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백점 2009-04-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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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꼬맹이 작년 같은 반 친구입니다.

천사 같은 아이지요.

전문가들은 특수 교육과 일반 교육의 경계 선상에 있다면서 엄마의 선택이지만 특수 교육을 권유하는 아이입니다.

처음엔 그저 좀 늦되는 아이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와 친분이 생기고 가까이 지내면서 알게 되었네요.

내 아이는 아니지만 곁에서 보기만 해도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 참 많더군요.

 

그 아이 엄마에게서 방금 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울먹이며 대뜸 그러시는거에요.

 

"우리 아이가 100점을 맞았어요.

자기가 떠올라서....

전화 했어요....

난 정말 이런 기적 같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고마워요"

 

저도 덩달아 울었네요.

아이가 얼마나 기뻐할지... 얼마나 행복할지...

집에 달려오자 마자 아빠에게 전화했답니다.

그집은 오늘 잔칫날입니다.

동시에 새로운 첫발을 디딘 날이구요.

 

전과목 백점도 아니고 초등 2학년 짜리의 일주일에 두번씩 보는 받아쓰기 단계장의 받아쓰기 백점입니다.

제가 감사의 전화를 받은 이유요?

제가 그 엄마에게 지난 1년여 동안 끊임 없이 잔소리 했다는 겁니다 ㅋㅋㅋ

 

언어가 딸리니 언어 치료 받으러 다니고,

수도 딸리니 동네 수학 공부방 다니고,

학습도 딸리니 학습지 선생님 부르고,

미술도 딸리니 미술 학원도 보내고,

운동 능력도 딸리니 운동도 시키고,

.....................................

 

그런 엄마에게 계속 잔소리 했습니다.

엄마가 책 읽어줘라.

엄마가 놀아줘라.

놀이를 통해 학습 시켜라.

이것 저것 직접 경험하게 해라.

학습이 아닌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해라.

엄마 만큼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이 어딨냐?

엄마 선생님이 최고다.

................................................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엄마가 읽어 볼 만한 책들,

강미선 쌤의 놀이 수학을 비롯한 유아들에게 놀이로 접근한 엄마들의 노하우가 담기 온갖 책들,

울 꼬맹이 어려서 읽었던 책들 중에 좋았던 책들 소개하고,

자전거 타고 동네 어린이 도서관 끌고 다니고,

학교 도서관 끌고 가고,

아이 책 읽어 주면 목 아플텐데 그럴때 무슨약이 좋으니 사다 놓아라,

.............................................

 

받아쓰기 준비를 우째 맨날 그렇게 재미없게 똑같이 하냐?

좀 재밌게 해줘봐라.

 

단계장을 크게 확대 복사해서 가져오게 했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코팅기로 코팅해주면서 잔소리를 한 바가지 해줬습니다.

여러가지 색 마커로 덮어쓰기도 해보고,

안되는 글씨는 가지가지 스티커로 덮어서 그것만 써보게 하고,

제가 유치원 수업 할적에 쓰고 남았던 오만가지 스티커도 줬습니다.

수천 수만번 써봐도 틀린다는 넓은 이란 글씨는 벽에 한가득 차게 넓은 이라고 써보게 하고...

엷은 이란 글씨는 받아 쓰기를 시키지 말고 엷은 이란 글씨 아우트라인에 색연필로 아주 엷게 살살 색칠하게 해보라고...

제가 울 꼬맹이 어려서 썼던 여러 가지 교구들, 방법들 다 꺼내서 보여주고...

언니도 할 수 있다.... 해봐라... 해보고 안되면 내욕 한바가지 하고 다시 또 해봐라...

 

제 오지랖의 넓음이야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지라 뭐 새롭지도 않은 일이지요 ㅋㅋㅋ

저 스스로도 다시 한번 큰 깨달음을 얻은 날입니다.

엄마만한 선생님은 없습니다.

그것이 영어이든, 수학이든, 특수교육이든......

 

모든 엄마 선생님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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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비 2009-05-07 11:34 

난 놀자님이 그리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왜 이제사 알았지.

내게 너무도 넘치는 사람과의 만남을 가지면서 내복인줄 알았지.

미안혀요.

강하게만 봤지 그리 깊이있는 마음은 눈치채지 못했구먼

내가 좀 둔혀요.

내가 영어를 엄마표로 갈수있게 중간중간 힘을 실어준 마음에 늘 감사혀요.

 

Joy 2009-04-28 10:21 

놀자님.. 어디 사세요? 그 옆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넓다란 마음을 가진, 거기다가 멋진 아이디어 까지 가진 엄마들만 모여서 살았음 좋겠어요..

욕심이겠죠..이렇게나마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