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다니는 엄마(17) 부담스런 영어, 꼭 엄마도 해야 하나요? 2010-06-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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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좀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엄마가 영어를 뻔뻔스럽게 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셔야 해요!”

 

글이나 강의에서 항상 이말씀을 드리곤 있지만 문득

정말 그럴까……..?

솔직히 대부분의 엄마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영어인데,

그렇게까지 엄마들까지 꼭 해야하나

그 정도로 효과는 있을까?

혼자 생각해본 적이 있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생활속에서 이게 진실임을 확인시켜 주는 일을

종종 경험하고는 그 잔소리(?)를 계속하게 된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예요.

제가 대~단한 몸치거든요.  

초등학교때 100m 달리기 했다하면 저랑 같이 뛰는 애들은 뛰기도 전에

꼴찌는 면했다며 축제분위기,

6학년때는 체육시간 물구나무서기 시험보기로 한날, 남자애들 놀림받는 게 너무 싫어서

등교길에 탈출, 6시간짜리 가출을 감행하기도 한 것이 바로 접니다.

 

그러다보니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공부보다 운동을 어려서부터 시켜서

쿨한 운동짱으로 만드리라 굳게굳게 결심했답니다.

첫째딸은 4살부터 짐을 다니며 인공암벽등반까지 했구요,

둘째아들은 5살에 아예 유치원대신 운동만 하는 키즈 스포츠단에 1년을 보냈지요.

 

지금, 9살, 6살- 결과는 어떠냐구요?

우리딸은 달리기가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운동회날이면 걱정.

한글, 영어 조기교육도 포기하고 키즈 스포츠단 다닌 우리 아들은 어떠냐구요?

에휴~

 

얼마전 아이들의 나이가 비슷비슷한 남편친구가족들과 여행을 갔는데

우연히 공원에 가니

아빠들과 아이들이 운동을 한다고 각자 차에서

항상 싣고 다니는 야구배트랑 글러브등등 운동기구들을 척척 꺼내는 거예요.

특히나 그날 모인 아이들이 유난히 개구장이로 소문난 남자녀석들이었는데요

배트에 야구공이 휙휙 돌아가고 어찌나 날쌔게 날아다니던지

우리아들은 쉽게 낄 엄두도 못내고 서있더라구요

 

나름 비싼 스포츠단을 일년을 보냈는데 저렇게 티가 안날수가…”

한숨이 푹푹기가막혀 하는중이었는데

그때 갑자기 우리아이가 난 야구말고 이거할래!”

자신있게 하자고 나서는 운동이 있더라구요.

축구!

 

왜 스포츠단에서 하던 수많은 종목들 나두고 축구래?’

생각해보니 바로 몇 주전 동네 레포츠 공원에 가족끼리 나가

아빠랑 공을 좀 찼거든요.

역시나 운동이 별로인 저희 남편이라 그리 흔한 일이 아닌데

그날 날씨가 하도 좋아서 나갔더랬지요.

 

골키퍼를 맡은 아빠가 내가 다 막아버릴테다!” 과장된 몸짓을 하다가

아이가 찬 공을 다리사이로 빠뜨리며 우수꽝스러운 표정으로 뒹굴 쓰러지면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숨넘어가게 웃고 또하고 또하고

그러더니 그 날

거금들여 스포츠단에서 배운 운동들은 하나고 안나고 머뭇대기만 하더니

축구하나는 해보겠다고 나서더라니까요.

 

아이들은 참 희한하게도

세상 누구보다도 엄마, 아빠가 하는 걸 자기도 따라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들이야 부족한 엄마말고

피아노는 피아노 선생님을, 영어수학 공부는 과외 선생님을 따라했으면 바라고,

또 학원을 다니면 그렇게 될꺼라고 믿고 보내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피아노 선생님, 영어수할 과외 선생님 대신

기회만 있으면 엄마처럼 화장을 하고 요리를 해보고 싶어 안달이지 않나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보다도 더 따라하고 싶어 안달인 건

바로 형, 누나가 하는 것들이구요.

우리 둘째가 달고 사는 말이

누나랑 저렇게 똑~같이 해주세요…”니까요.


