의 여유를 음미할 틈도 없이 그동안 바쁨을 핑계로 미루어 왔던 집들이를 연달아 치르느라 경황이 없었답니다.

이글도 애초엔 월요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별 하는 것 없이 하루는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변명입니다요.)

 

아무튼 이제 그동안 미뤄왔던 '내 아이 가르치기'를 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제가 파악한 제 아이의 특성은 어떠하며 현재 수준은 어떠한지, 그에 따른 영어지도의 방향과 목적은 어디이며, 어떤 교재를 선택하여 활용할 것이며  이 과정을 어떤 방식으로 여러분들께 내보일 것인지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제가 가장 고민하고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을 미리 짚어 보아야겠습니다.

제 소개글에서도 썼듯이 저는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말 보다는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준다'는 말을 선호합니다.

 

'엄마가 영어를 가르친다'는 의도는 자칫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위험부담을 안게 됨을 주위의 많은 분들의 경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며 쑥쑥의 여러분들도 많이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엄마가 가르친다는 입장에 서게 되면, 이때부터 아이에게 영어는 학습의 대상이 되어 배워야할 여러 교과목중 한 과목, 그것도 아주 부담스러운 과목으로 되어 버리고, 엄마는 가르친 내용의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조급함에 빠지기 쉬우며 따라서 학습의 성과로 확인하기 쉬운 문자위주의 전통적(문법번역식) 교수방법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지요.

또한편의 어려움은 아이가 엄마를 엄마로 대하기에 다른 교사를 대할 때와는 다른 태도-적당한 긴장과 거리감을 두면서 의지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으로 자신의 기분에 따라, 흥미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많은 영어선생님들, 즉 아이들 영어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자신의 아이는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어서 다른 선생님을 찾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런걸 보고 옛 우리 조상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셨지요. "짚신쟁이 헌신 신는다."

 

이에 반해 제가 생각하는 '엄마가 영어를 접해준다'는 방식은 '쑥쑥식'이라고 표현하는, 아이와 엄마가 놀이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를 즐긴다라는 의미이며 이 방법의 장점과 우수성은 이미 이곳의 많은 사례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왜 '내 아이 영어 가르치기'를 하려고 하는가?

그건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우선 제 직업적 관심 때문입니다. 즉 제아이를 통해 이런 저런 실험을 해보고자 하는 의도이며 제 아이는 바로 그 실험의 대상인 몰모트인 셈입니다. (좀 잔인한가요? ^^*)

그것과 더불어 그동안 제가 제 일로 인해 아이들에게 많이 소홀해 왔던 것을 조금이나마 채우려는 노력중 한가지입니다.

즉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중 한 부분이요, 여러 가지 활동중 한가지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택한 셈이지요.

 

따라서 제가 '제 아이 가르치기' 과정에서 고민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은 '학습으로써의 영어'와 '놀이를 통한 영어'의 경계를 잘 넘나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점점 말만 많아지는 걸 저도 느낍니다...)

 

제 큰딸 진영이는 97년 10월생으로 현재 우리나이 7살입니다.

제가 파악한 진영이는 지능이 높거나, 특별히 창의적이거나 한 특징이 전혀 없는 아주 평범한 아이입니다. 선생님이든 엄마든 누군가(어른)와 함께하는 학습적 활동을 좋아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책에 '밥을 먹습니다.'와 같은 단순한 문장을 적어놓고 한 바닥 가득 반복해 쓰는 등(보는 제가 좀 답답하게 여겨집니다.ㅎㅎㅎ) 읽고 쓰는 활동(현재는 한글에 국한 되어 있지만)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스스로가 정한 규율을 잘 지키는 등 학습하기에 유리한 몇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완벽주의가 있어 실수하는 것을 힘들어 하고 모르는 것에 소극적이며 조급해 하는 등 영어를 습득하고 발화하는데 있어 불리한 성향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파악하는 이런 몇가지 단편적인 특성들이 진영이를 규정하기엔 턱없이 부족함을 늘 명심하며, 진영이와 함께 하는 동안 나타날 여러 가지 변화와 가능성의 발견을 하나의 낙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현재 진영이의 영어 수준은 저의 게으름과 부족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_-;;)

일상적인 대화(가끔 생각날 때만 해주는 생활영어)에서 기본적인 질문에 Yes, No로 대답하는 정도이며 영어동화를 읽으며 그림을 보고 나누는 대화(주로 저의 일방적인 질문과 이야기이지만)를 대체로 알아듣고(그림과 엄마의 분위기를 보고 알아채는 거죠^^) 한국말로 확인하고, 주로는 한국말로 대답합니다. 알파벹 대문자는 대체로 아는데 아직 소문자는 알지 못하며, 알파벹 대표 음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영이는 스스로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며, 영어에 대해 기본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한글 동화를 더 선호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구요 영어동화를 펴놓고 한국말로 혼자 중얼거립니다.

