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게 한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작성자 :달콤채앤완맘
등록일 :2017-03-01 19:32:15
조회수 :2,026
나들이명: 훈데르트바서 2017 한국특별전-그린시티(세종)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 세종문화회관 /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이자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서 전시회에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
훈데르트바서 전시회에 한국팬들에게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작품을 밖에서부터 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요
유난히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는 훈데르트바서 답게
바깥부터 빗물을 연상케하는 멋진 작품이 전시되어 있더라고요
색감이 화려한 작품들이어서 아이들 눈에는 더 멋있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그런데 주말에 세종문화회관이라..ㅠㅠㅠ
요즘 시국을 전면으로 반영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도슨트 시간에 맞춰 정말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늦어버렸습니다..ㅠㅠㅠㅠ
아이들 키즈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오디오가이드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어요
(그리고 키즈프로그램은 평일에만 있으니 참여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용^^)
3월 12일까지 열리는 전시인데
혹시 주말, 특히 토요일에 오실 분들은
지하철을 타고 오시거나
정말정말 시간을 많이 잡고 오실것을 당부드립니다..ㅎㅎ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었어요
특히 아이들을 위한 뮤지엄아트클래스와 수염창문그리기 키즈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는데요
뮤지엄아트클래스는 에듀케이터와 전시스토리텔링 감상한 뒤
훈데르트바서처럼 에코 아티스트가 되서 자신의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이더라고요
아이들의 작품감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티켓
어떤 의미가 담긴걸까..생각에 잠기긴했는데
여쭤보진 못했네요..ㅎㅎ
"훈데르트바서 "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로
강렬한 색채와 유기적인 형태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갔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장하며 환경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작가
과연 어떤 작품들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을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득 안고 전시실로 입장했어요
정말 그의 인기를 체감했던..^^
데이트하는 연인들부터 가족까지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일차적으로 가장 많이 들었던 느낌은
√ 색감이 무척 화려하다
√ 곡선과 나선형이 많다
√ 창문이 눈에 띈다
건축가로 이름이 많이 나있지만
그의 회화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전시였는데요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시했던 작가인지라
직선보다는 곡선을 더 많이 활용했고
윤회사상처럼 나선형을 많이 이용했다고 해요
'풀잎이 직선으로 자라지 않듯이
나비가 직선으로 날지 않듯이
곡선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점점 자라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그런 의미 아닐까요?^^
실제로 오스트리아에는 그의 건축물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덜 공격적인 주유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과의 조화가 눈에 띄는 주유소인데요
지금이야 건축물 꼭대기 옥상에 정원을 마련하는것이 그리 생소한 경험들은 아니지만
이 때만 해도 굉장히 센세이션한 것이었다고 해요
옥상정원이라는 개념을 알린 것도 바로 훈데르트바서라고 하네요
그의 건축물에서도 곡선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흔히 대도시 하면 생각나는 쭉쭉 뻗은 직선의 회색빛 건물들과는 많이 다른
그만의 건축물들인데요
산에서 직선 모양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자연을 닮은 건축물들을 짓고 싶어했다고 하지요
아이도 보면서
"저기에는 삐요삐요를 놓으면 좋겠고
저기에는 기차가 다니면 좋겠다~"
둥글둥글한 건축물들이 장난감처럼 느껴졌나봐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바로 쓰레기소각장인데요
그냥 보면 전혀 쓰레기소각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잿빛의 몰개성적인 건물 외벽을 지나치면서도 그것이 감옥이라는 것을 깨닫지못하고 있다."라는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건물이건 훈데르트바서만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예요
이 쓰레기소각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소각하는데에서 끝이 아니라
소각할 때 나오는 열을 이용해서 도시에 난방에너지를 공급한다고 하는데요
역시 환경운동에도 앞장섰던 그의 생각이 담겨있는 곳이네요
특히 그는 자신이 건축가라기보다는 건축치료사라고 했다는데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병든 건축물들을 재탄생시키는 건축치료사라니
그 생각조차 천재적인 예술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도 하다가
어떤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드냐고 하니
딱 여기 앞에 가서 서는 아드님^^
그의 작품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은
각종 일본어들이었어요
두번째 결혼을 일본인 여성과 했었다는 훈데르트바서
자연을 정복하고자 했던 서양사상과는 다르게
항상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고 다시 돌아옴을 생각했다는 그의 철학은
어쩌면 동양과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그가 동양여성과 결혼을 했었다니 웬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는데요
비록 이혼은 했지만 그 후에도 일본에서 예술활동을 했었다니
정말로 동양문화를 사랑한건 아니었을까요?
땅의 기운을 받아 집이 자라고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그의 작품들
그의 작품세계를 설명해주는 영상이 나오는 오픈갤러리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또다른 건축물들과 환경을 생각했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자연과 조화된 곡선의 그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전 왜 계속 가우디가 생각났던걸까요?
독특한 건축형식이 돋보이던 건축가들이어서 그런것 같아요
스페인에 가서 꼭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고 싶었는데
거기에다
오스트리아도 추가해야겠네요 ^^
그런데 멀게는 모짜르트부터 클림트, 에곤쉴레, 훈데르트바서까지..
이 많은 예술가들이 나오게 하는 오스트리아의 힘은 뭘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하늘과 수직이 되는 이젤을 이용한 활동보다
수평을 이루도록 그냥 책상에 놓고 그림 그리기를 즐겨했다는 훈데르트바서
실제 그의 사진에서는 더욱 자연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자기는 이 건물이 좋다, 저건 싫다 의견이 분명한 꼬마님은
그림보다는 건축물이 훨씬 좋다고 하네요
아래층에서는 환경운동가다운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우리 예전에 학교에서 포스터그리기 대회 종종 열렸었는데
그 때에 이런 컨셉으로 그렸다면 대상받았으려나요?ㅎㅎ
핵 반대, 자살반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나무를 많이 심자 등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던 작품들
화장실이라고 막 난입하려고 하는 꼬마
'똥'이야기에 빵터지는 나는야 꼬꼬마
「사람들과 나무를 위한 고층건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준 작품!
「노란 집들 - 함께 하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것은 아픕니다」
그림 제목이 가요 제목같기도 하고 무척 시적이지요
그럼 저 여자 얼굴이 훈데르트바서가 사랑했던 그녀일까요?
그럼 저 빗물같은건 빗물이 아니라 눈물????
해석하기 나름인..상상력 풀가동중인 저입니다^^
그가 디자인했다는 식물 정수시스템
정말 많은 곳에 관심이 많았던것 같아요
저 뒤에 「타시즘을 위한 오마쥬」도 보이네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마구 뿌리거나 떨어뜨리는 기법인 타시즘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타시즘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긴 하네요
실제 오스트리아에 가보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
실제로 이 건물들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 가고싶다 오스트리아!
아들과의 행복했던 시간 ^^
좀 더 크면 키즈프로그램도 참여하고 더 많은걸 느끼고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참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끝나는 곳에 아트샵에서
공영주차장 할인권을 사실 수 있어요
잊지말고 주차료 할인도 받으세요^^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훈데르트바서 전시회
멋진 작품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다음에는 키즈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