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와 개월수가 비숫하네요.
비록 님의 아이가 영어를 처음 접한다고 해도
아직 아이가 우리말을 완전히 습득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씩 양을 늘려 영어를 접하게 하면
그리 어려운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돌 이전부터 영어를 접해
영어로 읽어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한 번 아래층 6살 아이가 놀러왔을 때
영어책을 읽어준 적이 있었어요.
그 아이는 유치원에서 조금 영어를 접하긴 했지만
영어단어를 몇 개 아는 정도였지
영어동화책을 접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처음에는 조금 오버해서
(가능하다면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도록 신체동작과 함께)
글이 별로 없는 책(제목은 The carrot seed 였습니다)을 읽어주었습니다.
제가 The carrot seed 를 영어로만 (조금 과장되게) 읽어주면서 아이의 표정을 보았더니 그냥 신기한 듯이 제 얼굴과 그림을 번갈이 보더군요.
그 다음에는 그림의 내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이가 씨를 심었는데, 엄마도 아빠도 형도 모두 씨가 안 나올거라고 하는거야.
근데도 이 아이는 계속 풀을 뜯고 물을 주었어.
아..그랬더니..어느 날 이렇게 씨가 나무로 자란거야...
(그림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하면서 그림을 설명해주었더니
아이는 그제사 이해된다는 듯이 절 보고 씩 웃더라구요.
담에도 또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작은 기대감을 가지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가서는 아빠에게 자랑했다고 하더군요.
이미 우리 말이 능숙하고 영어를 접해 본 적이 없는 아이라 해도
영어 동화책만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더 즐거운 학습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경험을 제가 했습니다.
그래서..
Goodnight Moon과 같이 글이 별로 없으면서
그림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반복되는 문구가 나오는 책이라면 좋을 듯 싶습니다.
먼저 굉장히 오버하여(목소리톤을 바꾸세요. 아이가 흥미있어하게)
잘자...와 같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시늉을 하며
읽어주세요.
다음에 우리 말로 잘자요, 달님, 잘자요, 고양이...
하며 이야기해준다면
혼란이 조금 덜할 것 같네요.
그러나 워낙 그림과 글이 단순하니
몇 번만 해보면
아이가 먼저 영어를 인지할 겁니다.
자러가기전에 Goodnight 정도는
쉽게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로 이용하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
좋아하는 그림 위주로..
글이 많지 않은 책으로 시작할 것을
다시 한번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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