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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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2 화요일(만9개월13일)
아침잠이 많은 덕택에 항상 나의 아침은 출근준비로 부산하다
그 바쁜 와중에도 강민이의 먹거리는 꼭꼭 챙기려 애를 쓰는데
오늘도 어제와 같은 재료(옥수수,미역,치즈,보리)들로 후다닥 이유식을 만들었다
쌀과 기타 재료들을 분쇄기에 갈아서 미리 만들어둔 멸치다시물을 부어 죽을 만들어준다
하루하루 신선한 재료들로 이유식을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항상 시간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이유식 재료들을 한꺼번에 손질해두게 된다
시금치나 미역등은 데쳐서, 콩과 보리는 삶아서 한번 먹을 분량으로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호박이나 두부, 당근등 다른 재료들은 그날그날 반찬거리중에서 조금씩 덜어 뒀다가 사용한다
하루 먹을 양을 아침에 한꺼번에 만들어야하고 제일 손쉽고 빨리 만들수 있는게 죽이다보니
이유식 후기에 접어든 강민이는 늘 죽을 위주로한 식단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렇게 늘 비슷비슷한 이유식이지만 맛있게 잘 먹어주는 강민이가 무척이나 고맙기도하다
제딴에도 벌써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용케 알아차린다
달걀노른자나 토마토가 들어간 죽은 헛구역질을 하거나 숟가락에 입만 갖다댈뿐 먹질 않는다
요플레나 요쿠르트는 잘 먹어도 두유는 싫어한다
바나나, 귤은 잘 먹어도 수박은 잘 안먹는 편이다
어떻게 먹일까? 어떤것을 먹일까? 생각도 하고 고민도 하게 되고
여기저기 자료를 찾다보면 아기밥도 정말 다양한 재료들로 다양하게 조리되어지던데…
내가 좀더 부지런을 떤다면 충분히 더 맛있는 이유식을 강민이에게 만들어줄수도 있을테지만
항상 몸 따로 마음 따로...
하지만 시골에 계신 시어머님이 보내주신 콩을 비롯한 여러가지 잡곡과 채소들…좋은 재료들에
엄마의 정성을 더해서 만들어주는 먹거리가 부족하지만서도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도 아침마다의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강민이가 월령에 비해 몸도 키도 크고 건강한 것도 내가 해주는 이유식! 그 때문일꺼야…하는 자부심도 생기고…
앞으로는 강민이를 위해 주말 동안만이라도 다양한 조리법으로 이유식을 시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