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우리의 마지막 힘입니다...2004/06/23,수 2004-06-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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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 한 권을 보고 잔잔한 흥분에 겨워 있네요^^
패르리샤 폴라코의 <한여름 밤의 마법>입니다
제가 요즘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에 흠뻑 빠져 있는 상태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정말 너무 멋진 작가의 멋진 책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아이들 책을 접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워낙 부러워할 것이 많은 사람인지라 미술에까지 눈이 돌아갈 여력이 없었는데 
아이들 그림책을 보면서 날마다 침 흘리고 눈이 즐겁다가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의무감으로 외우고 보았던 세계적 화가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저는 이 세상에서 어린이 그림책 작가들이 제일 멋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림의 단순함과 간결함이 얼마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지 알려준 
레오 리오니를 출발점으로 하여 
깊고 은은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에즈락 잭 키츠의 책들에는 
아들과 느낌이 닮은 피터가 있어 더욱 좋았지요. 
어디 그뿐인가요..모리스 샌닥의 가공할만한 파워, 
데이비드 위스너의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의 세계,
헬렌 옥슨버리의 따스하고 귀여운 수채화풍 그림들, 데이비드 스몰의 상큼함, 
우리 집에 제일 많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그림책들....
우리나라 그림작가들까지 이야기하자니 아이고 숨이 찹니다..
서구보다 늦은 그림책의 역사로 고스란히 그림작가의 양적 열세를 어쩌지를 못하지만 질적인 면에서야 우리 정서를 표현하는데 
우리 작가에 무슨 말을 보탤 필요가 있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강아지똥>의 정승각님과 <엄마가 사라졌어요>의 이정희님, 
<내 짝꿍 최영대>의 정순희님, 최근의 조은수님의 그림이 좋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과 글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여 
비탈님뿐만 아니라 저 역시 일찌기 팬의 대열에 끼게 되었답니다.
특히 그의 책들이 주로 전하는 메세지가 가족애인데 그의 책을 읽다보면 
우리집의 가족문화내지는 가족애를 위한 프로젝트로 출발해 구석에 
쳐박혀 있던 상자를 주섬주섬 열어서는 지난 추억되살리기 작업까지 진전되더니 
오늘 이 책 때문에 그동안 밀린 사진정리를 떠올립니다...

그의 그림책은 유아에게는 다소 힘듭니다. 
유아가 이해하기 벅찬 내용과 그에 준하는 양이 문제인데 
은창이의 경우 <고맙습니다,선생님>은 글 읽는 것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 있는지라 귀를 쫑긋했던가 봅니다. 
오늘 이 책은 그냥저냥 듣기만 합니다. 
엄마는 감정이 북받쳐 흐느끼기까지 할 때 아들놈이 옆에서 다른 책 읽어달라고 하면 
정말 소외감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오늘의 책도 가족에 관한, 넓게는 먼 친척까지 포함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얼마나 많은 수의 가족이 매년 모여서 파티를 하는지 그 수에 놀랍기도 하지만 
그렇게 화기애애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현대 우리네 삶을 반추해 보건데 더욱더...

아이들과 어른 편으로 나누어 야구를 하고 크로케 게임을 하고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를 또 들어도 늘 새롭게 즐겁고 정성어린 음식이 즐비하고 
마지막으로 전수되는 그 아름답고 가슴저린 가족애가 꼭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낳습니다....


가족애라고 하니까 아울러 비디오도 하나 권할게요..

제목이 <빌리 엘리어트>입니다. 
저희 집이 작년부터 티비를 보지 못하는 관계로 비디오대여점을 자주 이용합니다. 
저는 주로 드라마와 스릴러를 봅니다. 
드라마 쟝르야 워낙 많으니까 많이 보지 못했지만 스릴러는 꽤 보았지요^^ 
그런데 최근 6개월 사이 그 스릴만점의 스릴러 틈에서 
상큼한 느낌으로 남아 있는 것이 성장드라마라 할 수 있는 <빌리 엘리어트>입니다
빌리는 영국 지방도시의 광산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형, 할머니와 함께 사는 
말라깽이 소년입니다. 
아빠의 권유로 아무 저항없이 학교내 특별활동인 듯한 권투를 시작했지만 
우연히 보게된 발레로 인해 새로운 세계를 경헙하게 됩니다. 
문화적 혜택이 빈곤한 지방의 그것도 광업도시, 엄마의 살뜰한 보살핌이 없는 집, 
거친 일을 하는 아버지와 형이 광산파업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빌리는 몰래 발레를 익힙니다. 
빌리에게 발레는 배부른 예술 이상의 의미지요..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열정이 담긴 발동작은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지나간 리뷰에서 보니 누구는 소름이 끼친다고도 하던데 
저는 그보다는 가슴이 울렁였더랬습니다..) 
몰래 발레 연습하는 것을 아버지에게 들킨 빌리는 놀란 가슴으로 끌려가는 대신 
용기를 내어 제 마음을 춤으로 표현합니다. 
아연실색한 아버지...
그러나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을 이길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빌리는 그런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으로 왕실 발레단 오디션까지 갑니다... 
그 다음은 보세요^^

가족이 우리의 마지막 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플 때 가족이 제일 먼저 생각나고 
기쁠 때 스스럼없이 자랑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이혼율이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그저 단순한 핵가족화가 아니라 가족해체의 현상이 
우리를 답답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그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조금씩 노력한다면 그만큼씩 또 나아지겠지요...


꼬랑지~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은 정말 강추입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곳곳에 펼쳐진 유려하고 남다른 표현을 보면 
아 이게 바로 그 번개와 같은 문장의 표현이구나 싶습니다. 
어떤 문장에 어울리는 표현은 세상에 딱 하나인데 
그게 바로 번개라면 비슷한 표현은 반딧불과 같답니다^^ 
차이가 엄청나죠? 작가들의 노고에 정말 감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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