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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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나 말씀입니다
영어가 정말 뭐가 그리 중요한가요
또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뭐 그리 몇중의 과외를 시키고 연수를 보내고 유학을 보내야 할 정도로
목을 매야 할 중요사안인가 하는 생각, 참 많이 해보았네요
우리땐 늦게 시작해도 할놈은 결국 다하는 것이고
어떻게 해도 안할놈은 안하는 것이고
조금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세엔 크게 지장이 없었는데...
영어공부라는 것이 우리땐 중학교 들어가 시작해도,
그때 문법이며 단어외우기 부터 시작해서 독해만 죽자고 해도
취업에도 지장없었고 의사가 되고 박사가 되고...
영어를 잘해서 황우석 박사같은 세계적인 학자가 되었겠습니까
영어를 잘해서 이창동 감독같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었겠습니까
뭐 영어를 잘해서 대통령이 되고 학자가 되고 세계적인 스포츠선수가 되었겠습니까
선천적으로 혹은 후천적으로도 뛰어난 아이들이 많은데
굳이 우리아이도 그 대열에 동참했으면 하는 맘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고맙게도 지금 초등 4학년인 아이 밑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도 0원에 가깝습니다
-학교 특기적성으로 일주일에 세시간 과학실험을 하는것이 유일합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때로 '간큰엄마' '무신경한 엄마'
혹은 '무식한 엄마'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학원이고 학습지고 과외고 구경도 못해본 저희 딸아이가
초등 입학하더니 친구들 다가는 학원, 학습지 시켜달라고 하도 졸라서
얼마간 시켜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도 본인이 못하겠다고 해서 지금은 다 그만두었지요
뭐 물론 이렇게 투자하는 것도 없지만서두
그래도 아이가 명문대를 가면 좋긴 하겠지요 세계적인 대학을 가면 좋긴 하겠지요
그러나, 못간다고 해도, 시시한 지방대학 정도밖에 못간다고 해도 어쩌겠습니까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건강한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아주면 고맙겠지요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그런데 이렇게 무신경한 엄마인 제가 느끼기에도,
왜 다른 것보다 영어에서 특히 사교육 열풍이 심한가 하는 겁니다
툭하면 영어학습지 하라는 전화, 돌아서면 영어학원 보내란 광고지,
메일함 열면 영어학습 비결을 광고하는 스팸,
또 귀닫고 사는데도 너무나 잘들리는 아이들 영어공부 소식들...
저같이 둔한 엄마에게도 이렇게 온몸으로 위기감이 느껴지는데
민감하고 애살많고 또 성의있는 엄마들에게는 얼마나 폭풍으로 와닿겠냐는 겁니다
암만 둔해도 또 듣고 또 들으면 맘이 약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이
부모맘이고 사람인지라.....
아이가 초등 고학년에 가까워졌는데도 암 걱정없다면
부처님 가운데토막이지 어디 인간이겠습니까
현실이 이정도로 이렇다면 그 물꼬가 터져서 대세가 바뀔만한데도
왜 여전히 이렇게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다고 느껴지는가요
왜 이렇게 점점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드는지요....
그런 상황들을 보고 들으면서
개인의 경험, 세상을 살면서 또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체험한 것들이 보태지니까
바로 액션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마구 밀려들더군요
물론 아이 영어공부에의 집착이라는 것은
부모 개인의 경험이 큰 동인이 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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