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창 너머 세상 엿보기 2008-12-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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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창 너머 바깥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요?

 

아이가 주말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혼자서요..

제겐 이 모습이 눈물이 핑 돌정도의 감동입니다. 새 것인채로 방안에서 흙 한번 못 디뎌 보고 썩다 다른 주인 찾아가 버릴 인라인을 나가서 타서 그렇다구요? 물론 그 몫도 있겠으나..아니요..것 보담..바깥세상을 에미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나섰다는것이 참 대견하고 장하고 참 정말 많이 자랐구나 하는 감회를 안겨 주더군요..

 

한 낯가림 하던 아이는 바쁜 돈벌이(?)를 이유로 한달에 두 세번 현관에 들어서는 지 아빠를 보면서도 울었던 아이입니다. 지금도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제 등 뒤로 숨어 등 뒤의 품안을 파고 드는데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 직 후 유치원을 가야 했던 날은 억지로 억지로 마시게한 우유 반컵을 온통 마루에 쏟아 내어 놓구 나서야 겨우 발걸음을 떼구요..지금도 무슨 특별한 날이거나..방학이 끝난 첫 개학날은 의례히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니 혼자 나가서 인라인을 탄다거나 놀이터에서 논다는것은 한번도 상상을 해 본적이 없나 봅니다.

 

바깥세상을 두려워하는 냥이 어느정도냐면요..아파트 내 놀이터엔 시시티비가 설치 되어 있고 그 시시티비가 티비 한 채널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 옵니다. 아이는 집에 있을 때면 그 채널을 틀어 놓구 보면서..저 아이들은 좋겠다 이러는 혼자말도 한다지요..미티..

좋겠다 하지말고 너도 나가 놀아 라고 해도..부럽기는 하지만 혼자 나설 용기가 없는 그 모습을 지켜 보는 에미는 조금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손 잡아 다닐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특별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에겐 이렇게 창너머 바깥세상이 동경스럽기도 하지만 그 동경이 동경을 넘어서는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아이가 그 두려움을  스스로 깨치고 드뎌 세상에 한 발을 들여 놓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바라보는 창 밖의 세상에 대한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한 몫 더 하더군요..

그래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링링님이 소개 하셨던 낮은 레벨의 로알달 시리즈에 들어 있는 민핀스,

다 소개 하셨지만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한 번 읽었었는데 약간 어려운 레벨로 인해 다소 버벅거렸던 감이 없지 않기로 주말에 다시 한번 읽어주었거든요..두 번째엔 그 이해도가 확실히 다르더군요..

반복이 주는 효과 입니다. 언제가 지 스스로 이 책을 들어 반복해 준다면 그 이해도가 또 다르리라 기대해 봅니다.

 

아이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엄마로 인해 늘 창문을 통해 바라 보이는 숲을 보며 들려 오는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괴물들을 상상합니다.

 

창문 넘어 숲에 가면 살을 파 먹고, 이를 몽땅 뽑고, 피를 빨고..하는 무선 괴물들..을 몽땅 만날것 같습니다.

더구나 아이 엄마는 들어간 이는 있으나 나온 이는 없다는 노랠 불러 주며 아이의 두려움을 배가 시키죠.

 

이를 뽑아 버린다는 괴물..그 나이에 이가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말고요..ㅎㅎ 우리 아이는 이가 하나씩 빠질때마다 때아닌 전쟁을 치뤘거든요..하이고..

이 하나 뽑을때마다 아조 밤을 샙니다..겁을 어찌나 내든지..울고 울고 또 울고..잠깐 사이에 딴 곳 보라 하고서 어찌 뽑을라 치면 속였다고 통곡하고..ㅎㅎ 겁이 많은 아이가 만나고 표현하는 세상은 늘 다 커버린 어른이 만나기엔 그 또한 생소하고도 황당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주인공 아이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창문을 넘어 그 동경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거대한 녹색 성 같다 표현 된 아름들이 나무등걸이 작게 그려진 아이의 두려움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요? 아이가 처음 만나는 세상은 엘리베이터도 놀이터 조차도 저렇게 거대하게만 다가 올 듯 싶습니다.

 

 

 

동경만 하다 직접 숲에 나가서 만난 것은 물론 불을 품어 대는 괴물도 있지만 작은 요정처럼 생긴 민핀들입니다. 새를 타고 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고 말도 하고 특이한 신발을 신고 나무를 아주 잘 타는..

아이는 그렇게 만난 민핀들과 교감하고 친구되어 그들의 공동의 두려움의 대상 괴물을 잘 물리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의 친구를 얻고 아이는 나갔던 창문을 통해 다시 엄마를 만나고 편안해 집니다.

