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그리고 "백의종군놀이"로 마무리!
오늘도 엄마는 "쇼 걸" - 애들 교육을 위해,
늘 쌩쑈를 일삼는 제 집안에서의 본업이 일테면 그렇다는 거죠!
어제도 기훈이가 버릇없이 굴고,
힘들게 하길래, 소리소리 지르고 야단치다가,
이러면 엄마는 너무 힘빠지고 힘든다며, 울고불고 하는 쇼까지 했더니,
어른도 못 당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훈이지만, 반면 여린 감수성을 가진 아이인지라,
지도 엉엉 울대요. 잘못했다구..
그러고 한 세시간이나 쇼의 약효가 지속 됐나요? ㅠㅠ
오늘은 어제에 비해 덜 놀아재끼고,
많이 피곤하고 졸려운 고비를 맞아서인지,,
제가 아무래도 때를 잘 못 고른 것 같은데,,ㅠㅠ
수 개월을 묻어 둔 영어를 다시 꾸준히 접해 줄 기분이 나는 겁니다.
하여, '뭐가 있을까?' 잠시 책꼿이를 둘러 보다가,
HOUGHTON MIFFLIN 의 Reading 1.2를 꺼냈습니다.
Practice Book의 마지막 흔적을 보니, 이런~! 작년 11월 날짜가 적혀 있더군요.
그 때도 아마, 수 개월을 쉬다가, 어떤 자극에 의해 여러번 시작했다가도
이내 쉬다하다를 반복 했던 것 습니다.
심심해 하던 훈이는 진즉 저랑 함께 할 놀이를 찿다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암튼 칠판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던 훈이를 꼬시는데,
잘 먹히지를 않더라구요. ("영어 공부 놀이하자!",,)
왠만하면 넘어가는 놈이 점점 짜증과 반항의 수위가 높아지는데,
급기야, 제 안의 하이드씨가 돌출을 하기에 이르게 됐죠.
그럴수록 기훈이는 반항하고,
반항하는 녀석을 붙잡고, 주리를 틀면서, 지니 왈 : "할래? 안할래?"
훈 왈 : "안해! 왜 해야 되는데?"
지니왈 : "너 또 엄마한테 버릇없이 반말야?" "좋아, 아임거나 퍼니쉬 유!"
(며칠 전부터 그림에 필 받아 아침부터 밤중까지 그림에 몰두하는 꼽싸리)
(* 혁왈 : "엄마, 퍼니쉬가 모야?")
그 때부터 고문시작! 훈이의 팔을 X자로 잡고 잡아당기기!!(미저리 엄마!)
지니 왈 : "내 너를 용서치 못할 것이야!, 그래도 영어 공부를 하지 않겠느냐?"
훈 왈 : "안 해!"
"이래도?", "아~악!(비명과 울음) 안해!" x 대 여섯번!
녀석의 독하기가 이순신 장군 지난 주에 고문 당할 때 못지 않드군요.
1차 고문 후에 훈이는 엉엉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옆자리에 앉히고, 다시 안아서 회유책을 쓰기 시작했지요.
많이 먹히지는 않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훈이가 그래도 무서워하는 남편이
들어 왔습니다.
잘 다독여서 훈이 영어를 조금 봐 줬습니다.
8개월 만에 다시 펴 보는 영어책입니다.
얼마 전엔 며칠 간, ORT의 단어들과 읽기를 다시 시작했는데,,
이제, 방학도 했겠다, 놀이도 놀이지만,
스스로 공부습관을 정말 짜야지 싶습니다.
공부 후에는 훈이가 먼저, 계획표를 짜자고 덤빕니다.^^;;
* 휴턴 미플린 초등1년 리딩 교과서 웤붘. 총 1년 기준 총 다섯권 중에 두번째 책입니다.
질문은 평범한데, 기훈이 답이 재미있는데,, 젤 좋아하는 음식은? - 훈이 답
( My favorite food is raw fish. 생선회)
어떻게 생겼나? - 훈이 답( It looks like a leaf.)
무슨 맛이 나는가? - 훈이 답(It taste like water.) 아이답진 않지만, 훈이 다운 답들입니다.
입맛까지 다시면서 쓴 글입니다.
* 본문은 오늘 손 안댔는데, 예전에 했던 것, 본교재. 1-1, 1-2
지시 문장을 스스로 떠듬떠듬 읽으면
동시독해와 답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됩니다.
(특히, 어휘 같은 경우, 식은죽 먹기.)
그만큼 단순 읽기와 쓰기가 듣기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얘기죠.ㅠㅠ
영어노트에 ORT에 나온 단어도 몇 개씩 써 보게 했습니다.
마무리 할 때는 본인 입에서 재미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소리를 들어 내고야 맙니다.^^;;)
바로 샤워를 시켜 주는데,
"우리, 또 이순신 놀이 할까?" "싫어~!" "어쭈~, 반항하는데? 넌 원균 놀이좀 그만해!"
"하지 말라는 거, 골라하고~! 주변 사람들 말에 안하무인 격이고, 꼭 원균이지 뭐냐?"
훈 왈 : " 이순신도 왕이 전투하지 말라 그랬는데, 전투 준비했어~! 전번에!"
(곧 죽어도 이순신을 하겠다는 자세!ㅠㅠ)
지니 왈 : "그래, 모진고문을 이겨 내면서, 자기 주장을 하는 기훈이, 정말 이순신 같긴 해!"
"자, 물이 뜨겁거나, 차거나 잘 참아야쥐!"
(기훈이는 물 온도에 엄살을 떨고, 눈에 물 들어간다고 엄살이 이어집니다.)
지니 왈 : " 엄살 고만 떨고, 자, 샤워 후에는 백의종군놀이로 이어진다!"
훈 왈 : " 그게 뭔데?"
지니 왈 : "하얗게 잠 옷 입고, 바로 잠드는 놀이! ㅋㅋ"
그러면서, 진정한 백의 종군의 뜻을 일러 줬습니다.
기훈이는 이렇게 거하게 이순신장군 놀이를 마무리하고 곤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아빠와 작은아들은 여태 뭣들을 했냐하면요,
남편은 요즘 맨날, "피아노 맨"이구요.(기훈이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서 다닌지 한달 정도 돼요.
본인은 "이거 자장가거덩?" 그러면서 애들 방 앞에서 늦은시간까지 똥땅이지만,
제겐 놀람교향곡인걸요?ㅠㅠ)
혁이는 늦도록 그림에 몰두!
이렇게 진 종일 거실을 세판째 메우고 있습니다.
더 그리겠다는 얘를 또 설득해서 들여 보냈습니다.
방학이면, 엄마의 생쇼 연기력,, 한층 물이 올라야겠지요?
어찌 보면 엄마표 교육의 경우는, 더욱 엄마의 부담이 커지면서도,
한편 기회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표 교육에 훈련이 덜 된 엄마의 경우나,
늘 학원, 학습지에 의존하던 엄마들은 더욱 방학을 두려워 떠시는 것 같아요.ㅠㅠ
"놀이" 많찮아요! ㅋㅋ
내일은 훈이 방학식날입니다.
별 대책은 없지만 언제나 대범한 엄마표!^^;;ㅎㅎ
우리 모두 건강하게 자알 놉시다! 그럼, "해피 썸머 베케이션!" *^^*
태민맘 
"이순신 장군 놀이", "원균놀이",,,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