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닷컴덕에 파리의 연인 뮤지컬을 보고왔습니다.

참 좋은 작품을 만나 기쁘고 설레이는 마음에 후기를 올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파리의 연인은 드라마 방영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이다.

방영당시 엄마와 함께 정말 재미나게 봤었는데, 초저녁잠이 많으셔서 일찍 주무시는 분이, 이 드라마 하는 날은 찬물 세수를 하시면서까지 기다리시곤 했다. 그처럼 파리의 연인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 대부분 여인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던 드라마이다.

잘생겼고, 돈많고, 일편단심에, 남들에겐 차가워도 내게는 따뜻하고, 애기야~~~라고 닭살돋게 불러주며 남들앞에서도 당당히 사랑을 표현하는 남자!

그런 남자 꿈꾸다 시집도 못간다고 어무이는 등짝을 때리시지만...

여전히 한기주 같은 남자있는지 찾게 되는...

뮤지컬 파리의 연인은, 20부작 긴 드라마의 스토리를 아주 잘 뽑아내서 잘짜여진 스토리 구조를 내놓았다. 창작뮤지컬 작품중에서도 드라마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기는 과정에서 스토리구조가 흔들리고, 지루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늑대의 유혹이다)

파리의 연인은 스토리를 아주 잘 잡아내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

오~파리의 연인의 음악은 정말 칭찬받아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 오페라틱한 화음구조는 정말이지 최고다! 단연코 창작뮤지컬중에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다.

발라드, 재즈, 락, 오페라등 기법을 골고루 선보이는데,

어느별에서 왔니, 쉘위댄스 같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발라드라든가

윤수혁의 락 공연등도 음악이나 가사가 모두 좋다.

가장 놀라운 것은 1막의 끝무렵에 한기주가 파혼을 선언하면서 부르는 대합창이다.

오페라틱한 합창으로 전체 배우가 화음을 넣는 가운데, 주인공들이 서로 선율이 엇갈려 불러내는 기법이나 화음은 어느 오페라곡 못지않다고 본다.

정말이지 순간 숨을 멈추게 한 좋은 곡이다. 창작 뮤지컬 작품에서 이렇게 좋은 화음의 이렇게 좋은 곡을 만나게 되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이곡 같은 경우 어느 해외작품에서의 뮤지컬 넘버보다도 잘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2막에서 한기주의 윤수혁의 형제처럼 친구처럼 곡도 좋고,

한기주모와 외할아버지, 문윤아 문윤아부로 이루어진 4중창도 좋다.

파리의 연인은 정말이지 뮤지컬이란 음악이 좋아야한다는 기본에 매우매우 충실하게 잘 만들어낸 작품인 듯 하다. 솔로곡, 듀엣곡, 삼중창, 사중창, 합창이 골고루 배치되고,

각각의 곡들이 씨줄과 날줄이 얽히듯 차곡차곡 쌓여져서 탄탄한 구조와 음악성을 자랑한다.

긴 제작기간을 거쳤다고 하더니, 긴 시간만큼 탄탄하게 만들어 올린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음악성은 그저 찬양할 뿐이고, 거기다가 스토리나 무대구조, 연출, 배우동선, 연기 등등 정말이지 오랜만에 잘 만든 창작작품을 만나서 너무나 기뻤다.

해외라이센트 작품들이 넘쳐나고, 창작작품들이 관객에게 흔히 외면받는 요즘에

이렇게 잘된 창작작품이 널리 알려지고 좋은 평가를 받아서, 관객에게나 업계에서 모두 좋은 호응을 일으키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