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거나 오만하거나 2010-03-11 09:53
7790
http://www.suksuk.co.kr/momboard/BGX_001/48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이제사 말이지만 저는 그 유명한 강남땅에서 교육 컨설턴트를 한 2년 정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 회사에 나가서 예약된 아이들 영어능력 평가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추천서를 쓰면 아이들은 그걸 들고 유학도 가고 캠프도 갔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영어인터뷰를 하고, 부모와 상담을 합니다.

 

제가 평가한 아이들은 대체로 초등 고학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초등서 ESL 아이들 3년 가르친 경험에, 한국 아이들 2년 상담한 경력,

더하기 모자란 제 아들, 해서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공통점은 모두 자식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는 정말 천차만별입니다.

그래도 공통점을 뽑아본다면  또래에 비해 영어를 잘한다 싶은 아이들을 이런 조합에서 나옵니다.

 

1. 무지무지 엄하고 용의주도한 엄마와 순해서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 쌍.

대체로 아이는 의욕은 없으나 안 하면 혼날테니까 잘 견딥니다.

아이들 성적이 좋아서 엄마들은 상당히 자부심이 강합니다.

엄마가 없으면 이 아이들은 갑자기 예의가 나빠지는 경우를 봤습니다.

숨통이 트이니까 누르고 있던 욕구가 마구 아나오는 모양입니다.

어쨋든 엄마가 용의주도하게 가이드를 하면 성적은 문제가 없습니다.

 

2. 아이가 고집이 세고 엄마가 이를 받아들이는 쌍

아이를 꺽을래야 꺽을 수 없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줍니다.

자기가 원하는 과목은 신기를 발휘하는데 싫어하는 과목은 때려줘도 안 합니다.

영어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의미에서든 동기가 생기면 스스로 합니다.

아이를 자꾸 간섭했다가는 아예 공부를 포기하고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3. 심지가 굳어 흔들리지 않는 엄마 밑에 있는 모든 아이들

엄마가 심지가 굳으면 또래 보다 늦되는 아이들도 궁극적으로 영어실력이 높아집니다.

누가 뭐라고 설레발을 해도 귀를 닫고 내 아이 봐가면서 길을 안내합니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길을 간다.

이러면 아이들 마음이 편안해서 조금 늦더라도 자기 밥그릇을 찾습니다.

요즘 아이가 늦된다고 조바심 하는 엄마들을 많이 봅니다.

글자를 빨리 읽으면 머리가 좋은 아이들인양, 어려운 책을 좀 빨리 읽으면

머리좋고 공부 잘하는 애로 착각하는 세태 때문입니다.

그러나 3학년 이전에 모든 아이들은 글을 다 읽습니다.

그 이후의 독서량이 문제이지 글씨는 기저귀 떼면서 읽고

그 뒤로 책은 도통 안 읽어 무식하면 무슨 소용이겄습니까?

 

문자를 유독 늦게 인지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 언어능력이 다른 능력에 비해 덜 발달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 잠깐 1, 2년 남보다 늦는다고 안달복달하고 아이에게 실망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존감을 잃게 되는데 이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지요.

아이가 중학교를 넘어 고등학교 가면서 아예 포기해버리거나 심한 반항을 합니다.

'나는 뭐든지 못 하는 아이라 늘 부모를 실망시킨다는'는 패배감이 중병이 됩니다.

 

그런 말이야 이론서에 나오는 얘기라지만 실제 제가 목격한 아이들의 얘기 들어보세요.

평가 받으러 온 아이가 엄마가 없을 때 울고불면서 몸이 아프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나중에 와서 보라니 엄마가 놀란다고 시험은 보겠다네요.

그러더니 주먹으로 자기 몸을 막 때려요.

 

어떤 아이는 엄마의 팔을 비틀어 엄마가 팔을 못 쓴다며 웁디다.

착한 아이인데 엄마가 혼을 내자 왜 자꾸 남의 애와 나를 비교하냐며 덤비길래

한대 때려주려고 들은 엄마의 팔을 홱 내친 것이 그만 꺽인 겁니다.

이제 자기는 엄마를 때린 패륜아라고 자책을 합니다.

 

나는 공부를 못 하니 가수를 해서 부모에게 보란듯이 살겠다고 집을 나간 애도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가 휴대폰을 주워서 연락해주는 바람에 나가서 잡아왔습니다.

이제 엄마는 또 나갈까봐 혼도 못 내고 공부하라고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면 삽니다.

