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그저 건강하게 자라렴...2005/04/15 2005-04-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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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수업이 늦게 있다.
그래서 은송이는 종일반, 은창이는 태권도에 수영까지 하고 도서관엘 간다.
어제는 더구나 수업도 늦게 시작했고
상담시간이 길어져 헐레벌떡 집으로 향했다.
 
먼저 도서관에 전화를 했다.
이제는 내 목소리만 듣고도 나를 아는 사서님...
은창이를 바꿔주신다.
 
"은창아...엄마가 생각보다 수업이 늦게 끝났네...
집에 오는 길에 은송이 데리고 올 수 있겠니?"
 
"네..."
 
나는 은창이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싫다고, 힘들다고, 못한다고 떼를 부릴만도 하건만 그러지 않아
마음이 살짝 아프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크고 강하게 키워야지 하는 말을 중얼거린다...
 
집에 들러 아이들 옷을 챙겼다.
이상하게 목요일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저녁이 되면 춥다..
가방을 두고 은송이 유치원으로 뛰었다.
중간에 만날만도 하건만...
저 멀리 횡단보도에서 옥신각신하는 오누이의 모습...
아마도 은송이는 그냥 제 멋대로 가려고 하고
은창이는 꼭 손을 잡고 가야한다고 실랑이를 하는 중인 것 같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겠지만 어쩌면 저렇게 작을까....
발걸음을 멈추고 서있는데 은창이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앞뒤 안 가리고 뛰어오는 건 은송이다.
주섬주섬 아이들 옷을 입히고 하얀 목련이 핀 집을 돌아서 집에 간다...
 
"은창아...도서관에서 힘들지 않았어?"
은창이는 4시 20분부터 5시 40분까지 혼자 도서관 어린이실에 있었다.
 
"아니..괜찮았어...."
 
"도서관에서 뭐 했어?"
 
"사막에서 살아남기 읽고 공룡책도 읽고 참...한글타자 연습도 했어..."
 
"사서 선생님께 인사는 잘 했어?"
 
"응...그런데 엄마...사서 선생님도 나한테 존댓말로 인사하시더라...왜 그래?"
 
"응...그건 너에 대한 존중이지..."
 
"존중? 존중이 뭐야?"
 
"그건 지극히 사랑해서 대접하는 마음이지..."
 
"아..그렇구나..."
 
 
아이들이 그저 건강하게 쑥쑥 크기만을 바란다.
 
이 봄이 다 가기 전, 개나리와 목련이 다 지기 전....
 
봄 나들이 한 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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