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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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작은 딸아이 초2 가 받아쓰기를 60점, 60점 두개를 받았답니다.
집에 오기 전에 피아노 학원에서
"엄마 나 피아노 끝났어. **네 놀러가도 돼? 그리고 나 받아쓰기 둘 다 60점 받았어. 나 잘했지?"
"???!!!"
"어제 20점 15점 받은 것 보다 잘 했쟎아."
"...그러네...그래 자--알 했다."
기가차지만 왜 이렇게 속편하게 웃음이 나오는지...
큰 애가 그렇게 점수를 받으면 별 생각을 다 하며 걱정을 했겠지요.
그런데 마음 한 켠에 그냥...이번엔 좀 연습할 시간이 없었고 첫 받아쓰기 이니까...하는 위로가 동시에 오더군요.
작은아이 1학년때 담임선생님은 받아쓰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놀이위주로 수업을 했지요. 참 힘들게 수업을 하셨답니다.
이상해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을 끌고가며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 개척자 정신으로 버티셨을 겁니다.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우리 아이는 행복한 1학년이 끝나가는 것도 모르고 2학년이 되어 동생이 생긴다는 걸 좋아하더군요.
그렇게 행복한 1학년이 끝나니 끔찍한 2학년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이제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전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저와 받아쓰기 연습을 했거든요.
갑자기 당일치기 하느라고...
하지만 아이는 별 걱정없이(?) 거뜬히 60점을 받고 자랑스럽게 제게 말하는데 제가 꽈당한 셈입니다.
점점 잘하게 되었다는 데 으쓱해 하는 아이...
사실 우리 둘째는 걱정쟁이인데도 말입니다.
준비물 잊어버릴까봐 노심초사 주간학습 확인하고 확인하고
언니가 야단 맞으면 옆에서 나도 5학년 되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나 미리 걱정하는 걱정쟁이인데 생각과 달리 시험에 초연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생각해 보니 아이는 연습하니까 점수가 올라간다는데 위안이 되었던 것 같더군요.
하면 되는구나...
연습하지 않으니까 시험을 못보는데 연습하니까 60점까지 되었네.
그럼 다음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해야지. 미리 해야 겠다.
이렇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전 그게 기특해서 60점 맞은 딸을 이쁘다 했지요.
큰아이 때는 그걸 기다리지 못했지만...불쌍한 첫째.
어제도 큰아이와 우당탕탕 했거든요.
최소공배수로 통분을 하라는데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는 아이.
" 너 뭐하니? "
" 계산해..."
" 뭘 하는 지 좀 쓰면서 하지 그러니... "
" 머리로 해. "
" 참 오래 걸린다...별로 생각할 것도 없어 보이는 문제인데. "
"...."
난 참다 못해 꽥 거렸지요.
너 문제 푸는 거 맞냐고...시간 좀 효율적으로 쓰라고.
잠에서 깬 듯 날 처나보는 아이
난 속으로 얘가 문제를 풀다말고 어딜 갔다 왔을까?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 해서는 다다닥 했지요.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
저도 알지요.
그런데 그게 지나야 깨닫게 되는 이상한 병이 큰아이만 보면 발병한답니다.
아이는 저쪽을 보고 가는데 난 이쪽을 보면서 자꾸 오라고 손짓하는 모습.
어쩌면 아이가 잘 가고 있는데 이쪽으로 오라고 끌어 당긴다는 생각.
아이는 혼자 잘 커 나가고 있는데 엄마만 이상하게 보고 있다는 것.
약발이 떨어져 가니 다시 제게 주문을 겁니다.
" 넌 수행이 부족해. 공부하세요!! "
두희맘 
엄마는 아이와 다른 쪽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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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거지만 첫째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큰 아이도 마찬가지로 이제 겨우 초등1년생인데도 뭘 그리 바라고 좀 모르는게 있어도 "아니 그거 정말 몰라?" 하고 묻는 날 보면서 참~
첫째들이 왜 성격이 안좋은지 알겠더군요! 울 둘째도 그렇지만 둘째들 성격 정말 좋잖아요. 걱정이 있나! 잔소리를 듣나! 만고 땡이죠! 너무 책도 안 읽어줘 미안하기도 하지만요., 첫째때는 닥달해서 읽기 시켰지만 둘째는 지가 애타서 읽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참~ 둘다 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