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자 2011-11-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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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능은 특별한 날이다.

초등시절부터 내게 영어를 배운 아이들이 수능을 본다.

물론 늦게 와서 공부시작하고 이미 대학생이 된 애들도 있지만

내일 시험 보는 애들은 내게 좀 특별하다.

 

물론 내친구와 후배의 아이들 이며 이웃이고 지인의 아이들이다.

우리집 애들 영어책 읽어주며 함께 영어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애들은 쥬니비 존스,매직트리,리터러시 플레이스과정을 모두 마쳤고

뉴베리도 읽고 해리포터 번역을 한 남학생도 있다.

 

믿음이라는 것이 뭘까?

전문가도 아니고 물론 전공자도 아닌 내게 아이들을 그토록 오랜기간 맡겨주시다니...

고맙게도 아이들은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성장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 애들에게는 모험도 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내게 맡긴 애들에게는 모험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 애들에게는 리스크가 큰 모험을 하며 영어가 큰 성장을 했는데,말이다.

그러나 내게 맡긴 애들에게 리스크가 큰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들 마다 다른 모습으로 슬럼프가 오고 극복을 하면서 힘든 초,중,고 영어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고비고비 한단계 오르기 전에는 늘 슬럼프가 오곤했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미국여행을 가서 미국인들이 옆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한국인들이 이야기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더라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영어에 상처받고 좋아하는 수학공부만 하겠노라고 다짐했던 여학생은 '로알드 달'과의 사랑으로

결국 영어에 푹 빠지게 되어 그토록 말렸던 캐나다 유학을 혼자 떠났다.

관리형 유학시험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캐나다에서 중2 과정을 공부했다.

그녀가 떠난 이유는 미국 살다 온 친구들과 함께 무자막 영화를 볼 때,동시에 웃고 싶다는...바로 이것.

돌아와 만났을 때,버터바른 한국어 발음에 ㅎㅎㅎㅎㅎ...얘는 나의 영어쌤이 되었다.

가끔 내 능력으로 해결 불가능한 부분을 도와주기도 한다,이것이 청출어람인가?

 

친구보다는 후배의 아이들이 많다.

오로지 아이들 교육에 몰두하는 성실한 엄마들이다. 그녀들에게

 아이인생= 엄마인생

초등저학년 시기는 엄마표로 시켰지만 "이젠 엄마와 공부 하기 싫다"라는 선언을 들었을 때

가장 슬펐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데,엄마의 정보력으로 뛰어난 분들이었지만 '나'를 선택했다.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천성(天性)을 가진 사람이라는 그 한가지가 선택의 이유였다고 한다.

진실은 통한다고 했던가,내게 맡겨진 아이들의 시간 아니 그 이후도 내 자식처럼 느껴진다.

 

영어라는 것이 수능을 생각한다면 일정 수준이 지나면 수업이 필요없다.

그러나 얘들은 공부에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꾸준히 나를 찾았다.

사춘기가 된 우리집 애들도 나와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누군가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는 어른이 필요한 것이다.

때로는 내게 솔직하게 세상의 기쁨과 슬픔을 전해주는 아이들에게 오히려 내가 감사하고 싶었다.

 

평범한 전업주부로 권태롭고 지루한 날들의 연속이 되었을 내 인생.

나의 소중한 아이들은 내 인생을 바꾸어 주었다.

어느날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었고,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도 받았다.

평범한 내게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솔직히 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영어 정말 너무 어렵고 해도해도 끝이 없고 내게는 너무 먼 당신이다.

아이들과 오랜시간 함께 배웠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지금도 여전히 날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즐겁게 아이들 영어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

올해까지만,올해까지만 하면서 10년이 휙 지나가 버렸다.

영어 배우기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영어를 두려워 하거나 어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만족한 영어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언젠가 게시판에 영어 사교육쌤이 지도하시는 아이들을 나의 제자라고 하시기에

웃었다.왜? 웃었을까...

정말 다른 말로 표현할 그 무엇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고 그 다음날 애슐리에서 만나고 싶다.

모두 웃으며 만나고 싶다.진심.

또 얼마나 조잘조잘 쏱아놓을 이야기가 많을까?

박물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아이,가업을 잇기위해 자유전공가서 로스쿨 간다는 애,

어려서부터 외과의사가 꿈인 아이,이과생들은 거의 의대지망생,수학이 뛰어난 애들인데,아쉽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아무튼 꿈을 꼭 이루었으면 한다.

건축가가 되고 싶다는 여학생,물론 이대초등교육과를 가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도 있다.

이대에서 최고의 컷이 초등교육과,아이들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도 알아간다.교대가야 하는 줄 알았지!

