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외국어를 어떻게 습득하게 되나요? 2017-01-04 10:52
2993 1
http://www.suksuk.co.kr/momboard/BGX_026/6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아이들은 외국어를 어떻게 습득하게 되나요?

 

오늘의 주제는 언어습득입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게 될까?' 많은 학자들이 이 주제를 궁금해 하는 이유는 언어습득이론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의 교육과정 구성이나, 교육방법, 평가, 유아-교사의 상호작용에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모국어를 배울 때 형식적인 지도없이도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모국어 습득에 관한 기본적인 원리들은 외국어 습득에도 상당부분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아이들이 어떻게 모국어를 습득하게 되는지 행동주의, 생득주의, 상호작용주의 각 입장에서 살펴보고 외국어 습득 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

 

* 모국어습득이론

 

언어는 소리와 문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리와 관련된 것은 구어라고 하고 듣기와 말하기가 있습니다. 문자와 관련된 것은 문어라고 하고 읽기와 쓰기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문어발달에 앞서 구어발달이 일어나며,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순서로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유아의 언어습득은 후천적인 것으로 유아들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양육자가 말을 하면 유아가 이를 모방하면서 어휘와 문법 구조를 습득한다고 주장합니다.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고 실제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보여주었던 모델링이 효과를 발휘했던 수많은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모국어 습득은 행동주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행동주의 이론에 따르면 Say what I say, 즉 자기가 들어본 것만을 말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실제로 들어본 적도 없는 새로운 어휘를 이야기하거나 관계없는 규칙을 임의로 연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새롭고 엉뚱한 말들이나 나 밥 먹었다요.”와 같은 잉 일반화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이에 설명하는 근거는 생득주의이론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득주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두뇌 속에 언어습득 기제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명한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는 이를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수준에의 의사소통능력은 각 개인의 언어습득 능력이나 발달과정에서의 후천적 환경에 의해 인위적으로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면 특정한 시기가 되면 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누구나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좀 언어발달이 느리다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경우에도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없이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주의 이론에서는 언어가 생득적인 특성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면서 출현되는 것으로 봅니다. 유아의 현재 인지 발달 수준에 기초해서 유아가 환경(물리적, 사회적 환경 모두)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구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행동주의에서는 학습자가 주어지는 자극에 반응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지만 구성주의에서는 학습자가 환경에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동적인 존재로 파악합니다.

 

* 외국어 습득이론

 

외국어 습득이론에서 유아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 중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생득주의 입장인 Krashen의 주장입니다. 얼마 전 TEDx 강연에서 크리스 론스데일은 ‘6개월 만에 어떤 언어든지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강연과 강연 원문 링크를 함께 남깁니다. 좀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한 번 들어 보세요. 론스데일 박사의 많은 이야기들은 Krashen의 가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론스데일 강연: 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

https://www.youtube.com/embed/d0yGdNEWdn0

 

강연 원문다운로드

http://www.the-third-ear.com/files/TEDx-ChrisLonsdale-LearnAnyLanguage6Months.pdf

 

