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퀴벌레와 동거하다! 2011-11-07 01:00
6302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56/177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바퀴벌레 와의 동거!

필리핀을 돌아다니다 보면 길바닥에 널 부러져있는 바퀴벌레 시체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이곳에 오고 며칠 되지 않아 나의 시야로 날아든 한 마리 바퀴벌레 녀석!

워낙 가난한 유년시절 단칸방에서 3남매가 옹기종기 모여 살 적 방금 감은 머리위로

곧장 날아와 달라붙은 바퀴벌레에 거의 넋을 잃고 비명을 질러대던 그때 그 커다란 바퀴를

이곳 필리핀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당시 이사를 밥 먹듯 하던 우리 가족에게 바퀴벌레와의 동거가 전혀 낯선 일이 아니었지만

 그러한 환경이 지독히도 싫었던 시절..

 그 시절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익숙한 모습과 비행솜씨.. 하마터면 탄성을 지를 뻔 했다.

 

나이라도 어리면 비명이라도 지르겠지만

그저 발만 동동 구르다 도움을 요청 하러 달려 나갔고 처음 보는 바퀴가 마냥 신기하다며

 cockroach!! 하며 바퀴주위를 떠나지 않는 딸래미..

 

22살 짜리 아떼가 나를 앞질러 방으로 기습한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바닥으로 덥석!

뿌지직~ 하고 바퀴를 익숙하게 잡아내고는 휴지로 훔치는 광경이란! 거의 경이에 가깝다.

 

그날 이후로도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바퀴와의 전쟁!

비 오기 전 거리의 바퀴들이 집안으로 찾아 든다는 이들의 말처럼 필리핀은 지금

 바퀴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빈민촌과 도시 뒷골목의 쓰레기 더미 그리고 습한 기후가 그들을 양성해 내고 있는 탓이리라.

 

그 뒤로 멋진 비행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날아든 거대한 바퀴벌레를

모기 잡는 채로 멋지게 잡아주신 이곳 임교수 어머니인 할머니께 감사함을 전한다.^^*

 

일단, 필리핀으로 유학을 결심했다면 바퀴와의 동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또한 그들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 5가은아하면 도망가는아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온몸이 멍이라도 든 듯 .. 그렇게 감기 몸살이 찾아왔다.

아스피린 두 알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앉았지만 기운이 하나도 없다.

텅빈 집.. 아픈 나를 제외하고 온 식구가 외출을 했다. 가은이도 함께

한국이 그립다..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엄마보다 언니들과 오빠, 이곳 식구들을 더 잘 따르는 가은이가 대견하면서도

 가끔은 얄밉기도 하다.  혼자 던져진 듯한 공허함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몸이라도 아픈날이면 더욱 우울해지건... 이국 땅에서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할 내 몫 이리라.

가은이에게 엄마는? 늘 잔소리하고 자신을 통제하려고만 드는 불편한 존재?

 

언제부턴가 엄마가 가은아!’하고 부르면 못들은 척한다.

엄마가 부르는 이유는 두가지, 이제 그만 놀고 책 좀 봐야지, 공부 좀 해야지.

엄마랑 같이 수학문제 좀 풀자.

아니면, 사람들이 예뻐한다고 너무 심하게 장난치지 말고 예의 바르게 굴라는 것.

 

이렇게라도 통제하지 않으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하염없이 놀려고만 하고,

사람들을 지나치게 귀찮게 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엄마는 늘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해댄다.

이런 엄마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도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간은 멀리 이국 땅까지 엄마를 따라와 잘 적응하는 것도 대견한데..

하는 측은지심이 그런 엄마의 역할을 소홀하게 했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고,

슬슬 엄마의 제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는 판단이 선 순간부터 아이를 부르고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말이 대화지 아이에겐 잔소리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거란 걸 잘 알면서도 말이다.

하지만, 엄마와 둘이 있는 환경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는 탓에

엄마의 잔소리는 그닥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엄마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계기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그냥 내 버려두는 게 나을런지.. 하는 고민은

 아이에게 더 이상 수학문제 하나 더 풀라거나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에서 해방시켜 주었으며,

단지 사람들과의 어울림에 있어 지나치지 않도록 늘 단속하느라 목소리를 높이는 것으로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여우 같은 아이는 밤이면 엄마의 품으로 파고 들어와 갖은 애교를 부리며

엄마가 할말을 미리 쏟아 놓고는 죄송하다며 선수를 친다.