 

모처럼 오래도록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수업시간에 못 다한 이야기들,,,

이들을 통해 얻는 교육정보가 어느 교육 정보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생생하며 현실적이다.

낼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은 논술 시험에 대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제발 제발....내년까지 가지 말고

수시에 모두 붙어 올해안에 입시를 마무리 하고싶다.

일찍 붙어 시간이 남아돌아 맨날 밥사달라는 전화를 받을지라도...

 

나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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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맘 2011-11-16 11:20 

움...저의 이웃에도 선생님같은 분이 계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풍낭자 2011-11-12 07:13 

쌩뚱맞은.. 이야기 일수 있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통한다고 생각하는 선생님 때문에 공부를 하는 동기를 얻기도 하니까요..  아직 어린 초1 울 딸도.. 영어학원을 매일 가는 것이.. 항상 좋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어요. 아빠처럼.. 몸으로 놀아주고 다정하게 말걸어 주는..

미국인 남자 선생님 인데요..   제가 학원을 보내는 이유중 하나는..

영어를 공부 해야하는.. 동기를 얻어오길 바라는 마음이죠.  친구들 과의 관계이든.. 선생님 과의 관계이든.

 

내 맘을 알아주는.. 훌륭한 멘토..    저라도 그 선생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겠어요..^^

 

부모로써..  아이에게 그런 훌륭한 멘토이고 싶으나.. 한없이 작아 지네요.

 

하나비님의 강력한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서연예원맘 2011-11-11 18:00 

저도 하나비님께 아이를 부탁하고 싶네요^^

지금 초1인데 우리아이도 부모님말고 부모님처럼 따를 정신적 멘토를

꼭 만들어 주고 싶네요.

 

지승엄마 2011-11-11 09:48 

남편이 어제 수능 감독을 하고 왔습니다.

 

왜 이렇게 엎어져 자는 아이들이 많은지... 깨워도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하더라고요.

 

벨벳 2011-11-11 09:17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글 아래에 써주신 댓글들에서도요~

여러가지 말씀들이 마음에 남아도

고3때에 절반만큼만 인생을 살아도...

남자들은 군대있을때 절반만큼만 살아도라고 하더라구요~

오늘도 소중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애슐리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하니비 2011-11-10 17:15 

문과 서울대 지망생들만 제2 외국어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제2외국어를 선택하지 않은 문과생과 이과생들은 끝났고요.

제 절친이 큰애 수능 다음날 아침 부터 우리 애 수능 잘 봤냐고 전화했는데,저는 낼 전화할 용기가 없어요.

 

어제 무거운 가방과 가슴에 EBS책을 한무더기 안고 가는 고등학생들 보며...

일단 공부 끝~~~~~~~~~~~ 아주 시원한 생각이 들었어요.고3때가 공부의 최고점을 찍는 것 같아요.

물론 낼부터 불꽃 논술을 해야 하지만 논술을 걱정하는 애들은 그래도 다행이죠.

예상대로 시험이 쉬워서 큰일 입니다.

작년에 비해 외국어 영역도 상당히 쉽습니다.

영어를 오래 공부해 온 아이들이라면 초6 ,중학생들도 도전해보세요.

저는 큰아이 초5 때 부터 수능 다음날은 외국어 영어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물론 우리 애들도 초5부터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인생의 중요한 첫 관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애써 도와주어야겠습니다.

 

낼 부터는 6교시 원서영역의 시험이 지루하게 두달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서울대에서 수시를 80%까지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초등학교부터 학교 공부 완벽하게 해내는 아이가 이제 대학입시에서도

성공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어려서부터 가장 중시한 것이 학교공부이고 학교성적입니다.

 

평범하게 공부 잘하는 길이 가장 넓은 길입니다.

영어도 평범하게 잘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고3 때의 절반 만큼 인생을 산다면

세상에 이루지 못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저도 낼 부터 고3 정신 이어받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시험은 여러가지 깨달음을 주는군요.!

걷자12 2011-11-13 22:28:39
그 말씀 힘입어 현재를 사랑하며 가겠습니다.
과거 잊고 현재만 보며 지칠 때 미래를 살짝 꿈꾸며 살아가겠습니다.
늘 좋은 말씀 힘이 됩니다. 감사해요.
memo 2011-11-10 16:03 

지금쯤 시험이 끝났겠지요...

정말 애 많이 쓰셨고 아이들에게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합니다.

 

학원도 개인과외도... 엄마표가 미흡한 저를 위한 대안으로 아이들 시켜보았지만

오늘고 아이의 영어고민은 계속되고 있는저로서는 제자들이 많이 부럽네요.

