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방]고미숙의 연암사랑가...08,2월 2008-02-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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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보다 쉽겠다 싶어 뽀대나는 양장본으로다 일부러 사서 읽었는데 아주 고역이었어요..ㅠㅠ

무엇이 그리도 힘들었던가 생각해보니...

고미숙님의 확고부동한 연암사랑에 짓눌려 내가 연암을 알기도 전에 질려버렸다고나 할까..^^;;

이 책은 고미숙님의 연암사랑가라고 딱 정의된다고봐요..ㅋㅋ

열하를 다녀온 기분은 없고...연암을 사랑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메아리만 남았다는..ㅋㅋ

 

마침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한겨레 신문은 일주일에 한번씩 '노마드'에 대한 글을 실었어요..

말은 그럴싸해 보이는데 도대체 노마드가 뭐지...하던 차에 고미숙님이 정의한 노마드의 대부가 바로 연암인거죠..

노마드...그것은 자유로운 영혼, 유목민을 뜻하는 말이고 신문에서는 그런 노마드적인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혹은 될 수 있다?) 식의 논조에 갑론을박을 주고 받는 형식이었던 거지요..

그 노마드라는 게 가타리/들뢰즈의 철학 담론인데 고미숙님은 연암의 정체성을 이것에서 찾아 풀어갑니다.

노마드가 제게는 너무나 거대한 담론인지라 좀 뜨악했는데 그보다는 호모 루덴스(유희의 인간)으로

연암을 정의한 것이 제게는 훨씬 그럴싸해 보였어요..

읽는 내내 명료하지 않고 질퍽한 연암사랑가여서 숨이 좀 막혔는데 이 정의는 꽤 명쾌하고 시원했어요^^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삐딱선인가 싶었더니...음 이유가 다 있더군요..

막판에 동시대의 인물 다산과 비교 분석한 부분이 있는데...그러고보니..저는 연암파가 아닌 다산파여서

내내 불편했던가 봅니다...

사람들은 흔히 연암과 다산을 실학의 거두로 알고 있지만 그것을 향한 두 사람은 완전한 평행선이었다는

분석도 의미심장했어요.

연암이 유머와 해학이 넘치는 유목민의 기질을 가진 호방한 사람이었다면

다산은 명징성과 비장미가 뚝뚝 흐르는 정주인의 기질을 가진 딱 부러진 사람이라는 거지요..

자..이제야 연암에 목맨 고미숙님이 떨떠름했던 이유가 분명해진 거지요..ㅋㅋ

 

연암의 미학적 특질이 유머와 패러독스라면, 다산은 비장미를 특징으로 한다.... 유머와 패러독스가 '공통관념'을 전복하면서 계속 미끄러져 가는 유목적 여정이라면, 비장미에는 강력한 대항의 미를 통해 자기 시대와 대결하고자 하는 파토스(pathos)가 담겨 있다...............

 

끝내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하나 있다. 세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연암과 다산은 동시대인이다. 게다가 둘 다 정조시대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들이다. 문체반정시에는 양극단에서 맞서기도 했다. 박제가,이덕무,정철조 등 연암의 절친한 벗들과 다산은 직간접으로 교류를 나누었다. 그런데 둘은 서로에 대해 단 한 마디도 남기지 않았다. 몰랐을 리는 없다. 절대로! 둘 사이에 있던 정조가 연암의 사소한 움직임까지도 체크했는데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던 다산이 어떻게 연암의 존재를 모를 수가 있단 말인가.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그들은 서로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에 대해 침묵했다!

평행선의 운명을 아는가? 두 선분은 영원히 만나지 못한다. 다만 서로 바라보며 자신의 길을 갈 뿐. 하지만 그들은 결코 헤어지지 않는다. 평행선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절대 헤어질 수도 없는 기이한 운명! 아, 연암과 다산은 마치 평행선처럼 나란히 한 시대를 가로지른 것인가?

 

연암에 대한 확고부동한 사랑으로 다산에 대한 시각이 어쩐지 곱지 않게 느껴진 것은 어쩔 수 없겠구나 느끼면서 이 책처럼 다산에 대한 열렬한 사랑가을 담은 책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다시 읽으라면....휴, 그땐 좀더 쉽겠지요...^^

 

 

꼬랑지~~

읽으면서 생각난 사람들...

작가의 문체와 비슷하나 확실히 다른 김훈님...살짝꿍 그립기도 했다는^^;;

[책만 읽는 바보]를 쓴 안소영님.. 이 책 읽고 나는 무작정 이덕무 팬이 되었는데...여기서는 반대 현상 작렬^^;;

노마드에서 라벤더님....라벤더님 또 하나의 이름...자유인=노마드...음, 그런데 과연?

자연스레...정조..이서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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