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사의 방식, 마법사의 방식 2013-04-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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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이루는 길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고 하네요.

warrior’s way 그리고 magician’s way.

목표를 향해 전략을 짜고, 전투적으로 노력하고, 나태함과 싸우고, 그 어떤 실패의 공격이 와도 당황하지 않을 성실함을 쌓고 또 쌓는 투사의 방식과,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는 마치 눈속임의 마법처럼 보이지만, 무한긍정과 믿음의 공력으로 목표치에 다다르게 하는 마법사의 방식  

 

누군가가 연구하기를(누구의 뭔 연구인지 어떤 객관적 지표에 의한 건지 묻지 말아주세요 ㅎ. 정말 희안한 연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전에 한 뉴스에서 "수요일 오후 3시 업무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연구보고도 있었죠. 그걸 듣고 당시는 왕창 코웃음 쳤었는데, 수요일 오후인 지금 저는 일하다 말고 여기 놀러와있군요. 아 이런 우연의 일치 ㅋ), 목표 성취의 비율에 있어서 의외로 목표를 향해 투지를 불태우며 달려온 사람들보다, 늘 잘될 거다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렇게 자기 조절을 해 온 사람들의 성취율이 더 컸다 합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죠. 인간 삶에 예기치 않은 굴곡이 숨어있고, 인간의 성취능력이 지력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또한 많은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죽도록 투지를 불태우는 곳에서는 특히 마법사의 주문이 필요할 거에요. 이걸 끄적이는 이 곳이 교육사이트이지만, 아이들의 교육 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마법사의 길이 종종 큰 힘이 되는 걸 실감하곤 합니다. 그런데 긍정적인 상을 형성하고 제시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마법사의 길이 투사의 길과 대치되는, versus 로 놓이는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노력하지 않으면서 무한긍정을 지속시키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 마법사의 길이 가지는 힘은 종종 유보된 투지(아직 발휘되지 않은)를 끌어낼 수 있는 반면, 투사의 길은 쉽게 항복하기도 하지요.

 

어떤 길이 더 좋으세요? ㅎㅎ

스스로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마법사가 되려고 하고 있어요.

근데 마법사가 되기는 투사가 되기보다 영 쉽지 않아요.

이래저래 바쁘고 나른한 이 봄의 문턱에, 월별 주별 일별 시간별 해야할 일을 정리하는 건 쉽지만,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을 마법은 종종 딸리는군요.

 

구체적으로 도움되는 글이 아니라(전에도 늘 그랬으면서 ㅎㅎ), 게시판 연동 차단할까 하다가

페이지 넘기자는 저기 아래의 말씀에 그냥 둡니다.

계절 바뀌는 나른함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시길요~~

 

* 근황;

 

 큰아이 중학생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워낙 인원이 적은 곳이고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곳이라서요.

 아이는 너무나 행복해해서 심통이 날 지경입니다. 똑똑하고 뛰어난 친구들이 많은데 그게 걱정되지 않고 신나나 봅니다. 수학선행을 하지 않은데 대해 주변에서 하도 겁을 주시고 동기들 대부분이 선행이 되어 있어 본인도 걱정을 했는데 kmo 같은데 도전못할 뿐 아직까지는 그 부분 행복한 상태입니다. (돌 맞겠구낭... 진정한 마법사 마인드로구나 생각하셔요. ^^)

둘째에게도 전 마법사이고자 하는데, 이미 언니를 보며 투사의 길을 알고 있고(이 점 좀 안타깝습니다), 이제 4학년이 되니 욕심도 많아지는 듯. 북클럽 하고 있지만 제가 바쁘거나 애가 다른 책을 읽거나 하는 걸 제어하기가 싫어서 제대로 잘 못따라갑니다. 클양은 독서할 여유가 잘 생기지 않는 것이 아쉽고, 어떻게 해야 주말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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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13-04-04 09:38 

글이 넘 좋아서 감동을 살짝 나누려고 여기로 들어왔더니 은밀함이 느껴지네요.

투사의 길만인 정답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엄마가

마법사이고 싶어하는,또 소질도 있어 보이는 아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깨치고 있답니다.

저도 마법사의 엄마답게 주문을 열심히 외우면서요...

 

따님이 행복한 중학 생활하고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초6아들도 그런 학교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럴만한 내공이 쌓이질 않아서 동경할 뿐입니다.ㅠㅜ

 

저희 해리포터 홀릭인 아들에게 속삭여 줘야겠네요.

사실은 네가 마법사였어~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좋은 글 또 올려주세요!

