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막내 한글정복기) - 2008년 4월 2009-10-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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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 울막내..

이제 받아쓰기는 제손에서 떠났습니다.

정말 학교를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고, 받아쓰기 30점 맞아오면 박수쳐주자던 울딸 받아쓰기로 걱정시킨적은 없는 울막내의 한글 공부진행기입니다.

 

요즘들어 7세 아이들중 한글 떼기때문에 걱정하는 엄마들의 글이 눈에 띄입니다..

이곳에 들어와보면 영어책을 줄줄 읽어대는 7세 아이들도 넘쳐나 보여서 인지 한글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불안을 넘어서 공포에 가까워지는듯 합니다.

 

전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제 경험담.. 아니 딸아이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 딸아이는 돌즈음부터 엄마가 없었습니다

할머니밑에서 귀염받는 오빠와 비교되며 학대(심리검사결과..)에 가까운 구박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작년 1월 저를 엄마라 부르며 제 딸이 되었을때..

제 딸아이는 한글을 읽을 줄도 몰랐습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통문자...는 커녕 가.나,다,라 이 네글자를 익히는데만 한달반이 걸렸습니다. 과장이 심하다 생각하시겠지만 매일매일 해서 꼬박 한달반 걸렸습니다..ㅜ.ㅜ

그전에 눈높이 국어와 수학을 넉달째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유치원도 2년째 다니고 있었구요.

벽에다 가 나 다 라 붙여놓고 공책에 몇장에 걸쳐 쓰고난 직후에도 순서조차 헷갈리는 아이를 보며 심각하게 뇌검사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런데 심리상담선생님께서 아이가 너무 억눌려있어서 그런거라며 뇌검사까지는 안해도 될거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가르칠때마다 화를 넘어서 분노와 절망의 나날이었습니다.

우선 국어...글자라고 해야겠죠..

우유곽을 말리고 좀 두터운 박스만 보면 오려두었다가 예쁜 그림을 오려붙이고 그림에 맞는 글자를 인쇄해서 역시 우유곽에 붙여서 찍찍이를 붙여 벽에 잔뜩 붙였습니다.

처음 몇글자로 시작해서 매일 그림이랑 글자 맞추기를하고 공책에 쓰기도하고 다섯글자 맞추는데도 몇날몇일이 걸렸습니다.

그림이랑 글자 맞추며 읽기는해도 그림을 없애면 또 헤매고 글을 못읽는 나날이 계속 되었지만 도를 닦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글자놀이를 했습니다.

벽에 붙여놓고 공책에 쓴 단어들을 수첩 한장에 한단어씩 적고 시간날때마다 읽기도 했습니다

처음 다섯단어 .... 열단어까지는 정말 속도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열단어 넘어가고나니 조금은 속도가 붙는듯 했습니다 (여전히 달팽이 속도이긴하지만 ^^;;)

그리고 동화책을 보며 아는 단어 찾기도하며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백단어쯤 알게 되었을때부터는 동화책을 이용했습니다

하루에 한장씩 (5~10줄정도) 그 한장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쓰고 외우고 하루에 한장씩 읽기였죠

처음엔 그 한장 떼는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루종일 그 한장 쓰고 읽고나서도 다시 그 페이지보며  "아빠 이거 뭐라고 읽어요? 처음보는 단어네..." ㅜ.ㅜ  ㅜ.ㅜ 엉엉...정말 마음속에서 절망의 피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20여일만에 처음 동화책 한권을 떼어서 떠듬떠듬이나마 책을 읽어주었을때.. 그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퇴근해서 돌아오는 남편에게 책읽는 모습보여주려 기다리는 그날 하루가 백년만큼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한권, 두권...

작년 이맘때 일인데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된 딸아이 3월 한달간은 학교가기전 소리내서 5권씩 책을 읽고 오후에도 10권씩...

아직은 모르는 글자 물어보느라 언니 오빠들이 귀찮아하지만 그래도 책을 즐겨읽습니다.

가끔 언니 오빠들보는 글자적고 긴~~~ 세계명작에 도전했다가 힘들하면서도 몇일에 걸쳐 읽어내곤 합니다.

 

1~10까지도 헷갈려해서 작년 이맘때 유치원버스 타러 걸어가는 동안 손붙잡고 일.이.삼,사,오,육,칠,팔,구,십...하나.둘,셋,넷~~~열... 하루에도 몇번씩 아이손을 붙잡고 둘이 소리내서 중얼거리기를 한달만에 헷갈리지 않고 뗀 아이입니다.

그러나 얼마전 4자리 더하기 4자리를 오빠보다 더 빨리풀어서 신랑이 기적이라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더디고 힘든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 아이가 뭐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하나를 인지시키는데 삼백번 이상의 반복이 필요하다고 했을때 누군가는 믿지못하고 누군가는 참 힘들었겠다고 하시는데 그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빼기의 자리가 한자리 늘어날때마다 무슨 새로운것 접하는듯하는 딸아이를 붙잡고 새롭게 시작하고 한가지를 인지시키기 위해 설겆이하며 빨래하며 청소하면서도 중얼중얼 벽에도 온통 도배하듯 붙여놓고 지냅니다..

 

아마 지금 글을 제대로 못읽어서 고민하고 계시는 엄마들...

아이가 너무 늦되어서 속상해하시는 엄마들... 많이들 계시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이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서 적습니다.

그 아이들로 인해 마음아파하고 그러면서 믿고 노력하시는 엄마들의 꽃에도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믿어주세요....

그리고 기다려주세요...

 

저희 둘째 네번의 받아쓰기 다 백점맞았고..

학교 끝나면 혼자 학교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읽고 옵니다.

여전히 늦되고 느리지만 느리면 천천히 가죠 머...^^

 

7살에 글을 몰라 걱정하시는 엄마들.. 힘내세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아이를 보지마시고 나의 아이만을 보세요..

늦지 않았어요...

 

믿는만큼 자라날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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