 

 

울 집 아이도 창문을 통해 들어 오진 않았지만 나갔던 문으로 다시 들어 서면서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혼자서 타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고 인라인은 꼭 방안이 아닌 바깥에서 타야 재미나다고..

친구를 만났고 그 아이와 다음 주말에도 같이 인라인을 타기로 약속 했노라고..^^

 

또 창문을 통해 바라 본 바깥 세상..얼마전 루피님이 찐하게 새와의 교감을 소개해 주신 알버트..

이 책 또한 크게 흥미롭지도 않고 지루하기만한 바깥 세상에 대한 소년의 동경을 손을 내밀어 바깥 날씨를 알아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묘사로 드러냅니다.

 

 

이 책은 루피님 자세하게 설명 하셨으니 간단히만 언급하겠습니다. 창문 밖 세상과의 첫 교감..

내민 손 위로 새둥지를 만들어 버린 새..그 새가 알을 낳고 알을 부화시키고 날아 갈때까지 그 세상을 지켜봐준 소년의 노고와 함께 바깥세상에 대한 이해와 화해가 이루어 지고 소년은 우리 아이처럼 그 어떤 이유로든 융화하지 못하던 바깥세상으로 나서게 됩니다. 물론 인라인을 신은 것은 아니지만 멋진 모자를 쓰고 나서는 군요..^^

 

마지막 소개 해 드릴 책은 제목 그대로 창 너머...한글 책 입니다.

요즘 들어 초등생을 위한 그림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찰스 키핑 책이 많이 눈에 들어 옵니다.

존 버닝햄, 브라운 윌스미스와 함께 영국의 3대 작가로 불리우는 찰스 키핑책은 한 눈에도 어찌나 강렬한지 한번 보면 깊이 빠져 들게 하는 매력이 돋보이는 책 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창 너머...이 작품은 그 여운이 너무나 강렬하게 오래 남아 있던지 아이도 나도 한동안 할 말을 잃고 쳐다 보기만 했던 책 입니다.

 

창 너머

찰스 키핑 | 박정선 옮김

시공주니어 2000.01.01

 

각 페이지 한줄을 넘지 않은 짤막한 글에 담긴 긴 호흡을 읽어 내느라 아이도 나도 숨가팠던 책 입니다.

 

그림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

어쩌면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내는 재주를 가졌을까요?

아이는 내용에 상관없이 그림을 보며 계속 무섭다고 했고..

마지막에 아이가 그린 창문에 호 불어 그렸다는 할머니와 개 그림에는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왜 우느냐고 묻지를 못하였습니다. 저도 울고 싶은 걸 진정 시키고 있느라..

 

 

 

갇힌 상태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에 대한 묘사..여기서는 아직 3인칭 시점으로 시작하죠..

창문을 통해 바깥을 바라보는 아이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으로 말입니다..

커튼은 겨우 아이의 두 눈 넓이로만 열려 있어요.

아이는 이 열려져 있는 커튼의 폭 만큼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죠.

 

 

 

하나 하나 주인공들 그러나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진 무심했던 거리의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나올때만 해도 커튼은 바로 내려 와 있었어요..그런데 비둘기들이 화악 날고 말이 뛰기 시작하면서 부터 갑자기 커튼은 화라락 요동치기 시작해요..또한 여기서 시점은 창문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말..시뻘겋게 그려져 있어 그 역동감과 불쾌감에 가까운 뭔가 두려움이 심하게 느껴지는 그림이예요..

아이가 그리고 제가 쉬는 숨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는 느낌 조차 받은 그림입니다.

 

 

 

결국 이렇게 죽은 개를 안고 있는 할머니의 그림..어느 누구도 설명하지 않지만 그리고 역시나 붉게 그려져 흘려 내리는 저 선이 꼭 시뻘건 피를 연상시키는..그러나 단정하게 내려선 커튼이 대변하는 골목길 풍경은 이미 평화를 연상시키는 이 대목에서 아이는 벌써 울먹거리기 시작하다가 마지막 창문에 그려진 웃는 얼굴인 듯도한 개를 안고 있는 할머니 그림에선 울어 버리고야 말더군요...

 

 

아이가 인라인을 타고 바깥으로 나갔다는 엉뚱한 자랑질에서 시작 하여 마무리 또한 엉뚱하게도 찰스 키핑의 심오함으로 맺습니다. 어른에게도 다 크도록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기 까지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늘 존재 하는 것이니..아직 어린 아이에게 보여지는 창문 밖..이 세상이 커 가는 아이들에게 열려 있는 꿈과 희망스러운 그런 세상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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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009-04-30 10:58 

그림은 무섭지만 너무 감명깊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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