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적도에서 눈을 꿈꾼다 2010-02-01 12:11
2590
http://www.suksuk.co.kr/momboard/BFA_083/2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토요일 오전부터 아이들과 책을 들었습니다. 그 시간엔 운동하거나 놀러나가기 바쁜데, 엄마 건강이 아직 시원찮은 탓입니다.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

 

전부터 찜해두었던 녀석, 지난주에나 둘째 보여줄 량으로 빌려왔던 거네요.

지금은 사라진 미국의 쌍둥이 빌딩 사이에 몰래 와이어를 설치하고 걸었던 street performer (우리로 치면 줄타는 바우덕이 쯤?) 필립 쁘띠 Philippe Petit 의 이야기입니다. 실화지요.

문장이 어렵지 않고 단순하지만, 글 한숨 한숨마다 놀라움, 감탄, 아름다움이 잘 묻어납니다. 

글 속에 나오는 것처럼 It was terrifying but beautiful 합니다.

 

"어떻게?"는 글 속에서 알았고...그는 왜? 무엇을? 에 대한 답은 아이들이랑 한참 이야기했더랬습니다.

911에 대해 이야길 했고, 테러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고, 필립 쁘띠가 진짜 있었던 사람인지(구글에서 찾고는 탄성이 나옵니다). 왜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당장의 효용이 없어보이는 일을 목숨걸고 했을까

한참 이야기했지요.

 

무엇이 할만한 일이고, 어떤 것이 불가한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걸, 역사는 보여주지요.

이 세상의 수많은 경이는 온갖 미치광이(?)와 실없는 사람들의 미친 열정에 의해 지속되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의 이해안되는 짓거리...조금 더 참아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좀 폼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스스로 다독여봅니다. ^^ 적도에서도 눈을 만들어내는 천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도에서 눈을 꿈꿀 수 있는 그릇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영화로도 나왔답니다.  Man on Wire.  쁘띠의 인터뷰와 그의 친구들이 찍어놓은 영상을 바탕으로 한 다큐. 개봉한다는군요.

(이걸 알고 책을 빌린 게 아닌데... 이제 책 빌리는 데 신기가 좀 오른 모양입니다 ㅋㅋㅋ

참, 이 책 소개 일년 전쯤 누군가 아름다운 독후감으로 남겨주신 것도 기억나네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벨벳 2010-02-03 00:40 

잘지내셨나요?^^*

잠깐의 만남이였지만 저에겐 깊은 인상으로 남아계십니다.

책도 잘 담아가구요~

 

저는 언제쯤 신기가 오르려는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딘가 자신과 닮은 엄마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까지도 생기는것같아요.

 

초등칼럼이라 감히 댓글 못달고 숨어서만 있다가 오늘은 용기내어봐요~^^*

 

 

anthropo 2010-02-03 10:38:17
저두 엄청 신기했다니까요, 이 책 읽고 돌아서는데, 영화소개를 봐서 말이죠^^
벨벳님은 이미 작두타고 계신 거 같던데, 아닌가요? ^^
외모와 완전 다르게, 늙은 엄마의 지혜를 가지고 계신 듯해요. 저도 많이 배웁니다.

홍박샘 2010-02-02 11:21 

쌍동이 빌딩 무너질 때 미국에 있었어요.

그 때 미국인들의 집단 우울증은 설명이 불가할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무너진 쌍동이 빌딩을 내려다보는 호텔에 묵었는데

다시 건설의 기치를 올리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책 내용과 무관한 수다였습니다.

그나저나 남이 다 해본 일도 못 따라하는 나는 뭐여?

anthropo 2010-02-03 10:30:35
그 책 끝무렵에 사라진 쌍둥이 빌딩을 유령처럼 투명하게 그려놓았더군요. 슬픈 그림.
2001년 9월과, 이후 미국의 신보수 극우 제노포비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요.ㅜㅜ
후아...뉴욕/워싱턴이랑은 떨어져 계셨나요? 저는 그 때 조사차 돌된 클레어 델꾸 한국 들어와 있었는데, 남편이 워싱턴 근처에 있어서 CNN 끼고 살았더랬죠. 근 10년이 흘렀는데, 다시 떠올려도 놀라움이 가시질 않아요...

못따라하시는 거여요, 안따라하시는 거여요? ^^
저도 어려선 세상 모든 일 다 할 것 같았는디 말이쥬... 지금은, 적도에서 눈은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