 

주님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공주 2011-11-10 13:10 

하나비님에게 제아들도 맡기고 싶네요..ㅎㅎㅎ

정말 좋으신분에게 멘토와 영어샘이 되어주십사 청드리고 싶은데...

제자들이 부럽기도 해요..

고생많이 한 제자들과 하나비님도  이제 한고비넘긴 시간이 되겠네요..

가까이 살면 좋겠다는 분중에 한분이에요..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하니비 2011-11-10 09:11 

 

수능 D-1, 시험을 치르는 모든 오르비 후배들에게

 

 

그날이 왔습니다. 여러분의 남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몇 안 되는 중요한 날 중의 하나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의 다수에게 있어서, 그런 중요한 날들 중 첫 번째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말이 어려분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여러분들을 흥분하게 하고, 긴장하게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긴장도 여러분들이 넘어서야 할 벽이고, 적응해야 할 장애물입니다. 




  수능 전날에는 원래 잠이 오지 않습니다. 나는 세 번의 수능 시험 모두가 그랬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불안해 할 필요도 없고, 따뜻한 우유 마시면서 애써 잠을 청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뇌에서는 카페인보다 몇 배 더 강력한 호르몬이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긴장은 수능 시험장까지 줄곧 유지되기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잤다고 해서 성적에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습니다. 나는 첫 번째 수능 시험 때 30분밖에 잠을 자지 못한 채 수능 시험장에 갔고, 그 다음 해에도 2시간밖에 잠을 못 잤습니다. 

  수능 시험일에는 원래 몸이 좋지 않습니다. 두통도 있고 열도 오르고, 몸살 기운도 있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가 아니면 그 역시 시험 결과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저와 같이 서울 의대 정시 모집에 입학한 친구 중 하나는 수능 시험장에서 급성 충수돌기염(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으로 극심한 복통을 이겨내면서도 전국 10등 수준의 수능 성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자 마자 응급실로 직행했지요. 요는, 웬만한 컨디션 난조는 여러분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니, 불안해 하지 말고 의연하게 시험에 임하라는 것입니다.

  두개의 애매한 선택지 중에서 답을 고칠 때, 고친 답이 정답일 확률은 50%가 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답을 고치지 않는 편이 현명합니다. 원래의 답이 틀린 이유와 새로 고칠 답이 맞는 이유를 동시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에 한해 답을 수정해야 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총정리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복도나 운동장에서 바람 쐬며 심호흡하고 들어오세요. 긴장과 집중으로 지친 뇌를 최대한 높은 효율로 쉴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대신, 탐구 영역 또는 제2외국어 영역의 마지막 한 문제까지, 이마가 부서질 것 같을 정도로 집중을 한 채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잠시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 잃어버린 한 문제가, 여러분의 인생을 통째로 뒤바꿔놓을 좋은 기회를 빼앗아 갈 수도 있습니다. 그 기회를 다시 잡으려면 최소한1년의 시간을 고통 속에서 더 기다려야 합니다.

  문제를 풀 때는 집중해야 하지만 5문제(수리, 탐구) 또는 10문제 (언어, 외국어)를 풀 때마다 시간을 중간 점검해 가면서 푸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언어의 경우 50문제를 80분 동안 풀어야 하는데, 듣기를 제외하면 45문제를 67분 동안 풀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마킹과 최종 정리, 예를 들자면 애매한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한 5분을 빼면 45문제를 62분 동안에 풀어야 합니다. 한 문제에 1.38분이 할당됩니다. 즉 1번 듣기 평가가 8:40에 시작해서 8:53에 끝나면 매 10문제(아마도 2개의 지문)를 14분 안에, 즉 9:07, 9:21, 9:35, 9:49에 다 풀어야 합니다. 중간중간 이 시간을 보아가면서 완급 조절을 합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뒤에 있는 문제는 약간 더 꼼꼼하게 볼 수 있는 것이고, 시간이 모자란다면,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마지막 지문까지 모두 풀기 위해 속도를 올려야 합니다. 수리의 경우 30문제를 100분에 푸니까, 문제당 3분의 시간을 소모한다고 계산하면 간편합니다. 외국어의 경우 듣기, 말하기를 제외한 33문제를 50분에 풀어야 하므로, 문제 당 1.5분의 시간이 주어진 셈입니다.

  원래 최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문제를 실수로 틀립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불현듯 이미 끝난 영역에서 실수했던 것이 생각나거나, 주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아차 싶은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모든 학생들도 여러분만큼의 실수는 하기 때문입니다. 실수가 없었다면 운이 좋은 것이지만, 있었다고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습니다.

