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영어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걸까요?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애들이 어릴때는 애들의 장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아무도 모릅니다.
부모라면 우리애가 글로벌 사회의 주역이 될 것 같고 리더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릴 때는 이 어렵고 복잡한 세상에 영어를 무기삼아 세상에 나가라고 열심이지만 영어에
대한 열기는 유아때가 가장 강하고 초등 고학년을 정점으로 열기는 점점 식어갑니다.
영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그러면서 영어에 대한 부담은 팍팍 줄어듭니다.
그나마 어린시절 공들여 시킨 영어를 유지시켜준다는 것은 처음 영어를 시킬 때의
몇배의 수고와 노력 비용이 듭니다.그러니 대부분 포기합니다.제 경우 포기하지 않았구요.
대학에서도 영어특기자라고 해서 토플 토익 에세이 영어면접으로 학생을 뽑기는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특별전형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라는 것은 공교육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 과목일 뿐입니다.
중학교가면서 부터는 회화 못해도 됩니다.영어점수 100점 받고 수능 만점 받으면 끝입니다.
영어수업시간에 영어회화 한마디 할 기회도 없고 시간도 없고 우리시대와 똑같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의대 법대 교대 약대 수의대등....영문과인기도 예전 정도 아닙니다.
영어 잘하는 것과 별 관련 없습니다.초등학교 5년을 외국인 학교 다니다 전학온 학부모의
말은 의대를 보낼 것인데 의대교수인 남편 말이 영어 잘 하는 것 필요없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의대가려면 수능에서 이과에 비중이 큰 수학과 과학을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그러니...
그렇지요. 나중에 의대교수가 되서 외국학회가서 논문발표 할 때 영어가 필요하지
국내에서 의사 생활하는데 영어회화 필요없지요.그리고 의대교수되어서 학회나갈 정도 되면
그정도 영어는 자연스럽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영어 잘하는 의사가 유리하겠지만요.
그리고 요즘 교직이 인기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영어선생님아니면 영어 사용 할 일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영어선생님도 영어 회화 필요없는 현실인데요...
영어가 꼭 필요한 사람들이 사회에 필요하지만 너도 나도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의 유명한 법조인 가운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앞으로 로펌에서 일하려면 영어가 필수이지만 영어를 잘해서 결코
국제변호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면 그만큼 기회의 폭이 넓어지겠지요.
혹시 세계100위 안에도 못드는 서울대가 싫다,그러니 미국으로 대학을 보내야겠다는
야망이 있다면 ....사정이 다르겠지요.
전 세계 아이들이 내 아이의 경쟁이고 영어가 정말 중요하죠.하지만 아직도 인맥 학맥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이 길이 최선의 선택인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
: 지현맘님의 글입니다.
> 며칠전 이 게시판에서 히플러님이 쓰신 공부방 영어교육 자원봉사 글을 읽고,
> 또 최근 영어교육 홍보현황을 며칠 경험하고
>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제 미니룸에 쓴 글입니다
> 일단 이 넓은데로 나와 다른분들의 생각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
> 큰맘먹고 이리 진출했습니다....
