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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는 학교 선생님이 출제한다
등록일 :2012-04-19 18:18:52
조회수 :2,418

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세월은 참 빠르다. 아들이 엊그제 고등학교를 입학한 것 같은데 어느새 입시 막바지인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한해 한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자녀교육에 관해서 항상 너무 아쉬운 점이 많다.

상담차 많은 엄마들과 함께 이야기해 보면, 모두들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우기가 참으로 힘이 드는 일이라고 한다. 나 또한 그렇다. 아무래도 자녀 키우기는 연습이 없어서일 것이다. 그래서 종종 엄마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새로 아이를 낳아서 기르면 너무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한번씩 해보는 말들이지만 내심 진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빠른 세월 속에 자녀들은 또 자라났고, 새 학년이 되어 들떴던 3월이 지나가며 4월 중순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아이도, 엄마들도 마음이 바빠지는 시기이다. 바로 중간고사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졸고 학원다니면
시험 성적 좋을 수가 있을까

 

모든 학년이 그렇겠지만,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엄마들은 머리라도 싸매고 자녀들에게 시위하고 싶은 심정이 아닐까 싶다. 제발 이번 시험만큼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그러나 고3이 누구인가? 오죽하면 경찰도 고3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이기 때문에 엄마들은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며 마치 살얼음판을 걷듯 매사 조심스럽다. 특히나 요즘에는 내신 시험을 치르는 시기가 가장 예민하다. 내신 성적은 전 학년 성적이 모두 중요하다. 아이들은 대부분 고3이 되어서야 현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모두 공부에 불이 붙는다. 그러나 1학년 때부터 미리 내신관리를 해야 한다. 고등학교 올라와서 학년 초 치르는 중간고사가 3년을 좌우하는 성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첫 학기 첫 시험에 대한 선생님과 부모님, 친구들의 관심사는 대단하다.

 

첫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올라 주목을 받게 되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더욱 잘하려고 노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간혹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아이가 한번 성적이 떨어졌을 뿐인데 공부와 아주 멀어지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것은 실력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첫 학기, 첫 중간고사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쉽게 생각해 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첫 단추를 한번 잘못 끼우고 나면 그것이 바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아이는 공부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시기에 주의할 점이 있다. 엄마들은 바쁜 마음에 지나친 의욕으로 학기 초 자녀를 이리저리 데리고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을 찾아다니는 것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자녀들이 혼돈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학교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아이들이 본질을 모른다는 것이다.

 

시험은 담당교사인 내가 내는데 정작 내 수업시간에는 잠만 자고 학원에서 열심히 시험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백번 옳은 말씀이다.

 

아이가 중간고사를 잘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이러한 선생님 말씀을 자녀들에게 잘 인식시키는 것이다. 잔소리가 아닌 동기부여로 학년 초 다가오는 첫 중간고사가 왜 중요한지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시험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해야 한다. 아들의 경우도 첫 중간고사를 놓쳐 많이 힘들어했고 그 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글을 쓰고 있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오셨다. 아들이 부장판사란다. 궁금하여 어떻게 자녀 공부를 시켰냐고 물었더니 제일 먼저 하는 말이 학원을 안 보냈다는 것이다. 그분의 비법을 들어보니, 첫째,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고, 둘째, 엄마가 옆에서 음식 챙겨준답시고 아이가 공부하는 데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셋째는 시험은 학교 선생님이 내는 것이니 수업시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집중하는 것이란다.

역시 답은 간단했다. 내 경험으로 봐도 그러했고, 자녀 공부를 성공시킨 지인이나 수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조언하는 시험을 잘 치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바로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것이다. 우리 엄마들, 아직 기회가 있다. 이제 중요한 첫 중간고사가 다가오는데 자녀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자가 되어보자.

 

 

한겨레 신문 2012.04.16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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