  수리 영역 문제를 풀다 보면, 언어 영역에서 못 풀었거나 틀린 게 확실한 문제들이 떠오를 것이고, 점심시간이 되면 수리 영역의 찜찜한 문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집에서 혼자 풀어보는 수능 점수가 훨씬 높음을 경험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는 실제보다 항상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뜻이 됩니다. 시험장에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왠지 1~2문제만 틀려도 서울대는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실제 나중에 뒤돌아 보면 3~4문제를 틀려도 별 문제가 없을 때가 흔합니다. 여러분이 틀린 문제는 다른 학생들도 틀렸습니다. 

  시험장 같은 교실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여러분보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둘 이상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수능 시험장을 경험해 보면, 바보들끼리 답을 맞추어 보면서 틀린 답을 둘이 같이 썼다고 신나서 좋아하는 광경도 볼 수 있지요. 애매하게 느껴져서 찜찜했던 문제는 다른 학생들보다 여러분의 선택이 맞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주변의 소음에 신경쓰지 마세요.



  나는 내일 수능 시험을 치는 당신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수능 대박’이란 것은 없기를 바랍니다. 실력과 학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변별해야 하는 시험에 운이 개입되는 것은 불공정할 뿐만 아니라 대단히 불쾌한 일입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이 이곳에 없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열심히, 더 집중하여 공부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별을 보며 집을 나서고, 별을 보며 집에 들어오면서, 책상 위에서 토막잠을 자본 적이 없는 학생에게는 부당한 수능 대박이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 만큼의 대가를 받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여러분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웃는 얼굴로, 내일 다시 만납시다. 내일 이맘 때에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하니비 2011-11-10 09:14:10
3수 하시고 서울의대 들어가 우리나라 최대의 입시 사이트를 운영하시다가
지금은 의사선생님이 되셨고 아들도 낳으셨습니다.
이광복님...
사람은 살아가면서 몇몇 은인을 만나게 되는데 제 은인 중 한분 이십니다.
물론 이분을 처음 만난것은 서점에서 였습니다.
내사랑지니 2011-11-10 07:14 

어쩜 제 맘과 이렇게 닮으셨어요 ^^

 

아직 어린딸을 보다가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아이가 엄마샘에게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꺼라는...

그땐 저 역시 가장 중요한 순위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는 점이지요.

 

실제로 아이를 가르치다보면 지식보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더 효과가 크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점점 하니비님의 글에 중독되어 갑니다~ ㅎ

책사랑 2011-11-09 17:08 

"수***박",,, 울동네 고등학교벽에 해마다 서지는 글귀 인용해서 썼다가,,

위의 후배들에게 쓰신 글 보고 부끄러워 썼던 글 지웠어요,,

후배들에게 쓰신 글 보고 마음이 많이 안정되네요^*^

하연 2011-11-09 15:37 
소중한 자식같은 제자들 모두 내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셋사랑 2011-11-09 11:40 

정말 친한 친구의 딸이 내일 수능을 칩니다.

아이가 욕심이 많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정말 별다른 사교육없이 대원외고를 갔더랬습니다.

물로 그 곳에서 그아이는 내신이 엉망입니다.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도 무지 힘들어하고.

내신은 엉망이지만 수능모의고사는 대부분 1등급이라 하네요.

단 수학이 조금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우리 큰딸 입시를 겪어봐서 1등급만으로는 부족하죠. 원하는 대학에 가기는

1등급도 상위 1% 아니 그보다 더 잘해야 되며 정시로 갈때는 정말 운도 따른다는 걸 아니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니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보다 수능을 치뤄내어야할 아이들의 숨결과 간절함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하니비님께서 가르쳐오신 그 아이들은 자식과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베풀어주셔서 하니비님 아드님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도.

 

수능을 치뤄내는 모든 아이들이

실수없이 자기가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내일 하루 저도 친구의 딸을 위해 하루종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려구요.

 

 

지승엄마 2011-11-09 10:40 

하니비님의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이 전해져 옵니다.

 

저도 아이들의 수학을 지도합니다. 5~6년씩...초등 코흘리개 아이들이 이제 중등을 향해 달려가고

이미 중학생이 된 아이도 있습니다.

매일매일 만나는 것이 아님에도 시간은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아이들의 변하는 모습을 쭈욱 지켜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에게 말 못하는 점들을 대신 전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를 생각하며 일주일 내내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잠 못 이루는 날들도 있고...

 

처음에 이 아이를 이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 저의 소망은 아이들의 인생에 내가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이 아이들이 아직은 수학을 사랑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수학.. 정말 징그러워요. 이 소리만 하지 않으면 좋겠구나.

