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오각

등록일 :2001-11-19 23:34:48

조회수 :29,958

창경궁 정문을 나서서 드디어 돌담길을 따라 걷게 되었죠.
율곡로의 자동차 소음은 아마도 100데시벨이상은 족히 될것이라 느껴졌고 그래도 버즘나무아래를 부지런히 걷고 걸어 창덕궁에 도착.
오후 2시에 도착하면 가장 좋은 시간인 듯.
그때부터 '왕궁수문장교대의식'이란 행사가 진행되며 죽 지켜보다가 2시25분 창덕궁의 한국어 설명 관람 코스에 참여하면 시간이 딱 맞더라구요.
새로운 볼거리로 괜찮더라구요. 재미도 있고.
갑자기 들이닥친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 관람객 관광버스 한 대가 왔으니 한가한 관람은 당연히 어려웠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가이드의 설명 듣기는 아예 포기하고 내 나름의 눈으로 이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창경궁과는 달리 이곳은 그나마 건물의 형태가 여럿 남아있어서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었으나 이상한 건물내부의 장식이 영 아니올시다.

마무리 글을 올립니다.
*궁궐은 무엇인가? 왕과 왕실의 거처이자 정치와 행정이 행해지던 곳 나라의 최고 관청.

*궁궐엔 누가 살았나? 왕과 그의 가족, 궁녀 노복

*궁궐엔 무엇이 있었나? 왕과 왕실의 살림집, 관청, 일하는 사람들이 일터, 우물, 부엌,창고,뒷간,개울,연못,다리,동산 숲, 논등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시설은 모두다.

*왜 궁궐을 답사했나? 큰놈 사회책 앞부분을 도배한 궁궐을 실제 보여주고파서

*궁궐을 제대로 보려면 어떻게? 처음 궁궐을 설계한 이의 마음을 가지고 보아야한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궁궐을 보고 느껴야한다.(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지하도에서 불쑥 올라오거나 담모퉁이를 돌아서 정문을 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 한복판에 서서라도 멀찍이 떨어져 정문을 제대로 보고 들어가야하고 ,
궁궐 뒤편에 전개된 산의 모습도 살펴야하고.
건물 한 개라도 볼라치면 가장 아름다운 감상을 할수 있는 위치도 잡아야하고,
건물의 쓰임새에 따라 오고 갔던 사람들의 동선도 살피고, 건물 개개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그 이름의 의미도 익혀야하고,

*현재의 우리 궁궐의 모습은? 온통 망가져 있다 .세월의 풍파로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순한 의도로 망가진 곳. 그래서 볼 때 마다 화가나고 속상하다.

*궁궐의 잔디밭은? 건물의 무덤이다.

몇가지 참고 자료를 올립니다.
한옥을 가장 쉽게 이해하려면?
[집짓기] 보림에서 나옴. 그리고 한옥은 보면 볼수록 보는 눈이 키워진다는 사실. 많이 보십시오.
궁궐에 관한책은 단연코!
[우리궁궐이야기] 청년사에서 나옴. 홍순민지음
궁궐에 있는 수많은 나무가 궁금하다면?
[궁궐의 우리나무] 눌와에서 나옴. 박상진 지음
지도는요~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에 가면 전국 관광지도가 각 지역별로 아주 많이 다양하게 준비되어있고 누구나 언제나 가져가도 좋게 주욱 놓여있습니다.
그중 종로구 지도가 그림지도로 있는데 쉽고 간결하고 산세까지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되지요.
지도들이 정말로 볼 만 합니다 .비닐가방 하나 준비하셔서 모두 담아오시길...
쉴수 있는 공간도 넉넉합니다.
이상 소개한 책은 완전 소화는 못했지만 제가 한번쯤은 검증(?)한 것이오니 믿고 따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