아이가 부쩍 큰 듯 하다

 몸도 마음도..  이젠 매일 밤 시키지 않아도 수학문제집 몇 장씩 꼭 풀고 잠자리에 든다..  

 엄마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아는 여우는 그렇게 매일 밤 엄마를 위로한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윤스패밀리 2011-11-16 12:50 
좋으셨겠어요.
조은엄마 2011-11-08 14:21 

필리핀에 벌레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던 것 같아요.

바퀴를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적절한 약품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나요?

저도 이제 곧 필리핀으로 떠나야 하는데 뿌리는 약 같은 거 가져가면 어떨까요?

수업을 받기 전 매일 방에 뿌리고 나오면 효과가 있을까요?

호주에서는 호주에서 구입한 어떤 약품을 창틀이나 문틀에 놓아두면 방으로 바퀴가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무척 독한 약품이라고 하더라구요.

곧 필리핀에 갈건데 벌레를 무척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은이때문에 걱정이 되는군요.

어떤 책에서는 이불에 진드기가 살지 모르니 계피와 알코올을 섞어 분사해서 사용하라고 적여있더라구요.

각종 벌레 퇴치를 위해 사용되는 노하우 들 그리고 국내에서 구입해서 가져가면 좋은 약품들이 있다면 노하우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은맘 2011-11-08 19:01:00
ㅋㅋㅋ 그렇다고 매일 바퀴의 공포속에서 사는건 아니랍니다,ㅋㅋㅋ
저도 두달이 다되어 가지만
제방에서 몇번 되지 않아요.. 그래도 바퀴의 출몰은 공포는 공포임돠,
그때마다 비명도 못지르고 나혼자 호들갑 떨며
다른 식구들을 찾아나서니..ㅜㅜ
거의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라 약을 치면 아마 들어오지 않을거에요
저흰 에프킬러 이런 뿌리는 약이 아이 건강에 안좋다고 잘 뿌리지 않아요.
이곳 임교수님네 식구들요..
주로 전기 꽂아쓰는 전기형광매트인가요? 잘모르겠네
1층과 2층 거실에 설치해 두고 모기잡는 전기채 이런걸로 모기나 요런거 잡으니
좋더라구요.
암튼 생활해보니 벌레는 별로 없구요.
가끔 출몰하는 바퀴.. 아마 킬라나 약을 뿌리면 당연히 들어오진 않겠지만
매일 뿌리믄 넘 독하지 않을런지하는것..
외에 모기가 좀 많구요.
근데.. 약을 한국에서 굳이 공수해 오지 않아도 될듯 해요
저도 올때 모기 패치, 약 , 종류대로 엄청 가져왔는데.. 다 쓸데없는 짓이더라구요.ㅋㅋ
이곳이 원래 모기나 바퀴이런게 많아서 오히려 제품이 좋은게 더 많아요
그리고 이곳 모기나 벌레라서 한국패치나 모기약은 덜듣는듯..ㅋㅋ
그래서 저도 이곳에서 좋다는 바르는 모기약을 사서 그놈을 발라줘요.
참 댕기모기까지 예방하는 모기약도 있어요
근데 댕기모기는 오후에 몇시간 잠깐 밖에 활동을 하지 않는데요.
그리고 주위에 댕기에 물려 고생하는 경우도 드물고..
글쎄요..
적어도 제가 있는 이곳은 그렇네요요~^^*

진드기도 넘 걱정안하셔도.. 글쎄요..음.. 집집마다 환경이 다르니 알수는 없지만
보통 홈스테이하는 곳은 환경이 깨끗하고..
모든집이 몇명의 아떼들을 데리고 있어 1~2주에 한번 침대이불보 세탁을 하는데
이곳 햇볕이 아주 강해서 빨래들이 엄청 뽀송뽀송하게 잘마른답니다.
혹 걱정 되시면
매일 덥는 이불을 강한햇볕에 널어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듯 해요.

저역시 조은엄마처럼 이곳에 오기전 이런저런 주워들은 정보들로 걱정을
꽤했는데.. 살아보니 생각보다 괜찮네.. 적어도 제겐 그랬답니다.
넘 걱정 마셔유~~~ 홧팅
조은엄마 2011-11-09 12:29:33
넘 감사드려요. 가서 상황봐서 약품을 구입해야겠네요. 사실 두달이라서 크게 걱정은 안돼요. 호주에서도 6개월은 좀 힘들었지만 두달은 정말 금방 지나가 버리더라구요.ㅎㅎ 가은맘님 계속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