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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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30 토요일(만10개월)
백일을 넘긴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개월을 꽉 채운 강민이
76.4cm/10.5kg 쭉쭉빵빵(?)한 몸매이다 보니 손발도 통통
130m 신발도 이젠 작아서 불편하다고 NO!
벽이나 보행기 또는 엄마 옷을 잡아 당기며 걷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두손을 번쩍 들고 (단 10초간이었지만..) 혼자 서 있는 묘기를 보여주고는
엄마 아빠가 박수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통에 깜짝 놀라 눈이 똥그래졌었지
보행기를 타고 다니다가 혹시 머리라도 부딪힐까봐
강민이 백일 무렵에 아빠가 식탁 모서리에 빙 둘러놓은 타올들을
이제는 까치발을 하고는 입으로 물어뜯고 있는 모습도 넘 귀엽고,
한 상 차려놓고 무어라도 먹을라치면 제비새끼마냥 한껏 입을 벌리고 달려들어
주는대로 꿀꺽꿀꺽 삼키기만 하더니 이제는 8개나 돋아난 아랜니,윗니로
손에 쥐어준 수박이며, 자두며, 맛있는 귤이며 한입 베어 물고는
오물오물 씹기도 하고, 단물만 먹고 뱉어내기도 하고
더 달라고, 빨리 달라고 "우!우!" 재촉하기까지 하는 우리 아들
하루 서너번 220ml 맘마를 먹고 나면 어느새 볼록해진 강민이의 배속에선 찰~랑 찰~랑
기분좋은 소리가 나고 엄마는 왠지모를 푸듯한 마음에 미소가 절로 나온단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용을 쓰고 나면 기저귀 한가득 쏟아내는 냄새 지독한 ♨도 꼭꼭 하루 두번
물고 빨고 바라만 보던 장난감들도 이제야 제 구실을 하느라 하루종일 요란을 떤다
바퀴달린 것들은 한손으로 잡고 굴리며 기어다니고
소리나는 것들은 번갈아가며 눌러 대서는 저마다 "삐리리~삐리리…", "띵당~띵당…"
한껏 신이 난 강민이가 덩달아서 "아~아~♪♬♪♬~" 온 집안이 떠나갈 듯 노래(?)라도 할라치면…읍!!!
엄마 노래에 장단맞춰 활짝 웃는 얼굴로 짝짜꿍! 짝짜꿍! 손뼉도 치고
엄마 아빠 타고 오르며 "빠 빠 빠빠 빠 빠~", "쓰~쓰~", "맘 마 마마~" 할때면
참을 수 없는 벅찬 가슴으로 예쁜 입술에 쪼~옥!
이담엔 요 예쁜 입으로 얼마나 쫑알거릴까? 요 예쁜 손으로 얼마나 저지래를 할까?
나날이 쑥쑥 자라는 강민이를 보면서 오늘도 엄마 아빠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행복한 상상을 하며 서로 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