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깁스한 다리를 이끌고 세종문화회관에서 했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을 보고 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서 또 보고 왔어요. ㅎㅎㅎ
이 오페라에 아주 유명한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아시죠?
이 오페라 속에서 유명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네모리노 역을 맡으면서 이 노래를 참 많이 불렀더라구요.
무려 167회의 커튼콜 기록~!!
유튜브에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젊은 시절(^^)에 불렀던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은 들을 때마다 감동입니다.
어쩜 이리 잘 부르실까요.... 꼭 들어보세요.
서론부터 바로 오페라 얘기....ㅋㅋ
하다 보니...ㅋㅋ
제가 봤던 오페라 둘째날에는 시간이 많아서 광화문에 미리 가서
스타벅스에서 체리블라썸 라떼 시키면서 폰도 했다가 책도 봤다가
그렇게 시간 보내다 오페라 보러 갔어요.^^
요런 시간 참 좋습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있는 <사랑의 묘약> 이번 공연 디자인 참 멋지죠? ㅎㅎㅎ
딱 네번만 하는 공연이어서 요런건 할 때 보셔야 하는거죠!!
또 언제 할지 모르니....
인터미션 포함 2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공연이었는데요.
작년에는 2층에서 봤고 이번에는 1층 맨 뒷줄이었지만 역시 더 가깝고
경사가 있어서 볼 만하더라구요.
공연 들어가기 전에 공연 배너를 등지고 셀카.... ㅎㅎㅎ
이번 배너는 개인적으로 청색에 디자인도 그렇고 넘 멋져요~~~
작년에 제가 봤던 사랑의 묘약 캐스팅 가수분들이 이번 공연에도 참여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본 날과 완전 다른 날로 안 겹치게....^^;;
이번에 다른 가수분들의 연기로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다 싶었죠.
개인적으로는 작년 네모리노 테너분이 더 좋았던 거 같구요.
둘카마라 역은 작년도 좋았고 올해도 좋았어요.
특히 이번 공연에서 노랫소리 전달되어지는 것이 둘카마라 가수분이 훨씬 성량이 더 커서 그렇기도 하지만
더 또렷하게 들려와서 몰입이 더 잘 되었던거 같구요.
약장수 둘카마라의 익살스런 연기도 웃으면서 봤습니다.^^
네모리노 역을 맡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부담이 되었을 "남몰래 흘리는 눈물" !!!
사실 이 노래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컸습니다.
팬텀싱어에서 김현수가 너무나 잘 불러줘서 그보다 더 고퀄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려나 하구요.
공연장이 물론 훨씬 크기도 했고 소리 자체가 다르게 들리겠지만
감동이 그 큰 스케일의 공연장과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볼 때는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돌아오는 길에 김현수가 부르는 버전으로 그 감동을 좀 상쇄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고는 유튜브로 들었지만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갑.... ㅎㅎㅎ
뭐 전반적으로는 좋았어요.
이 아리아가 워낙 극 전반적으로도 중요한 포인트이고 곡도 너무 좋았던터라
저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페라는 물론이고 뮤지컬도 라이브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의한 공연이라는 게
참 매력적이고 연주자들이 쓱~~ 올라오는 순간 지휘자와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작품 하나를 위해 다들 노력하신 점이 공연이 끝날 때되면 참 멋지게 보여요.
다들 박수받는 그 순간을 생각하며 노력하고 기다려왔겠죠.
배우들도, 관객들도 모두 즐거운 마지막이었습니다~~~
빨간 옷 입으신 연출자분은 첨엔 몰랐는데 제 앞좌석에 앉았었다는요.... ㅎㅎㅎ
오페라 처음 볼 때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 적응하고 싶었고
이제 다섯손가락에 꼽을만한 오페라 공연들을 보다 보니
각자 자기 얘기를 동시에 떠들어 대거나 노래 부르는 오페라의 그 독특함이
재밌기도 하고 그 독특함에 어느새 빠져들기도 하구요.^^
너무나 멋진 아리아들, 그리고 그 전체를 아우르는 연주곡들과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와 연기들,
배경까지 한 편의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을 본거죠.
오페라 공연은 역시 멋집니다.
어쩌다 가끔씩 삶을 누리고 있다는 즐거운 착각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착각이 필요하신 분들은 오페라 공연 꼭 즐겨보시길요~~~ ㅎㅎㅎ
그런 착각을 자주 누리면 전체적으로 쭉~ 행복한 삶이라 여겨지겠죠.
낮에 도착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보고 나오니 이렇게 또 멋진 조명이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보이네요.
2017 세종시즌개막작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이 시작된거예요.
이탈리아 원작에 한국적인 요소를 넣은 이번 공연.
올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또 가게 된다면 다음에는 어떤 공연을 보게 될지~~~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