 

심지가 굳은 엄마들의 특징은 오만하고 느긋합니다.

남들이 뛰든 날든 개의치 않으니 오만하고, 아이의 속도를 스스로 결정해 느긋합니다.

그런데 그런 느긋한 오만함은 지금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아이들 자라서, 우리 몸 늙어서는 되지가 않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얘야, 사랑해, 네가 뭣이되도 최선만 다하면 나는 족하단다."

라고 말하면 아이가 이럴 걸요, 아마 "엄마 어디 아파요?" 믿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혀를 물고, 극기 훈련한다 생각하고 '느긋한 오만함' 시작합시다.

          자식 공부 잘한다고 떠들어라 떠들어라!!

        지금부터 10년 후에 나도 크게 웃을 거다!!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내 새끼가 이 세상서 내 옆서 있는 한

다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카르멘여사 2016-02-16 09:20 

아이의 행복을 위해 늘 연구해보지만

다른 엄마들과 아이들이 많이 앞서는것 같아서 솔직히 조바심도 나고 그러네요.

학생들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과외강사로서 어떻게하면 아이들이 재밌게 배울 수 있을까

어찌해야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답니다.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거들떠보기도 싫으니깐요.

하나의 콘텐츠에서 100개의 창의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려고 늘 노력하는데 쑥쑥몰 공부 더 바지런히 해야겄어요   

 

knaya73 2012-11-21 12:01 

동감입니다.

엄마의 자랑보다 아이의 행복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탱이맘 2010-06-28 14:40 

자식에 대한 욕심없는 부모가 어디있을까요?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은 자책과 반성을 해봅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김윤숙 2010-05-14 16:25 
잘 담아갑니다.
햇살나라 2010-04-29 15:44 

항상 감사드려요

좋은 분 만나 좋은 글 읽고

가슴에 담아갑니다

동동이 2010-04-28 04:58 

이른 새벽 잠에 깨어 들어와 봤더니 넘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네요..아이가 커가면서 3번이 되려고 요새 부던히 노력중입니다..나중에 아이가 커서 절 잘 봐주어야 할텐데..ㅋㅋ..

주울 2010-03-16 13:45 

하하 박사님 울애가 점점 2번이 되어가는중인데..도저히 눈뜨고느 ㄴ못봐줄지경이긴해요...

잘하지도 못하믄서  까부는 꼴이란..에효  애키우는것은 도닦는거라요..

저도 엄마옆에선  얌전하다가  엄마만 없으믄  통제가 안돼는 아이들 몇몇 봤어요...

내가 오히려 엄마로써 모자르기땜시  나보단  선생님말씀을 잘듣고 학교생활을 잘하는편인데

반대인경우는 엄마들이 자기자식파악하기가 쉽지가 않지요

자신밑에 있을때와  부모가 없을때의 행동이 틀리니까요...

저도 다른사람들한테 저엄마는 뭘믿고 저래  애도 그닦 뛰어나지도 않구만 하는소리 많이 들었어요..

뭐 요즘도 듣고요..근데  인생의 성공은 공부가 전부가 아닌 경우가 점점더 눈에 많이 띠어요

아이의 생각과 생활태도가 미래를 바꾸는거같은 생각이 점점더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여전히 생활태도 교정중이어요  언제나 제대로 할런지...으이그

 

 

땡감단감 2010-03-16 10:4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승우맘 2010-03-15 18:05 

제 마음속은 회오리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치는데

겉으로는 '하고 싶을 때 해라.'하며 여유 있는 척 하느라 요즘은 죽을 맛입니다.

남들 다 다니는 학원 안 다니고

조금씩 책 읽고 단어 외우는 친구들 거들떠도 안 보고

오로지 일주일에 3시간 있는 학교 영어 수업에 올인하는 울 아들.

 

공부 시작도 안 했는데, '공부 해라, 공부 해라 ' 잔소리만 해 대는 저 때문에

안 하고도 많이 한 것 같은 착각을 가질까봐 '공부 하자'는 말도 못 하고 있네요.

 

지금도 열심히 과학쟁이 2007년도 과월호 가져다 열심히 보고 있는데

눈 질끈 감고 왔습니다.

지난호 잡지도 다시 보면 도움이 되겠죠?

 

암튼 그럼, 저는 2번인가요?

ㅎㅎㅎ

그냥 건강하게 잘 자라주면 그게 행복이다 생각할랍니다.

박사님~!