이에 반해 진영이와 정확히 2년 차이나는 5살 진하는 그동안 제가 해준 것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영이보다 어린 나이에 접했고, 또 특유의 뻔뻔함으로 틀리거나 모르거나에 개의치 않고 아는 단어를 마구 조합해서 쏼라쏼라 합니다. 그러다가 소 뒷걸음에 쥐 잡기 식으로 가끔 비슷한 표현을 해서 놀라게 하기도 하며, 틀린 영어에도 불구하고 영어특유의 리듬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영어동화책을 펴면 당연히 영어로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언어) 떠들고 놉니다.

이 진하가 앞으로 '진영이랑 엄마랑 함께 하는 영어공부'의 큰 장애물입니다. 당연히 언니와 함께 하려고 들텐데 인지 수준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특히 학습적 요소가 많으므로 진하랑 함께 하기엔 무리가 많은데, 고집이 세고, 어린 짓을 많이 하기에 사실, 진하 때문에 의도한 데로 진행해 나갈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아마 진행중 많은 부분에서 진하의 영향을 받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진영이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해서 1차로 약 3개월 과정을 잡았습니다.  그동안 알파벹의 기본음가를 알게해서 파닉스의 기초를 마련하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영어공부에 대한 습관을 만들어주고 (사실 이건 진영이 보다 제가 더 걱정됩니다.), 기본적 학습틀 형성과 함께 다양한 놀이, 매체를 통한 영어공부의 즐거움도 마련해줄 생각입니다.

 

이에 따라 선택한 교재는 샤샤잉글리쉬1입니다.

애초엔 맥그로힐 킨더가튼을 염두에 두어서 일부 구입까지 했는데, 샤샤 잉글리쉬의 몇가지 장점과 제가 계획한 3개월 이라는 시기를 고려해서 결정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샤샤잉글리쉬의 장점은, 첫째 차일드에듀라는 사이트를 통해 진영이에게 멀티미디어 매체의 매력을 접하도록 하여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으며 가르치는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다는 점, 둘째 알파벹 기본음가를 아주 쉽고 재미나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 셋째 간단한 요리 등 아이와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잘 안내되어 있는 점입니다.

단점은 스토리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각 권의 주제에 부합되는 영어동화를 선택해서 함께 활용할 생각입니다.

 

총 10권이며 원래 유치원등을 염두에 두고 1년 과정으로 구성된 교재이지만, 저는 1권당 약 5회의 수업으로, 일주일에 교재 한권과 관련 동화책 한권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분명 저의 게으름과 이를 합리화 시켜줄 여러 가지 사정이 발생할 것이 미리 예상되기에, 총 10주 즉 2달 반이 아니라 약 3개월 혹은 이상으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의 진행 경과와 결과에 따라 '진영이랑 엄마랑 함께하는 영어공부 2차'도 방향이 잡히리라 봅니다.)

 

이렇게 진행한 내용을 앞으로 제 다이어리에 올리게 되겠지요. 어떻게 올릴까 고민을 하다가, 계획안을 올리기 보다는 1권을 마칠 때마다 총 5회 수업을 정리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다이어리라는 이름 그대로 지난 과정을 되돌아 보며 일기쓰듯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과정이 몇몇 분에게라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된다면 감사히 여기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스스로가 당부하는 말을 하고자 합니다.

만약 '진영이랑 엄마랑 함께 하는 영어공부'과정에서 진영이가 힘들어 하거나 거부한다면 언제든 방향을 바꾸거나 중단하자!

헌신 신는 짚신쟁이가 되지 말 것이며, 앞으로의 과정이 진영이와 엄마가 공유하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하자!

 

*** 덧붙이는 글

제가 샤샤 잉글리쉬를 교재로 선택한데는 출판사와의 어떤 관련도 없으며, 순전히 개인의 선택임을 말씀 드립니다. 현재 미리내님이 공구활용 예문 작업을 하고 계시고 몇몇 분이 샤샤잉글리쉬 활용 후기를 올리고 있기에 중복의 문제도 생각되었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진영이랑 엄마랑 함께하는 영어공부'의 기본 목적이 쑥쑥 다이어리를 쓰기 위함이 아니라 제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므로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되며, 그에 맞는 교재로 제가 가진 교재중에 샤샤 잉글리쉬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샤샤잉글리쉬와 관련된 다른 분들의 글은 아직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샤샤잉글리쉬1 이후에 샤샤잉글리쉬2를 선택할지, 맥그로힐을 선택할지, 아니면 아예 포기할지(그런 일은 없어야겠지요.ㅠㅠㅠ)는 이후의 문제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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