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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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너무 촌시럽게 말했지요?
'이 아줌마가 피해의식 같은 것이 좀 있구나...' 하고
그냥 가련히 여겨주시어요
사실 엊그제 글을 써놓고 생각해보니 갈팡질팡이더군요
그래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굳이 변명같은 걸 함 해보자면,
사실은 이런 생각을 하는 저같은 엄마도 많지 싶어서,
그것도 갈팡질팡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냥 눈딱감고 놔두었지요
아니 이미 뱉은 말을 어쩌겠습니까
앞으로는 조심해야지요
누가 그렇게 딱 지적하실까봐 겁이 났지만...ㅎㅎㅎ
어차피 여론이나 정책을 좌우하는 사람들의 의도가(의도하였든 아니든간에)
대부분의 보통사람에게 그대로 스며들 수 밖에 없는거겠지요
영어가 좋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거나 선견지명이 있어 무슨 수를 써서도 영어를 시키거나
또는 아주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여유나 경제력이 있어 확실하고도 꾸준히 영어를 시키거나...
그 둘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나머지 사람들은 어찌해야 하는 건가요
무지해서 모르기도 하고
발등의 불은 아니어서, 혹은 살기 바빠서
알고도 신경을 못쓰는 사람들...
하긴 그런 상황이라면 영어 말고 다른 것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만
모르기도 하고 사는게 어려워서 못하기도 하는데
높은 분들이나 똑똑해보이는 분들이
'조기영어교육 효과없다' 어쩌구 하면서 자꾸 말하면
자기 합리화의 구실로 삼고 싶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겠지요
여러 의견들이 설왕설래하면
내 상황을 가장 잘 알아주는 쪽에 편들고 싶은 거지요
그런데 애써 합리화해가며 가다보니까
이게 아닌거 같은데, 이 길이 아니라 더 가까운 길도 있었는데....싶은 겁니다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엄마들...
제 주위에도 많습니다...아직은...
저도 마찬가지구요
왜 잘난 분들이 그때 쉬운 길을 안가르쳐 주었는지,
길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싶지만...
어쩌겠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가야지 하고 쌔빠지고 있는 중입니다
'너 왜 그렇게 늦었니' '너 왜 그렇게 몰랐니' '차타고 오지 왜, 너 돈 없니' 하면서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들이 약올리면
소심한 엄마, 약발 받습니다...
급한 맘에 내코도 석자지만 저만치 더 뒤에 오는 사람들한테
-잘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고,
빙빙돌아야 하는 길을 가르쳐준 높은 분들한테 당장 뛰어가
항의라도 하고 싶은 급한 맘에
앞뒤도 안맞고 갈팡질팡하는가 여겨주시구요
현실을 어찌 해보려고 몸소 떨쳐 일어선 과거가 있다면
지금의 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해 떠들 자격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가 자랄때쯤이면 누군가 제도를 잘 만들어놨겠지 뭔가 달라졌겠지 하면서 막연히 기대나 하고 생각이나 했지
사실 뭘 닦아놓은게 있어야 불평할 자격도 있는가 싶네요
애써 모른척 하고 살았던 주제에...
뿌리깊은 반상구조가 그렇고 사회구조가 그런 것을,
그래서 유독 심한 것 같은,
없는 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사회가 어찌 모두다 제도적으로 책임져줄수야 있겠습니까
남들은 다 하는데 내 아이만 못하는것 같은 불안감을
또는 그래도 내 아이만은 앞서가야 하는데 하는 초조함과 욕심을 부리면서
어찌 지금당장 법 고쳐달라고 떼를 쓰겠습니까만....
운영성격을 들여다봤을때 비교적 열려있다고 생각되는
이런 교육사이트에서라도 하소연을 하고
또 이런저런 선견지명을 가진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무지한 보통아줌마도 저렇게 조금씩 깨쳐나가는구나
이렇게 하나씩둘씩 사회의식이 바뀌어나가고 있구나 하면서
너그럽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깨쳐나가다보면
메아리가 되고 거대한 울림이 되어서
물줄기도 언젠가 돌아서겠지요
제 개인적인 욕심으론 아직 어린 둘째아이라도 제대로 갔으면 싶구요
우리 아이들은 아니더라도 다른 아이들은 빙빙 돌아오지 말아야지요
혹시 늦둥이라도 보고 싶어질 정도로요^^
개인 한사람 한사람 의식의 변화를 동반한
제도의 변화라야만
진정한 변화가 되지 않겠습니까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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