갑자기 추워 진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제이든맘 2010-03-15 03:14 

느긋한 오만함 ... 너무멋집니다 홍샘님~

 

저는 박사님이 열거하신 부류중에서 2번째쯤 되어요 ㅎㅎㅎ

2번과 3번은 가운데 공통적인 부분이 많은거 같아서 저도 느긋한 오만함을 위해 혀 깨물고 극기훈련

드갑니다 ^^

 

도도맘 2010-03-13 06:48 

넘 좋은글 감사 합니다.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 봅니다.

하루맘 2010-03-12 23:54 

지금의 저에게 꼭 맞는 말입니다. 왠지 울컥하고 눈물이 나네요...

내가 대신 해 줄 수도 없는 노릇 인 것을요...

주위의 아이들이 어찌나 자신만만해 보이던지..갑자기 조바심이 나서

어쩔 줄 몰라 했던 하루 였습니다.

보석 같이 반짝이는 예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에게 나는 과연 어떤 엄마인지가...

하루하루 반성하면 내일은 더 나아져야지 마음 먹어 봅니다..

내 새끼가 내 옆에 있는데 ...

자전거 2010-03-12 08:30 

생각으로는 느긋하고 약간 오만하기도 했던 것 같았는데^^;; 막상 아이랑 공부할 때는 참지 못하고 화가 폭발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박사님 테솔강의 듣고나서는 '이런 단계에 있나보다.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속은 상해도 화는 훨씬 덜냅니다.  그동안 너무 제멋대로였던 것 같아 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잘하면 되겠지요.

퀴니 2010-03-12 07:06 

2번 아이 표정이 쥐깁니다.ㅋㅋ  

 

2번 저희집경우네요...  우리집아이는 키도 작고 야리야리하며  정말 순한 양같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거울앞에서 항상 표정연습) .머 영어를 잘한다 이런거는 아니구요... ㅎㅎㅎ

그런데 고집은 황소....어릴때부터 이게 어린애 맞냐... 싶었습니다. 

부모가 애고집 못꺽으면 큰일난다고  친정부모님이 기겁을 하시지만...  사람마다  다른거 같습니다. 

대체로 알아서  잘하고 저도 놀면서 키우기는하는데  , 아직 아이인지라

생활 모두를 다 알아서 할 수는 없어서 완죤 모녀 전쟁입니다. 

책도 읽어보고 병원도 가봤지만  별 도움이 안됩니다.  이것도 참  힘든노릇이네요 .

공부를 머 이렇게 해라  이런거 꿈도 못꿉니다...

 

글고 홍박샘님 잘 계시죠... 전에 한번 봤던 후리후리한 모습이 기억나네요 .

 

쌘돌맘 2010-03-11 17:01 

제가 늘 존경하는 홍박사님..글 읽으면서 다시 마음 추스려 봅니다. 5학년 올라간 아들이

엄마가 변했다고 느낄만큼 조급해하던 요즘..저도 몸살앓는 시간을 보내고있습니다.

사교육이라곤 피아노만 꾸준히,수영 기타 운동들은 가르쳤어도 다른건 혼자 했었는데

에미는 책만 죽어라 사다 나르고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겨~배짱 좋게 버티며 올백맞은적

없어도 이만하면 나중엔 우리애가 더 날 수 도있다는 느긋한 오만함도 있었는데 올 봄엔

자꾸 조급해 지네요 혼자 하던아이 12월부터 어학원 보냈더니 오가는 시간 숙제검사하는 시간

아깝다고 다시 혼자 하겠다고..저는 중간 레벨 끌어 올릴 궁리만 했는데 ...제가 봐줄 실력도 안되고

마냥 듣고 읽고 하겠다는게 불안하기도하고 고민입니다 박사님 글들  다시 읽으며 또다른

길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괞찮다는 박사님 말씀에 큰 위로받고 기운내 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수다맘 2010-03-11 17:00 

도움 많이 됩니다. 정말 와닿는 글이구요.

전 3번에 가까이 가고자 늘 노력하는 엄마네요. 마음만요. 이제는 머리로 가슴으로 공부도 좀 해보려고 계획중이예요. 늘 감사드립니다.^^

예지맘 2010-03-11 10: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마음가짐을 고쳐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줘야겠습니다.

맘처럼 잘 안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플라시보 2010-03-11 10:00 

2번에 해당하는 데요 3번이 되도록 노력,노력하겠습니다.

느긋한 오만함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독후활동 워크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