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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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달팽이 학교][거북이 나라의 금방]
치열했던 여름 방학도~ 기나긴 추석 연휴도 지나가고~~
이제 선선해지는 바람을 느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보고자....^^;;;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두 권을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달팽이 학교]와 [거북이 나라의 금방]이에요.
[달팽이 학교]는 '동시 그림책'인데요.
느릿느릿~~~달팽이들의 학교 모습을 위트있고 귀엽게 함축적으로 표현한 동시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랍니다. ^^
표지에는 싱그러운 나무들과 수풀로 둘러싸인 '달팽이 학교' 정문의 모습이 보이네요~
달팽이 학교는 어떤 곳일까요?
* 달팽이 학교는
선생님이 더 많이 지각한다. *
아.....!!!!!!
달팽이의 습성이 느릿느릿함이니....선생님도 예외일 수는 없겠지요.
달팽이 학생들은 모두 저마다의 풀잎에 앉아
책상 위에 교과서까지 펼쳐놓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시계가 9시 20분을 넘은 시각에도 선생님의 교탁은 비어있어요.
어쩌나요~~~~~ ^^;;;
* 느 릿 느 릿 *
그.런.데.....
돋보기를 쓰고 콧수염이 난 이분이 혹시 담임 선생님????인가 했더니.....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셨네요~ㅎㅎ
* 할아버지 교장 선생님이 가장 늦는다. *
지각도 나이 순서였군요. ㅎㅎㅎ
학생도 선생님도....달팽이들이 하도 늦게 오다보니....
학교에서는 어떤 방법을 생각해냈을까요?
* 그래서 실외 조회도 운동회도
달밤에 한다. *
달팽이들의 슬로우 라이프에 맞춘 시간 변경~~ㅋㅋㅋ
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단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시작하려면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 이웃 보리밭으로 소풍 다녀오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
달팽이들이 걸어가는 동안.....낮 - 밤 - 낮 - 밤으로 바뀌어까는 하늘의 모습~
참 재미있게 표현된 그림이죠? ^^
* 뽕잎 김밤 싸는 데만
사흘이 걸렸다. *
저도 아이 소풍 날 아침에는 도시락 싸느라 일찍 일어나긴 하지만....
달팽이들은 더 힘들겠네요~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이제 나옵니다.
* 화장실이 코앞인데도
교실에다가 오줌 싸는 애들이 많다. *
* 전속력으로 화장실로 뛰어가다가
복도에 똥을 싸기도 한다. *
우짜나요....달팽이들이 너무 급한 나머지...응가를 해버린 모습이에요. ^^;;;;
무엇을 먹었는지는 응가의 색상을 보며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시면 재미있답니다.
(달팽이들은 먹는 것에 따라 응가 색상이 달라진다고 하지요~)
이렇게 복도에서 큰 일을 보는 달팽이들을 위해 생각해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귀엽고도 재미있는 동시의 마지막 행은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위해 비밀로 남겨둘게요~!!!
동시의 내용도 재미있고~
동시의 내용을 어찌나 절묘하게 그림으로 옮기셨는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 그림책이었어요.
유아도 초등생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있답니다. ^^
제목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되듯이.....
[거북이 나라의 금방]은 '시간의 흐름을 느긋하게 즐기는 법'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랍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북이 나라에 가게 된 토끼가 등장합니다.
토끼는 콩닥콩닥 뛰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라탔지요~
공항으로 토끼를 마중나온 거북이~ 둘은 함께 기차역으로 가는데요.
토끼가 텅텅 비어있는 기차역의 모습에 의아해하자....
"다음 기차가 한 달 뒤면 온대." 라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거북이...^^;;;
토끼는 기차를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지만,
거북이는 "느긋이 기다리면 금방이야." 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토끼는 거북이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지요.
기차역에서 나온 토끼와 거북이~
토끼는 거북이 나라의 거리를 보며 한적함을 느끼는데요.
거북이의 태생이 느긋하니 바쁜 일도 없고, 거리가 북적거릴 일도 없는 듯 하네요.
거북이와 토끼는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합니다.
하지만 세 시간이 지나도 주문한 음식은 나올 생각을 안 하구요~
재촉하는 토끼에게 거북이가 말합니다.
"세 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 음식이 벌써 나오겠니?
난 아직 음료수도 많이 남았는걸."
음식을 주문하고 시간이 지체되면 바로 재촉하게 되는 심리를 지닌 우리에게
느끼게 하는 바가 많은 부분이었어요.
이제는 거북이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두 친구~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거북이의 집은 보이지 않고....
토끼의 조급함은 다시 고개를 듭니다.
"너희 집은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해?"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도착한 거북이의 집은 표지에 등장하는 저택으로....
거대한 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거북이는 아주 아주 옛날부터 잡안 대대로 살고 있는 집이라고 소개를 해주는데요.
거실의 벽에는 가족 사진과 집안 어른들의 사진들이 걸려있어서
매우 유서 깊은 저택임을 느끼게 해줍니다.
거북이들은 한 곳에서 오래 정착하고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 왔음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어요.
저택의 맨 꼭대기에 있는 손님방에 누운 토끼.....
창문 너머 밤하늘에는 별이 빛나는데.....
피곤했던 토끼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도 없이 곯아 떨어집니다.
토끼가 조금만 졸음을 참고 밤하늘을 감상했다면 얼마나 멋진 추억이 되었을까요?
다음 날....함께 영화를 보러 간 토끼와 거북이~
그런데 영화는 여섯 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토끼는 그 시간 동안 단 잠을 잤네요. ^^;;;;
영화가 언제 끝나느냐는 토끼의 물음에 거북이는 대답합니다.
"이제 금방 끝나. 다섯 시간밖에 안 남았을걸?"
집에 가는 날이 되자....토끼는 어느 새 거북이 나라의 시간에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버스의 창밖으로 느릿느릿 지나가는 풍경이 무척 정답게 느껴졌거든요.
토끼는 이제 느린 속도의 버스를 답답해하지 않고 오히려 풍경을 자시히 바라볼 수 있음을
즐기게 된 것이지요.
공항에 도착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는 토끼와 거북이....
그러나 또 다른 느림의 미학(!)이 토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무엇일지는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저 또한 여행지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어서 조바심을 내고
빡빡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느릿 느릿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며~~~놀며~~~~여행은 그렇게 여유를 찾기 위해서 떠나는 것인데...
또 다른 바쁨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네요.
물론 어떤 형식의 여행이든 각자의 취향이니 틀린 것은 없지만
일상의 휴식 시간에서라도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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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거북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급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며 느긋하게 생활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두 그림책을 읽으며 여유를 느끼고 힐링해보셔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