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cto Patronum !!! 2011-07-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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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에 빠졌던 자녀를 두신 분들은 기억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3편에 나오는 해리의주문이지요…. ^^

 

애들이 요즘 해리포터 영화들을 널널하게 훑고 있거든요. 저희집 초5가 해리포터 완결편을 영화로 보기 전에 전편들을 영화로도 보고 싶다 해서, 어젠 일요일 나들이를 반나절 반납하고 3편 아즈카반의 죄수들에 해당하는 영화를 보았답니다.  ‘익스펙토 패트로넘’은 영혼을 훑어가고 행복한 기억을 앗아가는, 그래서 죽음보다 처참한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디멘터(Dementor) 라는 요괴덩어리(?ㅋ)를 물리치는 해리만의 주문입니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해리와 그의 대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분나쁜 시꺼먼 귀신떼거리같이 디멘토가 몰려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대부는 싸우다 다쳐 강가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고 해리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  한번 주문을 외쳐 물리쳤는데, 다시 엄청난 검은 덩어리가 다시 몰려와요… 바로 그 때! ㅎㅎㅎ 강 건너 저 멀리에서 말 탄 듯한 빛의 덩어리가 달려와 디멘토들을 다 쫓아버립니다 (왜 주인공들은 늘 결정적인 때 누군가가 도와주는 거냐고 궁시렁댔더니, 클레어가 좀 만 기다려보랍니다.) 해리는 그 빛의 덩어리가 자신을 수호하는 아버지의 영혼이라 믿지요.

그런데, 사실은 해리와 허마이니가 (저희 초2는 할미언니라 부릅니다.ㅋ) 시간을 돌려 과거로 와서 위기에 처한 자기 자신을 자기가 주문을 걸어 돕는 것입니다. 과거의 그 시점으로 돌아와 그 장면을 강 너머에서 바라보면서 해리는 할미언니한테 말합니다. 곧 울 아빠가 와서 구해주실 거야. 할미언니 왈, 아닌데? 곧 당할 거 같아… 망설이다 순간 해리가 나서서 있는 힘을 다해 외칩니다. Expecto Patronum ~~~~~~ !!!!!!! 

환한 빛의 장관이 좍 퍼지며 디멘토를 쫓아내고, 강 건너엔 놀란 과거의 자신이 그 빛을 바라보고 있네요. ^^

굉장히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저한테는요 ^^

 

해리포터에 나오는 주문들은 이제 보니 이수근이 중국어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ㅋㅋ

할미언니가 감옥 문을 부술 땐 Bombarda ! 이렇게 외치더군요 (영어 bombard 가 곧바로 떠오르는 ㅎㅎ) Expecto Patronum 은 Expecting a patron 쯤 되겠지요? (난 수호자를 원한다ㅏㅏㅏㅏ). 다 라틴어인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체로 영어에 고어스러운 어미를 달아 마법사의 주문으로 만들어버린 거 같아 혼자 이수근같다고 킥킥댔네요.

 

그게, 왜 아름다웠냐면요…

너무나 힘들 때, 극한 상황에서, 혹은 밑바닥에 있거나, 더 이상 일어설 곳 없이 코너에 몰렸다고 생각할 때, 우린 누군가 손 내밀어주면, 혹은 뭔가가 조금만 갖추어져 있다면,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은 어려움들을 겪어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결국 어떤 상황이었든 나를 제대로 일으키는 건 자신 속에 있는 힘이었다는 깨달음이지요.  해리에게서 작가 자신의 모습도 보았어요.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비참하게 여겼던 자신의 상황에서 자기를 끄집어내고 구원했던 건 결국은 자기 자신인 거지요.

살면서 드러나지 않고 의식하지 못하는 주변의 손길과 아우라도 잊지는 말아야지요. 그러나 내 자신 안에 이길 수 있는 힘을 발견하지 못하면 주변의 손길을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생각조차 못할 거에요.

공부도 마찬가지... ^^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느꼈어요. 해리포터를 읽으며, 영화를 보며 아이들이 열광하는 것은 짜릿한 스토리나 스펙터클 만은 아니었구나. 최신형 빗자루를 타고 나는 장면에 좋아라 환호하다가도 조용히 아이들 가슴속에도 어떤 메시지가 새겨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좋은 책, 좋은 영화, 신나는 나들이 속에서 쑥쑥 크는 방학이 되길 기원합니다 ^^

 

 

 

사족: 디비디보는 방식에 관하여;

    

5는 습관이 되어 자막없이 보는 걸 더 좋아해요. 특히 해리포터처럼 책으로 몇 번 본 것은 더하죠.

그런데, 책을 안 본 아빠가 영어자막이 필요하다고 해서 조금 있다가 캡션을 넣었습니다. 영화를 한참 보다가 내용이 꼬이는 부분에서 둘째 애나의 질문이 많아집니다. 저건 왜 저런거야? 쟤는 착해, 안착해? 등등 ㅋㅋㅋ 대답하다 귀찮아진 큰 놈과 작은 놈이 투닥거리기 시작해서 한글 자막으로 바꿨네요. 한글로 바꿨더니 이제 번역이 어디는 어떻다고 큰녀석이 궁시렁….아이가 소화하기에 너무 어려운 건 한글자막 넣는 거에 특별히 금기시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  디비디 영상과 자막에 관한 다른 글에도 썼었지만, 쉬운 거부터 아이에게 맞게 가능한 자막없이 내용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면 가장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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