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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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예전엔 "민규야~ 엄마랑 미술놀이 하자~ 책 만들기 하자~" 하면
"와~~~~~~~~~~~" 하면서 단순하게 따라왔는데.
이젠 "민규야~ 엄마랑 미술놀이 하자~" 하면
"엄마 혼자 해." 한다. 민망 -.-;;
■ 에피소드 2
어제 영어책을 혼자서 읽길래.. 내친김에 독후활동의 일환으로..
아이에게 읽은 내용 요약 & 표현을 어설프게 유도해봤다.
"민규야, 방금 읽은 책이 무슨 내용이야? 엄마 궁금하다. 얘기좀 해봐봐봐봐"
"엄마가 읽어봐. " 띠요..용.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 에피소드 3
학교 생활 시작한 세번째 날 전날 저녁. (3/6)
"민규야, 학교는 8시 40분 까지 가는데, 수업은 9시 10분에 시작하잖아.
그럼 그때까지 심심하니까 그 시간에 읽을 책 하나 골라가는 거 어때?
그렇게 책 읽으면서 수업 기다리면 정말 멋지겠다." (엄마의 어설픈 아침독서 유도)
"나 그 시간에 책 읽고 그러고 있고 싶지 않거든. (버럭버럭)"
(친구들 관찰하고 새로운 친구들이랑 놀 수 있는 그 달콤한 시간에
꼭 그렇게 바보같이 앉아 있어야 하냐는 듯한 표정. 순간 한심한 엄마 되버림. 아흐..)
■ 에피소드 4
학교 생활 시작한 네번째 날 저녁. (3/7)
"민규야, 알림장에 동화책 가져오라고 되어 있네~~~"
(드뎌.. 선생님이 책을 가져오란 소릴 하셨다!!!!!
예전에 남미영박사의 <공부가 즐거워지는 습관, 아침독서 10분>을 읽으면서
아.....우리아이가 들어가는 초등학교에서도 아침등교 후 수업시작하기 전에
아침독서를 실천하는 학교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이루어 지려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엄마 왈.
"민규야, 어떤 책 가져갈꺼야? 미리 골라서 가방에 넣어둬라."
(엄마 욕심으로는 이왕 가져가는 책..,, 진짜 어려운, 하얀 백지게 글씨가 깨알같이 적혀있는, 그런 영어책이나 우리말책을 가져갔으면.....했는데 애가 고른건 에잉. 샘의 신나는 과학 시리즈 중 하나. 달랑 한권 -.-;; 엄마 기준으로 볼 때 글밥 무지 적음. 글밥으로 모든건 판단하려는 무식한 엄마. ㅎㅎㅎ)
"민규야, 이거 너 1분이면 다 읽는데, 책 한권 더 골라라. 친구들은 계속 책 읽는데 너만 다 읽어서 읽을꺼 없으면 어떡해?" 한권이라도 더 읽히려는 엄마의 발악.ㅋㅋ 그랬더니 민규 왈.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 되지뭐. "
(뭐 그런 거 가지고 걱정하냐는 말투로. 공자도 아닌것이. 엄마 질문에 막힘이 없다.. 쩝. )
■ 에피소드 5
몇일전부터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안양음악제 출전시키자고 꼬시고 있다.
남들은 6개월 전부터 빡세게 준비하고 시킨다는데. 이제 2개월 남겨놓고 무리다 싶다.
그래도 음악성이 뛰어난 기대주 민규는 하면 좋은 경험일꺼라다고 꼬시는데.. 이제 1년 피아노배운 애가 잘 쳐봤자지 않은가.....망설이면서도 은근히 민규가 '나 꼭 할꺼야!" 하길 기대했다. 그러면 마지못해 치마바람 날리면서 준비좀 시키려고.
"민규야, 안양음악제 알지? 거기 한번 나가볼래?"
"안나가. x빈이는 나간대지?"
(x빈이는 민규랑 같이 피아노학원에 다니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똘망한 아가씨. ^^ 엄마가 다음에 할 대사까지 미리 가로챘다. x빈이는 나가는데 너는 안나갈꼬야....? -.-;;)
■ 에피소드 6
매일매일 책읽기는 꾸역꾸역 계속된다.. 때로는 민망한 상황 연출된다.
"민규야, 이거 한번 읽어볼까? (꾸역꾸역 읽었던 챕터북, 다시한번 들이밀다)"
"그걸 꼭 지금 읽어야 겠어? (그걸 꼭 지금 들어야겠어?)"
헉........! you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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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들어와보니 만재아빠님의 값진 글들이 많이 있네요.
읽는 내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집니다. ^^
그런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저에겐 그림의 떡이네요.
저 작년까지, 아니 올초까지도 '엄마표영어' 노래를 불렀던 엄마임다.
7년간 변함없이 그 노래를 불렀네요.
그런데 있잖아요.
이젠 입 다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제 뜻대로
제가 조정하는대로 움직이지 않더라구여.
처음엔 벌써 이렇게 컸나...? 아쉽기도 하고.
엄마를 매번 무안하게 하는 녀석때문에 민망하기도 하고...
남들은 초등/중등때까지 엄마가 치밀하게 학습 스케줄 짜고 진도 파파팍 나간다는데..
그건 물건너 갔으니 살짝 조급해지기도 하고
너무 빨리 '아이표'로 진입하도록 놔두는게 요즘 시대에 이거 방임아니야?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일었습니다만.
저희 부부 내린 결론은 "울 자식, 참 잘 컸다." 입니다.
긍정적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짜식. 자기만의 생각이 있군. 생각없이 사는 애들 천지인데"
"음.. 지극히 정상이군.."
(이렇게 결론 안내리면 속터져 죽슴다.)
엄마표가 '성공'하려면 우선 아이와의 관계가 끈끈한 애정으로 단단하게 결속된 경우.
아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늘 잘 되어 온 경우.
아이와 함께 "자. 이제 수업시작이다....... 오늘 수업은 여기에서 마친다" 의식이
중단됨 없이 잘 진행 되어왔던 경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또 할아버지님 같은 '격대교육'의 경우 부모보다는 효과가 훨씬 좋고..
엄마와는 다른 접근으로 아이를 리드하는 '아빠표'의 경우도 엄마와 지지고 볶는 것보다는 부작용이 덜 한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무슨 성차별 같네. 쩝. 현명한 쑥쑥맘님들은 새겨들으시리라 믿고..)
초등입학 후 up 되어 있는 민규.
책읽기도 시큰둥. 영어야 늘 하는 과제물이나 책 몇권 읽는게 다고..
오로지 피아노치기.. 피아노음반 감상하기...유희와카드놀이... 스포츠채널(맨유경기)....파워레인저로봇놀이...어려서부터 보던 비디오 동생이랑 같이 보기......에만 빠져있네요.
지금은 새로변한 환경을 마음껏 즐기면서 적응하는 시기라 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갈길이 험하다는 생각이.
이런 아이를 워쩔까......요?
수민다현맘 
이런 아이, 엄마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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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예전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걱정하던 저 한발 물러나서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그냥 놔두었더니 성격 밝아지고 놀기 좋아하고 자기 생각 잘 표현합니다.
정말 민규 똑똑하네요.
기다려줌과 동시에 아이와 밀고 당기는 힘을 잘 조절할때 엄마표의 진가가 발휘할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