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자비유진맘

등록일 :2001-11-19 23:39:32

조회수 :30,595

해양생태공원 나들이 간 지가 오래 되었는데
> >이제서야 후기를 올려 봅니다.
> >고생스럽긴 했지만 내년에 제대로 체험을 해 보고
> >싶어요.
> >.......................................................
> >그동안 벼르고 있던 해양생태공원을 유진이랑 둘이서 늦은 아침을 먹고
> >동인천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갔다.
>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어놓은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어가는 것도
> >좋은 눈요기가 되었고.
> >버스를 잘 못 내려서 다시 타고 기사아저씨에게 부탁을 해서
> >경인제2고속도로 아래에 내렸는데 고생이 시작되었다.
> >더이상 헤매지 않기 위해 과일 파는 노점상 아저씨에게
>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을 했는데, 아이랑 둘이서 간다고 하니
> >말리는 걸 뒤로하고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 보았다.
> >
> >간간히 자동차가 보이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걸 빼고 나면
> >전형적인 시골길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걸어도 걸어도 생태공원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을 잠시 떠올리며 되돌아 나올 길이 좀 걱정이 되었지만
> >안되면 '히치하이킹'을 할 마음을 먹고 나니 조금은 편해진 마음...
> >
> >다들 차를 가지고 공원입구까지 가는데 우린 벌써 기운을 빼고
> >공원입구는 공휴일이라 한산했고 몇 대의 차량만 있었다.
> >공원을 들어서니
> >왼쪽으로는 염전이 보이고 일년에 생산량이 좀 있다고 하는데 소금 생산을
> >체험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 >오른쪽으론 염생식물이 붉은 빛을 띤 낯선 모습으로 반기고 있었다.
> >염전 옆에는 목조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예비 신부와 신랑의 촬영모습이
> >간간히 보이고 수풀에선 새들이 인기척에 떼지어 날아가고 풀벌레가 많아서
> >특히 모기에게 물리면 가렵고 아프고 퉁퉁 부었다.
> >걸어가는 길이 다소 지루한지라 잘 걷는 유진이가 자꾸만 업어 달라,
> >음료수 달라고 조르는데 다른 날과 달리 휴게실에서 사 먹이려고
> >간식을 전혀 준비하질 않아서 힘이 들었다.
> >아이를 업었다 걷게 했다가 나중엔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서 깔고
> >바닥에 주저 않아 버렸다.
> >이 길의 끝은 어딜까?
> >너무 넓은데 비해 사람들이 뵈질 않으니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 >되돌아가야 할지 계속 가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여긴 휴게소도 없고
> >일요일이라 관리소에 사람도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 >
> >할머니와 아이가 마침 왔길래 곁에 앉아서 함께 쉬었는데
> >가져 온 물이랑 과자, 과일을 나누어 주셨다.
> >유진이와 나는 아주 달게 먹을 수가 있었다.
> >할머니께서 나들이 할 땐 항상 먹을 것을 가지고 다니라고 하셨다.
> >다른 날은 항상 먹거리를 챙겼는데 고생하려고 작정을 한 거죠.ㅎㅎ
> >아이랑 할머니가 염생식물밭에서 잡은 농게 한 마리를 보여 주었다.
> >한 쪽 다리가 아주 큰 모양을 하고 있었다.
> >
> >우린 천천히 공원입구로 나오고 아이와 할머니는 우리보다 앞서 가버렸다.
> >나가는 차를 얻어 타려고 서성이는데 끼일만한 분위기의 차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 >걸어 가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 타고서 공원을 나올 수가 있었다.
> >
> >내년에 예약을 잘 하고서 여럿이 함께 차를 이용해서
> >제대로 된 체험을 해 보고 싶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