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고민되는 훈육 2017-03-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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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되는 훈육>

 

어느 부모나 우리 아이가 구김살 없이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많은 기회를 주고 싶고, 되도록 아이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어 합니다. 한편으로 부모는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도록 양육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육아지원센터에서 학부모 전문상담위원으로 상담하면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훈육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밖에 일상생활지도와 문제행동지도, 양육스트레스 등이 고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쉬어가기 코너에서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고민되는 훈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이 훈육에 대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은 알아주되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아주 쉽고 분명한 원칙이지만 발달에 적합한 교육처럼 현실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앞으로 그 행동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쉽게 대처하는 방법은 혼내기, 협박하기, 소리 지르기, 비난하기와 같은 것입니다.

 

“OOO! 누가 이렇게 하라고 했어? !”

너 다음부터는 놀이터에 다시는 못 나가! 알겠어?!”

동생 것 뺐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잘 하는 짓이다. 또 시작이지. . .”

먹기 싫으면 관둬. 다 갖다 버릴 테니까. 다시는 엄마가 먹을 것 해주나 봐.”

 

이와 반대로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라면 유아가 행동하는 모든 것은 그대로 인정하고 원하는 것을 즉시 채워줍니다.

 

이거 말고? 딴 거? 이건 어때? 이거 말고? 이 거?”

울지 마. 울지 마. 괜찮아. 엄마가 해줄게.”

아이고. 우리 아기 괜찮아? 누가 그랬어! 엄마가 혼내 줄게.”

 

<마음 달래기만...?>

 

아이를 달래기만 하고 원하는 것을 바로 바로 들어주게 되면 아이는 그 자리에서 금방 기분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감정을 다스리는데 서툴러지게 됩니다. 또래관계라는 작은 사회만 하더라도 모든 상황에서 자기의 욕구를 최우선에 두고 고집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만 알고 욕심을 부리고 양보하지 못하고 화를 많이 내는 아이가 좋은 또래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에서나 유아교육기관에서 혹은 친구 관계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불편해지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욕구를 상황에 따라서 지연시키거나 다른 것으로 전환하거나 하는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은 성장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고 사회성도 뛰어나며 스스로 다른 사람을 수용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훈육은 이러한 자기조절 능력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도록 부모가 지원하고 조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행동통제만...?>

 

지나치게 완고하고 권위적인 부모의 경우는 아이의 마음은 제대로 읽어주지 않고 행동을 통제하고 부모가 기대하는 바대로 바꾸기를 강요합니다.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보일 때 대부분은 문제행동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던졌다면 던지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원하지 않는 상황에 저항하는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지지 않고 똑바로 행동하기를 요구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정서가 거부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자존감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지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 못하게 됩니다.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상호작용에서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시작>

 

훈육에서 고민되는 두 가지를 어떻게 잘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근본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람직하게 바꾸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두 가지 중에 선택하라면 저는 마음 읽기부터 시작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준다는 것은 아이의 말과 느끼는 것을 그대로 들어주고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문제 행동이 벌어진 상황에서 그 행동을 일으키게 한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그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알아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부당한 요구를 들어준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에 초점이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이 화를 내었을 때, ‘왜 나한테 화풀이야. 왜 소리 질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속상했겠다. 정말 걱정 했구나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을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나면 관계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긴장하고 폭발할 것 같았던 나의 마음 때문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감정적으로 해소되는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차근차근 어떤 일 때문에 마음이 상했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유아들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폭발할 때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그 이후에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어려워도 자신이 느낀 감정을 받아들여주고 인정해 주었다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정을 알아주려고 하는데 자기표현이 서툴러요...>

 

부모님들 중에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왜 그랬는지 알면 좀 답답하지나 않을 텐데 물어봐도 말을 안 해요.’ 시부모님 때문에 좀 서운한 감정이 들어서 표정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남편이 이야기합니다. ‘당신 왜 그래? 표정이 왜 그래? 말을 해야 알지. 내가 당신 속에 들어갔다 온 것도 아닌데. 말을 해. 말을.’ 딱히 꼬집어서 이야기하기도 뭐한 내 속마음도 몰라주고 남편까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더 속상하지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당신 좀 속상했구나. 미안해.’ 이 말 한 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래에 비해서 인지적으로 언어적으로 빠른 아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의 의도 등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그냥 울어버리거나 몰라, 그냥이라고 답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왜 그래? 말을 해야 알지. 답답하게. 도대체 뭐 때문이야. 엄마한테 말해 응? 괜찮으니까.’ 하고 다그쳐도 더 이상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엄마의 반응에 더 혼란스러워 할 뿐이지요. 이 때 필요한 것이 부모의 민감성입니다. 아이를 잘 관찰하면 어떤 것이 힘든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 아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 스스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진정성 있는 공감과 이해를 위해서 엄마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행동에 대한 대안 찾아가기>

 

마음을 좀 보듬어 주고 진정이 되었다면 행동에 대해 되돌아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뭐가 문제인지 적절한 대안은 무엇인지, 약속된 규칙은 무엇인지. 너무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보다는 간단하되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훈육도 하나의 소통입니다. 한 번에 모든 행동을 바로 잡을 수는 없습니다. 서로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너에게 실망했다는 표현이나 그럴 줄 알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하는 행동을 단호하되 부드럽게 이야기 해 주세요. 앞으로의 모든 행동에 대해서 부모가 중재하여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스스로 자기가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과 대안을 찾아가야 합니다. 유아기에 부모는 조력자로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규칙이나 도덕적인 기준을 스스로 찾아가고 내면화 시키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는 유난히 다루기 어려워요>

 

모든 상황이 모든 아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질적으로 민감한 아이라면 다른 아이들이 무난히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가지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고집합니다. 부모가 수용적이고 무난한 기질이라면 까다로운 요구도 수용이 되지만 부모가 같은 기질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상황은 좀 달라집니다. 기질적인 차이는 사소한 문제들로 지속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질은 쉽게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유아들도 자기 자신이 왜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워 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잘 관찰하여 아이의 기질에 맞추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벽돌을 한 장 한 장 얹어서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하고 매 순간순간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어느 한 귀퉁이는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참.. 고되다 생각이 드는 일일 텐데 이 세상의 많은 엄마 아빠들은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이 일을 해 내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내 인생에 많은 선물 중에서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훈육이라는 주제로 오늘 잠깐 쉬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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