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오는군요 2009-11-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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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학년 딸아이가 매직트리하우스 1권 첫 챕터를 읽었습니다.

너무 기뻐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저녁 먹고 7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들에게 아수쿠림을 쐈습니다..

 

아니 당췌 챕터북 한권을 다 읽은것도 아니고 겨우 챕터 하나를 읽었을 뿐인데... 왠 호들갑인가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7살 1월부터 한달반동안 가 나 다 라 네 글자를 겨우 뗀 아이입니다.

1~10까지 숫자를 헷갈리지 않고 순서대로 세게 되기까지 한달이 걸렸던 아이입니다.

 

작년 봄부터 언니오빠들이 영어하는게 부러워서 영어가르쳐 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여름이 가까워올즈음 영어를 시작하게 했습니다.

'그림책으로 영어 시작' 1단계를 듣고 따라읽기로 시작했습니다.

한줄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쉬운 영어책 한권을 일주일이 지나도록 따라 읽지도 못했습니다.

알파벳 쓰기나 파닉스도 하지 않고, 그저 듣고 따라읽기만 했습니다.

한권이 끝나고 다음권으로 넘어가도 그 전 책에서 나온 글자는 당연히 읽지 못하고 언제나 새로운 단어를 보듯 했습니다...ㅡ.ㅡ;;

단어 외우기나 문장 해석은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림책으로 영어시작 1,2 단계와 리를크리쳐 1단계, 엘로이스, 헬로리더 1,2 단계를 매일 한시간씩 듣고 따라읽기를 했습니다.

음...그런데 사실 매일은 아니었습니다.

위로 고학년 언니, 오빠가 있어서 막내 영어는 언제나 뒷전이었습니다.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수업 시간에 수업내용을 이해하게 하기위해 수학이나 한글책 읽기에 영어는 뒤로 밀리기 일수였습니다.

음... 한글이해력도 많이 딸리고 수학도 잘하지 못했기에

영어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아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게 더 맞는말일겁니다.

 

아....쓰다보니 암담하네요..... ^^

 

2학년 학교생활이 적응될 즈음부터 핸리앤머지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한권을 듣는데 이주가 넘게 걸렸습니다.

따라읽기는 엄두도 못내고 그저 손가락으로 짚으며 집중듣기만 많이많이 했습니다

따라읽기를 해도 제대로 읽는건 반도 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한번 나왔던 단어가 다음 책에 나와도 못읽는게 많았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날때즈음...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핸리앤머지중 funny lunch 를 타자쳐서 문장마다 쪼개서 코팅했습니다.

책은 그림을 보고 기억해서 읽을수가 있기에 글자로 읽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책으로 제가 한번 읽고 따라읽게하면서 정확히 읽게 한 뒤에..

코팅해놓은 문장을 읽게 했습니다.

문장으로  익숙하게 읽게 된 뒤에는... 다시 문장을 단어로 잘라서 단어별로 읽게 했습니다.

하여간 이렇게 책 한권을 읽는데 보름정도 걸린 듯 합니다.

 

막내 영어를 좀 더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브죵님이 절 꼬셨습니다 ^^

그래서 리더스 300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죠...

막내 읽기에 좀 더 신경쓰면서 아이가 읽는걸 옆에서 지켜보고 녹음하면서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도 해주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올겨울에 챕터북  집중듣기를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들었던것이 헛되지는 않았었나 봅니다.

리더스 읽기를 하면서 그동안 읽었던 핸리앤머지와 쉬운 리더스들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솔직히 매일 읽은 횟수로만 따지자면 20번은 넘었을겁니다.)  새로운 핸리앤머지 집듣도 같이 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날 매직트리 하우스 1~4권까지 엠피에 넣어주고는 듣기를 못했는데

금요일날 챕터 하나만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챕터 하나를 듣더니..."엄마 따라읽을 수 있겠는대요"........... 말도 안되는 소리..

더 듣겠다는걸 그냥 다른 책 읽게 했습니다.

토요일날 학교 다녀와서 혼자서 챕터 5까지 들었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나머지 챕터까지 들어서 매직트리하우스 1권을 다 들었습니다.

오늘은 4학년 아가씨들 수학수업 하는 동안 핸리앤머지 따라읽기 10번 하라고 했더니 그걸 다 하고는  매직트리하우스 2권을 다 집듣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재미있다고....

그리고는 저녁 식사후에 혹시나~~하고 1권 첫번째 챕터만 읽어보자 했는데..........

자연스럽게는 아니지만...떠듬떠듬보다는 조금 더 잘 읽더라구요.

펜실베니아랑 몇개의 단어를 제외하고는 잘 읽었어요..

계속 엉덩이 토닥이며 아수쿠림도 주고 좋아라 했더니... 오늘 학교에서 빌려온 어스본도 집듣을 해버리더라구요..

 

저요 정말 이런 날 올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얼마전부터는 단어나 문장 내용도 궁금해하고 혼자 사전도 찾아보고....

정말 느린아이 맞아요... 그런데 참 성실한 아이예요.

큰아이들도 처음 챕터 시작할 때는 힘겨워했는데..

오히려 막내는 속도에서도 별로 힘겨워하지 않네요..

 

저 엄마표 하면서 가장 기분 좋은 날이예요.

정말 진짜 이런날 기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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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hoco 2010-11-27 13:33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저를 많이 반성했습니다.

승우맘 2009-12-05 22:54 

정말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가 있기에 아이도 최선을 다 한것 같네요.

늘 열심히 하시는 종채맘님 보면서 힘 받아 갑니다.

앞으로도 쭈욱~!

좋은 소식 올려주세요.

울 아이들은 이 시간까지 잠 안 자고 체스 두고 있네요.

 

후형맘 2009-11-30 07:04 

정말 축하드려요.. 제가 어디서 이 글을 읽었을까요?..다시 찾아 들어오는데 힘들었어요..

쑥쑥길치~..ㅋㅋ.

끝날것 같지 않던 터널을 지나오다.. 어디에선가 빛이 새어 들어오는 느낌??... 맞을래나?

전 사실 그 터널을 지금도 한참이나 지나오고 있기에 종채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에 울컥합니다.

저희 아들도 만만치 않은(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놈이 하나 있습니다요~..

마음이 가는 셋째따님 이야기 가끔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