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우리 설날엔 민속마을 가요-민속마을 5選
작성자 :히플러
등록일 :2002-02-07 13:20:35
조회수 :21,229
[여행] “우리 설날엔 민속마을 가요”…민속마을 5選 (2002.02.06)
옛것에 대한 관심도, 기억도 희미해지는 요즘이지만 명절이 되면 옛것에 대한 ‘필요’는 각별하다. 설날이라는 명절은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옛것이 주변에 없다. 전국에 있는 민속마을로 가보자. 박물관 진열장 속에 죽어있지 않고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전통을 아이들과 함께 접해보자.
▲아산 외암리마을
온천으로 유명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기슭에 있다. 조선 초 명종 때 예안 이씨 일가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외암리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마을 전체가 양반 기와집 10여채와 초가로 형성돼 있다. 집들을 휘두른 돌담과 집과 집을 연결하는 돌담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돌담길은 모두 이으면 5㎞가 넘는다고 한다. 집은 모두 사람들이 살고 있어 집안을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돌담 위로 솟은 전통 가옥과 정원은 골목길에서 보기만 해도 옛 정취를 맛보기에 충분하다. 또 군데군데에 디딜방아 같은 옛 마을 공동 재산이 서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중요한 집들은 모두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이 가운데 고종황제가 당시 참판을 지낸 이정렬공에게 하사한 참판댁은 전형적인 19세기 말 충남 가옥이다. 참판댁에서는 왕실 진상품이던 특산 연엽주를 5대가 지난 지금까지 만들어 팔고 있다. 아산온천, 도고온천이 인근이다. 현충사, 민속박물관도 있다.
◇ 가는 길 ( 서울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IC 21번 국도 아산 방면 아산 시내에서 39번 국도 공주 방면 송악면에 닿으면 이정표 따라 외암리 마을 진입로. 한남대교에서 100㎞ 거리. 대중교통은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혹은 남부터미널 직행버스로 온양, 온양에서 유구행 직행버스로 송악 하차.
▲순천 낙안읍성
삼한시대 마한국에서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역사를 이어온 전남 순천 낙안면의 전통마을이다. 100가구가 넘는 주민들이 옛 집에서 살고 있다. 마을 전체를 두르고 있는 읍성은 조선 태조 때 흙으로 처음 건설됐다. 그리고 인조 때인 1626년 임경업 장군이 돌로 중수해 오늘에 이른다. 높이 4m에 이르는 성곽에 서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가, 돌담장 등 외형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건너온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일반 주택과 함께 동헌, 문루도 볼 수 있다. 또 해마다 가을이면 남도 민속음식축제가 열릴 정도로 별미 음식점이 많다. 모두 음식재료는 이곳에서 나는 무공해 푸성귀를 이용한다고 한다. 3·1운동 당시에는 전남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투쟁을 벌인 곳이다. 인근에 조계산 송광사가 있다.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IC 857번 지방도로로 상사호반 따라 조계산 도립공원 낙안면 지나 이정표. 강남터미널 벌교행 고속버스. 벌교에서 낙안행 군내버스로 15분. 순천에서도 낙안행 시내버스로 30분.
▲청풍 문화재단지
중원땅 충청도에서 가장 분위기가 예스러운 마을이다. 1982년부터 3년 동안 충주호 담수로 수몰 위기에 놓인 마을 전체를 언덕 위로 통째로 옮겨 재현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자연스러운 맛은 덜하지만 조선 말기의 풍물을 체계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제천시 청풍면 언덕배기에 문화재 43점과 생활유물 1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호수 전경을 볼 수 있는 누각 한벽루가 좋다. 충주호 유람선과 단양팔경, 그리고 월악산 송계계곡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597번 지방도 청풍 방면 청풍교 건너면서 정면 왼편 언덕에 청풍단지가 보인다. 유람선 선착장은 다리 건너 오른쪽길.