위에 내용을 한 번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셨다면 다음의 내용이 훨씬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혹은 다음의 내용일 읽고 강연을 다시 들어보시면 잘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명료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이제 Krashen이 주장하였던 습득/학습 가설, 감시가설, 자연적 순서가설, 입력가설, 정서적 필터 가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습득/학습 가설입니다. 아이들이 언어를 내면화 하는 과정을 습득과 학습이라는 두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 있습니다. 습득이란 모국어를 내면화하는 과정에 같이 무의식적인 여러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언어를 경험어고 의미와 구조를 내면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엄마표 영어로 집에서 특별히 영어공부라는 생각 없이 일상적인 생활과 활동 속에서 접할 수 있다면 넓은 의미에서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습은 언어의 형태와 규칙에 관심을 갖고 의식적인 노력을 들여서 학습과정을 거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가에 기초하여 의식적인 학습을 진행하다보면 학습 결과나 발전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는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정한 영어점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수험생이나 고학년이 아니라면 특히 유아기에는 가능한 학습보다는 습득의 형태를 띄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 번째, 감시가설입니다. 학습자는 외국어를 말하기 전에 자기 스스로 언어를 감시 혹은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이론입니다. 의미에 맞는 단어를 선택하고, 단어를 순서에 맞도록 배열하고, 분법적으로 틀린 뿐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외국어 습득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에는 이와 같은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지만, 초기 학습자의 경우라면 감시체계를 지나치게 작동시키게 되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여 대화 자체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영어회화 학원을 다녀보신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내가 머릿속으로 완전한 문장을 만들고 있는 동안 대화 주제는 이미 다른 내용으로 흘러가 버린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초기 학습자에게는 이와 같은 과정이 자주 나타날수록 실제 의사소통에서 말로 표현되는 확률은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실제의 의사소통에서는 정확한 언어의 규칙은 의미전달에 있어서 그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어린 유아들의 경우 정확성보다 유창성에 훨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라는 프로그램에서 G20 서울정상회담 폐막식의 한 장면을 소개하였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폐막 연설 후 한국기자에게 질문권을 주었지만 침묵만 흐를 뿐 한국 기자들 중 어느 누구도 질문하지 않아 중국 기자가 아시아를 대표하여 질문해도 되겠냐는 질문에 난처해하였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정답을 요구받으면서 질문의 내용 뿐 아니라 외국어 사용에서도 모니터만 계속 작동시키도록 훈련받는 것은 아닐까요?

 

오바마 폐막연설 후 한국기자 질문 영상

https://www.youtube.com/embed/fem5SG5YjaY

 

세 번째, 자연적 순서가설입니다. 초기 학습자는 외국어 습득에서 형태소를 배우는데 있어서 예측가능한 일정한 순서가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yes or no로 답할 수 있는 질문구조가 wh- 질문보다 먼저 앞서서 발달합니다. 동사의 시제에 있어서도 현재형이나 현재 진행형을 과거형보다 먼저 발달시킵니다. 초기 학습자에 나타나는 문법적인 실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나타나는 실수들을 모두 수정하려 한다고 해도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될 때까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외국어 발달 단계가 어느 정도에 있느냐에 따라서 지금 나타나는 실수는 바로 수정해야 할 오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 입력가설입니다. 목표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현재 발달 수준을 i라고 보았을 때 i+1 정도에 노출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자는 제시되는 내용 중 많은 부분으로 i를 이해할 수 있으면 그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i+1을 이해가능한 입력으로 경험함으로써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갈 수 있습니다. 이해가능한 입력이란 론스데일 강연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실제 우리의 의사소통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맥락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준에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다양한 교수자료, 교사의 표정, 몸짓, 억양 등을 함께 제시하여 의미전달을 위한 비계설정을 하는 것입니다. 'sleep'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하품을 하고 피곤하고 졸린 표정을 짓는 것이 이와 같은 예에 해당합니다.

 

다섯 번째, 정서적 필터 가설입니다. 학습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경험은 정서적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일종의 필터가 입력된 것을 밖으로 출력해서 내보낼 때 정서상태에 따라서 다른 수준으로 여과해 낸다는 이론입니다. 너무 쉬운 단어 혹은 표현이지만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바로 정서적 필터가 높은 수준에서 작동되었던 것입니다. 가장 좋은 외국어 습득을 위한 정서적 상태는 심리적 부담이 적고, 학습에 대해 방어적 태도를 취하지 않을 때입니다. 영어를 활동하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따뜻하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되도록 함으로써 기꺼이 실수하며 도전하고자 할 때 우리 아이들은 한 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밖에도 인지모델이나 사회적 구성주의 모델 등으로 외국어 습득을 설명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내용은 이후에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1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채원papa 2017-08-01 15: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요즘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나니 더 영어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딸아이가 책을 좋아해서 3살대 부터 튼튼영어를 통해 책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노출시켰는데 그 당시에는 책도 즐겨보고 곧잘 서툰말로 따라 하기도 하고 동영상을 보며 노래도 잘 따라 부르는 편이 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5세가 되어 아무래도 모국어를 잘 쓰다보니 예전에 즐겨보던 영어 동화에는 관심을 갖지 않더군요.

영어와 다시 친숙해지는 방법이 없는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