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씩씩한 카리스마 주노(주노)...08,2월 2008-02-27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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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여에 걸친 세계사 수업을 마친 기념으로 아이들과 영화를 보았다.

16살의 고딩 주노는 남친 블리커와의 첫성경험을 통해 아이를 갖게 된다. 주노는 중절수술까지 생각하지만 결국 아이를 원하는 마크와 바네사 부부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한다. 점점 배불뚝이가 되어가고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지만 주노는 씩씩하게 자기의 선택을 책임진다. 가족 또한 그런 주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런데 완전한 가정이라 확신했던 마크와 바네사 부부...마크는 아빠가 될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여기고 바네사와 이혼할 결심을 한다. 주노는 커다란 절망에 빠지지만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간절히 아이를 원했던 바네사에게 아이의 엄마는 바네사뿐이고 흔들리지 말라는 쪽지를 남긴다. 주노는 어렵게 아이를 낳고 달려온 남친 블리커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린다. 아기는 엄마 바네사 품에 안기고 주노와 블리커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멋진 영화였다.

이보다 따뜻하면서 현실적인  성장 드라마가 있었나 생각해 본다. 내 기억으로는 없다.

따뜻하면 현실적이기 힘든데 이 영화는 이 둘이 아주 부드럽게 조화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아이들한테 어땠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하고 많이 다른 것 같다..

부모들이 굉장히 담담한 것 같다...말을 했다.

내 눈에는 씩씩한 주노가 커다랗게 와닿았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어른들은 아이를 본다..ㅋㅋ

 

대한민국에서 16살 딸아이가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걸까?

엄마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에 울고불고 하다가 아이 손을 끌고 병원을 찾을 확률이 가장 높겠지..

아빠는 아이가 언제 첫 생리를 했는지도 모르면서 딸자식 잘못 키웠다고 엄마를 몰아붙일 것이고..

만약 형제자매가 있다면 그 낯선 상황에 당황하거나 무슨 괴물 보듯 하지 않을까?

주노의 가족(가족같은 친구 포함^^)도 당황하고 힘들어는 했다.

그러나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는 않았고 서로의 책임을 물으며 다투지도 않았다.

오히려 서로를 위로했고 주노의 선택을 존중하며 함께 했다.

아빠는 입양 부모에게 함께 찾아가서 주노에게 힘을 주었고

새엄마는 그토록 아끼는 강아지도 포기하며 주노에게 비타민을 챙겨주었다.

초음파 검사를 하러 갔을 때 진단 기사의 책망하는 듯한 행동에 새엄마는 제대로 한방 먹인다.

"당신은 초음파 진단 기사고 나는 네일 진단 기사예요. 우리 서로 전문 분야에서만 진단하죠..

모니터 좀 본다고 으시대는가본데 우리 다섯살 딸도 모니터는 잘봐요..

우리 딸아이를 한심하고 여길만한 이유가 없어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엘렌 페이지가 연기가 주노가 짱이었다.

유머가 센 집안에 가장 유머를 잘 한다는 아빠의 말마따나 주노는 상큼발랄엽기소녀다.

임신 테스트를 위해 대용량 주스를 다 마시는 그녀...그러면서 속은 얼마나 탔을까나...ㅠㅠ

하드 코어와 공포 스릴러로 태교하는 그녀... 아, 피를 보고도 저렇게 천진한 웃음을 웃을 수 있구낭..ㅋㅋ

인간에 대한 믿음에 회의를 느껴서 절망하는 그녀... 참으로 씩씩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울음....

그래도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정확히 판단하고 뒤뚱뒹뚱 씩씩하게 걷는 그녀..주노 짱!!!

그리하여 귀여운 완소남과의 사랑도 재확인하고 한뼘은 훌쩍 컸을 그녀...주노 킹짱~~!!

 

 

영화를 보고 마트에 갔는데...어머나.. 나이 삼십대 후반의 아줌마가 주노의 짚업 가디건을 샀다..

작년 가을부터 짚업가디건에 꽂혀서 한창 입고는 있지만 이건 좀 심하잖아?

서장군...오늘 산 짚업에 어울리려면 일단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를 빼먹지 말아야겠쥐? ㅎㅎ

 

가끔 너무 우리식으로 번역한 것이 불편했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런 투의 번역이 한몫 단단히 해냈구나 싶었다.

완소남... 수능... 텔레토비... 몸개그..

이 영화에서는 이런 식의 번역이 진짜 10대 아이들이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이 착착 감겼다.

일러스트레이션식 앨범처럼 진행되는 영화 편집도 과연 상큼 발랄 자체였다.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도 아주 감칠맛났다.

마지막 장면 주노와 블리커의 키스는 삼순이 삼식이보다 더 멋졌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살이 아니라 26살이 되어도 정신적으로 자립한다는 것이 요원한데

거기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성도 개방적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도 대단하구나 싶었다.

아이 가방에서 콘돔이 나온다면 나 역시 뜨악하겠지만

그래도 저들처럼 합리적이고 따뜻한 사람이 부럽다.

 

아직은 좀 그렇지만 나중에 은창이랑 꼭 다시 봐야겠다..

은창이의 난감하고 당황하는 표정이 그려진다..

아니 어쩌면 내 생각과는 달이 아주 담담할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나는 주노처럼 아이가 씩씩하게 밝게 컸으면 좋겠고

아이를 사랑한다는 본질에 충실한 현명하고 따뜻한 엄마가 되고 싶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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