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접근하는 책 이야기..2004/07/14,수 2004-07-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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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부터 독서지도라는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은 항상 흥미진진하여 처음의 표현을 빌리자면 숨쉬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겨 책상 위에 놓인 커피도 홀짝거립니다^^;;

매주 있는 강의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고 특별히 은창이에게 해당하는 사항은 따로 메모까지 하면서 적용시켜 보리라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수업 후 지하철을 타고 오는 동안 스물스물 연기처럼 사라지는 동기와 의욕.. 여기저기 흩어졌던 아이들을 찾아오는 일에 지쳐 집에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밥먹고 씻기는 고단함에 머리 속은 그야말로 텅 비게 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저 막연히 좋았는데 좋았는데 하면서 고작 해준다는 것이 책읽어주기였지만 아쉬운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하나라도 제대로 적용시켜 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첫째, 배경지식 확장에 유용한 주제별 책읽기, 둘째가 어휘확장 프로젝트의 하나인 끝말잇기와 사전찾기였습니다, 말하고 나니 좀 싱거운 감이 없지 않으나 사실 두어번 해본 결과 생각보다 만만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든 시작하기 전의 계획의 화려함보다 시작한 것의 소박한 힘이 더 의미가 있음을 글도 말도 아닌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font color=green>배경지식 확장-주제별 책 읽기</font>
따로 주제를 생각하고 정하는 일도 은근한 스트레스입니다. 계획 세우기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그놈의 계획 세우다 진이 다 빠지는 것을 한두번쯤 경험해 보셔야 알 것입니다^^ 나중에 보게 되는 것은 수북히 쌓인 흰종이 뭉치와 여기저기 흩어진 색색의 펜들..방치된 아이들이 옥수수 물고 비디오를 보는 장면뿐이더군요..그래서 한동안 계획 세우는,적어도 종이에 끄적이면서 하는 계획은 아예 포기를 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아이의 유치원 가방에서 발견된 유치원 주간계획표를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매주 주제를 아이의 연령과 수준에 맞추어서 꼬박꼬박 주제를 정하는 유치원 프로그램을 왜 미처 보지 못했는지요..그래서 그 날부터 은창이 책 주제는 정해졌습니다. 유치원 주간계획표을 통한 주간 주제 그리고 하나 더 영어동화방에서의 한 달 주제였습니다. 은송이는 영어모임 때의 것으로 주제를 삼았습니다. 그렇게 주제를 정해 책을 보다보니 시너지효과가 컸습니다. 유치원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형태의 수업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느꼈고 무엇보다 아이가 하는 말이 많이 늘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지 않아도 말하기 시작했는데 자기가 어떤 말을 했다 혹은 어떻게 했다는 식의 말을 하더군요.
먼저 도서관에서 관련주제의 한글책을 고르고 집에서 영어책을 골라 MDF 박스 한 칸에 자리를 마련합니다. 물론 그 상자 옆으로는 비관련책들도 많이 쌓여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책을 보지만 이렇게 해놓으면 의도적인 접근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해집니다. 영어책은 주로 런투리드나 그 외 짧은 내용의 논픽션이 추가됩니다. 찾기도 쉽고 단도직입적으로 주제에 접근하나 짧기에 아이도 잘 봅니다.

다음은 얼마전 주제별 책읽기에서 정리해 놓은 것들입니다

유치원-->환경오염
누가 날 따라다니지?
물의 여행
숲을 그냥 내버려 둬
나만의 정원
선인장호텔
거인사냥꾼을 조심하세요
환경(파브르 자연관찰)
공기(Air)

영어동화방-->Around the world
My cat likes to in the boxes
I like you
Madlenka

*Learn to Read 에 있는 책들
My Global Address
The world in a supermarket
Barney Bear,World Traveler

*Time for kids 에 있는 책들
Homes around the world
Kids around the world
Places around the world

펠릭스의 서커스 여행
여러나라 이야기
마들렌카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 이 밖에도 찾아놓은 책은 더 있으나 은창이가 읽고 놀았던 책만을 적었습니다^^

유치원 주제는 주간 단위라 좀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동화방 주제는 한달 단위라 여유로운 편입니다. 은창이는 지도를 보고 각 나라를 찾는 일에 몰두하기도 하고 올림픽 개최국이 그리스라는 사실에 우리 나라랑 너무 멀리 떨어져서 못가겠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더군요 ㅋㅋ
또 얼마 전에는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 떨어진 과자봉지를 집길래 뭐라고 했더니 "그럼 엄마는 지구가 오염되었으면 좋겠어?" 합니다. 결국 마땅히 버릴 곳을 찾지 못한 녀석은 은행에 쓰레기통까지 뚜벅뚜벅 걸어가더군요...아 물론 늘상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주제로 접근하는 책읽기가 자유로운 책읽기를 방해할 소지도 있지만 <font color=green>어떤 연령에서 적절히 이용한다면 배경지식의 확장을 가져오고 학습에 있어서도 백과사전식 주입과는 다른 느리지만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font>이 있습니다.

이번 달 주제는 뭐냐구요? 날아라 책벌레에서 정한 <자연>과 <비>랍니다^^ 어제도 빗속에서 신나게 놀았답니다. 책과 놀이를 통해 흠뻑 비에 취한 날이었지요. 간간이 비가 오는 놀이터에서 은창이는 배드민턴을 치고 은송이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고인 물에 텀벙 엉덩이가 빠졌더랬습니다. 깔끔, 까탈공주 이은송의 찌그러지는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셋이서 이 노래를 부르며 들어왔습니다...

다음에는 현재 진행 중인 은창이 어휘확장 프로젝트에 대해 올릴게요^^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재미있고 쉽지만 좀더 진행상황을 두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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