 

anthropo 2013-04-04 11:42:41
플라시보님, 반가워요 ^^
제 엄마랑 같은 직종이신 거 같아 왠지 친근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
세상에 뭔가 운좋게 저 길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쳐요, 알 수 없는 긍정이 황당하기도 하고, 그들 뒤에는 늘 마법사같은 후원자(주로 부모)가 있더군요. 세상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그 뻔한 성공 말구요, 뭔가 멋진 길이 아드님에게 펼쳐질 거 같아요. 진짜 멋진 마법사가 되길 응원한다고 전해주셔요~^^

딸아이 학교도, 어떤 부분은 힘든 점이 많아보여요. 학기시작 전 평가에 좌절해서 나간 친구도 있구요,
학원 교육에 익숙하면 그 곳 공부가 많이 벅찰 수도 있고, 모범생 집단일 거 같지만 잠이 부족해서 수업시간에 꿈나라에 있는 친구들도 많다는군요. 학부모 봉사도 솔솔치 않은데, 먼데다 일이 만만치 않는 저는 그저 죄송, 감사, 죄송, 감사의 연발이구요 ㅎ
그래도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어요.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많이 놀고(물론 공부도 많이 합니다. 첫 야자시간에 야자-이건 공부하는 거임 이렇게 문자보낸 딸. 야자가 야자타임인 줄 알았나봅니다 ㅋㅋ ) 많이 인간적인 환경 누리는 만큼 겸손하고 감사하고 되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아이랑 이야기한답니다. 집 앞 중학교를 다녔어도 전 좋은 점만 읊을 거 같긴 해요 ㅋ
플라시보 2013-04-04 12:01:03
와~쑥쑥의 지존이신 앤쓰님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솟는 데요?
마법사 부모님을 둔 행운아들을 저도 몇 명 알지요~
행복한 따님들, 언젠가 저희도 이름 아는 날 멀지 않을 것 같은데(뻔한 성공이 아니더라두요)
저희 아들에게도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앤쓰님 떠올릴 것 같아요!
진정한 마법사이십니다~~
로빙화 2013-04-03 19:01 

아. 게시판에 추천누르고 수다는 이쪽에서 나누려고 왔더니만 여기는 클양소식도 있군요.

역시 뒷골목이 좋아요^^

뛰어난 아이들이 모여서 경쟁적이고 서로 제어하는 부분도 있을 법한데

클양이 스트레스안받고 행복해하는 것 보면 워낙 적응력도 좋고 친구들도 잘 만났나봐요.

마법사 마인드로 살지,투사 마인드로 살지는 타고난 성향도 있는 듯해요.

마법사 마인드로 살고 싶은데, 투사처럼 살아지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둘째 애나 소식도 반가워요.

저희는 오희려 4학년이 되니 여러가지로 느슨해졌어요.

이래저래 신경쓰는 일이 많아 못챙겨주기도 하고,

알림장. 준비물, 숙제정도는 스스로 챙기고 책도 좀 읽으니 손 놓은 부분도 있구요.

엄마표 영어도 많이 느슨해졌지만 이제 스스로 굴러가는 부분도 있어서

저학년때 옆에서 같이 들어가면서, 목아프게 읽어줘가면서 영어책 많이 보여준건 잘했다 싶어요.

주말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이건 저희집도 목표여요.

가볼 만한 곳. 좋은 전시나 체험 있으면 게시판에 댓글로라도 소개해주시고

클양 소식. 앞으로도 종종 전해주세요^^

anthropo 2013-04-03 23:53:55
ㅎㅎ 저도 뒷골목 좋아요. 이렇게 로빙화님을 은밀히 만나구...ㅎ
학교생활이 아직은(?) 평화롭고 너무나 즐겁고 포복절도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함께 나누고프기도 하지만, 인원이 적어 금방 드러나기도 하고, 내 의도와 달리 해석되어 돌 염려도 있어서 말을 줄이게 되요. 함께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누지 못하는 점 아쉽네요 ^^ 경쟁의식도 있겠지만, 동지의식이 더 강해서 서로 모르는 거 열심히 설명해주고 먹을 것도 챙기고 잠도 깨워주고... 능력있고 착한 환경이라며 좋아하고 있어요.

학년 올라가며 리미가 알아서 하는 비중이 많아지니 느슨해진다 하시는 거죠 ^^
애나도 이런저런 활동이 늘어서 바빠졌는데도 의욕도 실천력도 조금씩 성장한 모습이 보여요. 그래도 둘째는 왜이리 아기같은지요...전 오히려 언니 중심으로 마음쓰던 데서 벗어나 애나 눈높이에 맞게 더 마음을 쓰자 생각하고 있어요. 동생이라 언니의 그늘을 스스로 더 잘 알기 때문에 전 일부러라도 더 마법사가 되려해요. 사실 열정과 성실성을 갖춘 투사여도 때때로 마법사의 마인드가 필요하더라구요 ^^ 그 주문이 먹힐 때 성실함이 빛을 발하기도 하구요.
우리 아기들의 투지가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건 사실 믿어주는 기운이 있어서이지 않겠어요? *^^*
그런 의미에서 로빙화님도 마법사 대열일 거에요.
아, 주말에 맑은 공기 마시며 몸도 쓰고 마음도 나누고 즐길 수도 있는 그런거 뭐 없을 까나요? 클양은 맑은 공기 충분하다 하지만 ㅋ 찾다보면 어느 주말은 내가 일해야 하고 어느 주말은 남편이 바쁘고 어느 주말은 클양 숙제가 많고 그러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