>
> 혹시 읽으시는 분들의 상황에 따라
> 생각지 않은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의성이나 공격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니,
> 혹시 그렇더라도 개의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 또 제가 미처 모르고 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 아시는 분은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
> -----------------------------
>
>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한 시민모임' 같은건 왜 없을까요
>
> > 지금은 그래도 내집에 살고 있지만
> 저도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여러번 이사를 했습니다
> 세들어 사는 집 현관 자물쇠가 하나밖에 없어 불안했던 적이 있습니다
> 어쩌겠습니다
> 그집은 우리 소유가 아니고 이사갈때 떼갈것도 아니지만
> 우리가 사는동안 맘편안히 살자고 하는 거니까
> 할수없이 몇만원 들여 보조자물쇠를 달았습니다
> 말하자면 자동차를 살때 추가옵션으로 다는 오토매틱 기어같은 거라고 할수있겠지요
>
> 근데 지은지 몇년안된 그 집이 날림공사였던지
> 장마철이 되니까 벽에 물이 새는 겁니다
> 벽지가 축축해지고 곰팡이가 피더군요
> 한두푼 들여 수리할수있는 것도 아니고
> 결국 집주인에게 이야기했더니 수리해주고 벽지도 깔끔하게 갈아주었지요
>
> 저는 요새 아이영어공부에 대해 생각하면서
> 마치 우리가 집주인 없는 집, 혹은 집주인이 있더라도 세입자의 불편에는 전혀 관심없는
> 고약한 주인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
> 영어공부라는 것이 저희가 살던 집의 자물쇠처럼
> 기본사양에는 포함되지 않는 고급형의 옵션이라면
> 비싸고 댓가가 크더라도 자기돈을 들여 장착하고 살든
> 머리에 이고 살든 그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 공교육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기에 개인의 부의 정도나 관심도에 따라
> 사교육을 해서라도 앞서나가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서
> 누구도 입을 대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
> > 그러나 요새 새로 짓는 아파트에 어디 기본자물쇠 하나만 포함된,
> 벽지는 개인이 발라야 하는 그런 곳이 어디있습니까
> 저희도 10년만에 자동차를 새로 구입했더니
> 예전엔 100만원이 추가되던 오토매틱 기어가 이젠 기본사양이더군요
>
> 세상이 바뀌고 사람들의 취향이 달라지면 기본사양도 변해야하는 것이지요
> 영어로 협상하나 제대로 못해서 그 치욕의 IMF를 겪었으면
> 영어교육이라는 것이 고급형 옵션이 아니라
> 기본사양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 그것이 교육의 질 상승이고 나아가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의 앞날을 내다보는 것임을
> 나라의 앞날을 짊어지고 나가는 교육관리들이 모르는가 봅니다
> 알고도 안한다면 직무유기일 것이요,
> 알고도 못한다면 능력부족이겠지요...
>
> 요새 저는 아이와 함께 필리핀 원어민과 하는 전화영어를 매일 10분씩 하고 있습니다
> 저야 뭐 아이한테 동반자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유일한 목표이긴 합니다만,
> 우리보다 국민소득도 낮고 임금수준같은것으로는 비교도 되지 않는
> 그 필리핀 영어강사들과 이야기하면서 비애감 같은 것이 한번씩 듭니다
> 그네들은 식민지경험때문이지요 아마
> 저도 자세한 역사적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 그런 것들로 인해서 영어교육이 우리보다 훨씬 제도화되어
> 공교육시스템에 들어가 있나 봅니다
> 그 단 하나의 이유로 인해서 저는 요새
> 미국 영국 같은 영어권 국가들의 부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모자라,
> 동남아 국가 국민들의 부 창출에까지 한몫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씁쓸합니다....
>
> 몇년전부터는 우리나라도 초등3학년부터 영어가 정규과목에 들어가 있긴 하지만,
> 사교육의 바람이 워낙 허리케인급이라 그런지
> 공교육을 쳐다보기엔 너무 목이 마릅니다
> 학습지, 학원, 조기유학, 어학연수, 기러기아빠, 교육이민...
> 게다가 이런 쑥쑥같은 영어교육 사이트에다가
> 전화영어같은 별 기상천외한 방법까지 생겨나고 있으니....
>
> > 별로 있는 계층도 아니지만, 모른척 하고 살 수도 없는 성질에
> 저도 '엄마표영어'를 대안으로 기본으로 채택하고
> 나머지 별의별 방법으로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지만,
> 조금씩 낸 공공자금으로 전체 자루를 새것으로 싹 바꾸면
> 웬만큼 해결되고 부담이 확 줄수있을 것을,
> 개개인이 개개인의 주머니를 털어 나름대로 구멍을 막느라고
> 가랑이 찢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늘상....
>
> > 결국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거지요
> 영어교육 제도화,
> 왜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더딜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 지정학적 위치 및 분단 등 격동의 현대사라는 역사를 지닌 특수상황에서
> 그로 인한 다소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를 들 수 있겠지요
> 영어의 공용화나 시스템상에서 영어가 제도화 되는 것을 무작정 두려워하고 저어하는 태도.
> 한번 어떻게 좀 적극적으로 해볼필요가 있진 않을까요
>
경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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