이러니, 영어라고 뭐 다르겠어요.

그래서 이걸 영어에 가장 효과적으로 써먹으려고

연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아무리 영어선생님이 영어를 잘해도

학원문만 나서면 땡~ 잊어버리면서

엄마가, 아빠가, 우리 형아, 누나가 하면

그게 뭔데~하면서 어깨너머 훔쳐보는 게 아이들이니까요.

 

그러니 어쩝니까.

우리 쑥쑥 엄마들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학교다닐 때 좋아하지도 않던 영어를

가짜로라도 재미있는 척 아이앞에서 보여주느라 끙끙대보는 수 밖에.

분명 그럴만 하더라니까요.

 

, 그리고

엄마 발음 나쁘다고 걱정하는 엄마들께 저는

아이가 그 발음까지 그대로 따라할 정도면

엄청나게 대단한 언어감각이 있는 것이니

오히려 축하할 일이예요. 그정도로 흔한 일이 아니구요

아이는 우리엄마도 영어를 하네틀려도 당당하네

정도만의 영향을 받는답니다.”

말씀드리곤 해요.

 

어디, 영어만 그런가요.

모든 면에서 아이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야말로

엄마노릇의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닌가 싶네요.

이왕 할 수 밖에 없다면 즐기는 게 낫겠지요?

영어, 아이를 꼭 가르쳐야 한다는 압박으로 하는 엄마표보다는

엄마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성공하는 엄마표의 핵심인 이유지요.

 

에휴, 내가 학교 다닐 때 이 정성으로 공부를 했으면 지금쯤…”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도

오늘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을 찾아다니는

사랑스러운 쑥쑥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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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선 2010-09-20 02:47 
잘 담아갑니다.
혜은맘 2010-09-02 07:50 
전.. 그 기초 문법들이 하나도 기억 안나요. 언제 has를 쓰는지 have를 쓰는지도요.. 동화책을 수없이 읽어주면서도 그런 규칙이 머리에 정리 안된는지.. 저도 신기하죠?  그런데요.. 울 딸도 그래요. 내용파악은 끝내주는데요.. 읽기의 원리를 깨우치는것도 늦었구요.. 물론 지금이야 다른 애들과 별반 차이 없지만.. 6세때 고생좀 했다죠.    스피킹은 문법이 틀리든 어떻든간에.. 선생님이 한 말 주워 들은거 끼워 맞추어서 잘 떠듣구요.. 듣기도 아주 잘해요.  그런데.. 폴리에서 차량 선생님이 annie는 문법좀 지키면서 말해라! 그냥 막 하지 말고. 이랬데요..ㅠㅠ  아고고.. 제가 그런 영어를 써서 그런가봐요.. 워쩌죠?  추천 해 주실 문법책 있을까요?
대사관맘 2011-05-11 21:48:09
저는 문법의 원리를 아는 것보다 영어를 많이 써봐서 잘못된 문장을 들어보면 "응? 이거 뭔가 이상해..."하는 '영어의 감'을 익히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has를 have로 고치는 건 더 컸을때하면 하루만에도 고쳐지는 건데요 뭐.
전 폴리선생님 말씀이 별로 맘에 안드는데요?
그냥 맘대로 떠들게 두시다가 아이가 궁금해서 물어볼때 가르쳐주시는게 가장 좋아요.
(annie도 선생님이 그런 얘기 하시면 문법이 뭐지..하고 생각하기 시작했을테니 조금씩 가르쳐 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전 문법은 최대한 늦게 배워야한다는 주의라 금방 떠오르는 문법책이 없네요. 좀 찾아볼께요. 근데 폴리에선 문법 안가르치나요?
시은맘 2010-06-28 09:33 

아이들 덕에 영어를 다시 써보게 되니

이것도 하나의 생활의 즐거움이네요

아이들에게도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요

 

 

대사관맘 2010-06-29 12:52:08
시은맘님, 맞아요. 그런 마음가짐이 최고인 것 같아요.
영어가 쉬운 건 아니지만
학교때처럼 부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맘대로 접해보는거
우리 엄마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