 

그래서 공부를 합니다. 매일매일 저 역시도 문제집을 풀어냅니다. 이 책 저책 들여다보면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아이들이 많이 어렵겠구나.

이렇게 실수를 하겠구나...

처음에는 초등만.. 했었던 것이 어느새 중등을 하고 있고... 이제 내년엔 고등수학에 도전장을 내봅니다.

더 나이들어 머리가 굳어지기 전에 내가 해 내리라... 하는 생각으로...

 

하니비님... 반드시 보람으로  돌아올겁니다.^^

나혁이맘 2011-11-09 09:35 

소망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플라시보 2011-11-09 09:25 

하니비님 댁 근처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 아들 맡아달라고 떼라도 써보게요.ㅋㅋ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시니 행복해 보이세요~~

 

노력만땅 2011-11-09 10:33:42
저두요..
저도 하니비님 댁 근처에 살고 싶네요...
아니 살았더라면....
정말 부럽습니다....
하연 2011-11-09 15:38:14
저도요.ㅋㅋ
뜰에 봄 2011-11-09 09:22 

하니비님~~

저도 부를수 있는날이 오는군요

감히 댓글달 용기가 생기지않는 포스셔서 저희아이 초등1학년부터 님글 애독자이니

벌써 6년째인데 이제야 용기내어 보네요ㅎ

저희 아이에게도 마음의 안식처가 될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면 좋겠어요

저는 친구들보다 결혼도 늦고 출산도 늦어서인지 친구들 아이들 커가는것보고

남들은 따라한다고  이것 저것 정보 얻어 열심히 시키던데...저는 왜 실패한 것만 보이는지...

저것도 이것도 하면 안되겠네... 이러고 있네요ㅠㅠ 저정도 스펙인데 영재학교가 안되네

국제중이 안되네 영재원안되네등등...그러다보니 우리 아이는 놀고있어요^^

초등 저학년때는 나름 맹자엄마 비스무리했는데ㅠㅠ요즘은 엄마 정보력이 없어서

우리아이 분명 꽃을 피울수있는 아이인데...자괴감이 들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쑥쑥에 들어와 하니비님 옛글들 보며 위로받고 그래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쑥쑥 떠나신다고 했을때도 감히 떠나시지 말라고 댓글 못 적었었어요

어떻게 하나 난 어디서 위로를 받지 하고 한동안 공황상태ㅎ~

어느날 혹시나하고 칼럼을 보니 글들이 올라와 있는거예요

와우!!!!

정말 한줄기 햇살이었어요

 

하니비님 칼럼으로라도 자주 뵐수 있어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제자들 내일 수능 대박나길 기도할게요~~~

 

 

 

tryend 2011-11-09 08:56 

항상 느끼는건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이다...라는 그리고 믿음이 강하신 분인것 같으세요

님의 글..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여쭈어 볼께요

저도 엄마표로 제 아이를 지도하다보니 주변에서 과외가 들어 옵니다 <예비고1>인데요

정말 중1실력도 안되는 아이예요 어쩌죠?? 어떻게 지도해야될지...단어,문법,독해 이 모든것이

다 안되는 아이랍니다 혹시라도 좋은 방법 있으시면 도와주세요 아이는 착하고 무던하답니다

 

하니비 2011-11-09 09:15:16
정말 대답해 드리기 어려운 질문하셨어요.
저도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요.
부모님의 기대치가 있으실 겁니다.
현재 아이의 상황을 잘 말씀드리세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능영어를 공부하기에는 불가능하죠.
이런 경우 고등입학부터 수포자를 결심하고 영어와 언어에 올인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수학도 함께 간다고 한다면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이가 긴 인생을 살아갈 때 영어는 필요한 것이고 공부는 때가 있기에 해야하는데...
점수 보다는 일단 최선을 다해 어느 수준으로까지 올리자는 의논을 미리 하셔야 해요.
예비고1의 경우 수능영어가 A형,B형 난이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에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랍니다.
방법은 현재 아이에게 가장 적절한 교재부터 시작해서 올라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기본이 부족한데 고등영어를 시작할 수 없으니까요.
집에서 아이들 지도하시는 방법으로 하시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학교에 입학하면 일단 학교영어를 예습복습 시켜주면서 내신을 올리며
영어에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이끌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매우 어려운 과제를 맡으셨네요.
tryend 2011-11-09 09:34:41
하니비님의 답글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됩니다 사실은 저도 많이 갈등이됩니다 하겠다고 했는데...또 번복하기도 그렇고.....암튼 답글 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