▲경주 양동마을
경북 경주시 강동면에 있다. 온통 신라시대에 에워싸여 있는 경주 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500여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옛 기와집 150여채와 정자, 비각이 들어서 있다.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 두 씨족이 사이좋게 살면서 오늘의 양동마을을 이뤘다. 이곳에서는 조선 중·후기의 다양한 남도 가옥을 구경할 수 있어 고건축물의 보고(보고)라 불린다. 보물 3점, 중요민속자료 13점, 지방유형문화재 7점 등 총 23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지정되지 않은 옛집들도 많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IC 경주시내를 나와 7번 국도 포항 방면 오금리 지나 강동교 다리 건넌다.
▲제주 성읍마을
제주도에 가면 반드시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마을도 들러보자. 육지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제주의 살아 있는 민속마을이다. 제주도에서도 사라져 가고 있는 풍물들을 모아놓았다. 옛 행정구역인 정의현 관헌이 이곳에 있었다. 관헌도 그대로 남아 있고 300여채 남은 민가 사이로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그대로 서 있다. 제주 특유의 거무튀튀한 현무암 돌담이 집과 골목을 잇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똥돼지 우리’. 육지에서는 화장실 아래 공간에 돼지를 키웠지만 이곳에서는 마당 한켠에 돼지 우리를 만들어놓고 그 옆에 변소를 세워 놨다. 그래서 돼지가 바로 옆에서 꿀꿀거리며 사람을 쳐다본다. 제주말로 ‘통시’라 부른다.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그래서 따로 가이드가 없어도 주민들이 자기네 집으로 끌고 들어가 문화를 설명하고 토산품을 판매한다. 안 사도 무방하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은 누구나 가지게 된다. 마을 안에 있는 식당들에서는 똥돼지구이와 조껍데기술을 판다. 값도 싸고 맛도 좋다.
◇ 가는 길 :1113번 지방도인 동부산업도로로 남제주 방면으로 가면 나온다. 제주시 터미널에서 동부산업도로 표선행 시외버스로 40분.
옛것에 대한 관심도, 기억도 희미해지는 요즘이지만 명절이 되면 옛것에 대한 ‘필요’는 각별하다. 설날이라는 명절은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옛것이 주변에 없다. 전국에 있는 민속마을로 가보자. 박물관 진열장 속에 죽어있지 않고 눈앞에서 살아 숨쉬는 생생한 전통을 아이들과 함께 접해보자.
▲아산 외암리마을
온천으로 유명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기슭에 있다. 조선 초 명종 때 예안 이씨 일가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외암리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마을 전체가 양반 기와집 10여채와 초가로 형성돼 있다. 집들을 휘두른 돌담과 집과 집을 연결하는 돌담 골목길이 인상적이다. 돌담길은 모두 이으면 5㎞가 넘는다고 한다. 집은 모두 사람들이 살고 있어 집안을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돌담 위로 솟은 전통 가옥과 정원은 골목길에서 보기만 해도 옛 정취를 맛보기에 충분하다. 또 군데군데에 디딜방아 같은 옛 마을 공동 재산이 서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중요한 집들은 모두 이정표가 잘 돼 있다. 이 가운데 고종황제가 당시 참판을 지낸 이정렬공에게 하사한 참판댁은 전형적인 19세기 말 충남 가옥이다. 참판댁에서는 왕실 진상품이던 특산 연엽주를 5대가 지난 지금까지 만들어 팔고 있다. 아산온천, 도고온천이 인근이다. 현충사, 민속박물관도 있다.
◇ 가는 길 ( 서울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IC 21번 국도 아산 방면 아산 시내에서 39번 국도 공주 방면 송악면에 닿으면 이정표 따라 외암리 마을 진입로. 한남대교에서 100㎞ 거리. 대중교통은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혹은 남부터미널 직행버스로 온양, 온양에서 유구행 직행버스로 송악 하차.
▲순천 낙안읍성
삼한시대 마한국에서 시작해 조선시대까지 꾸준히 역사를 이어온 전남 순천 낙안면의 전통마을이다. 100가구가 넘는 주민들이 옛 집에서 살고 있다. 마을 전체를 두르고 있는 읍성은 조선 태조 때 흙으로 처음 건설됐다. 그리고 인조 때인 1626년 임경업 장군이 돌로 중수해 오늘에 이른다. 높이 4m에 이르는 성곽에 서면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가, 돌담장 등 외형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건너온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일반 주택과 함께 동헌, 문루도 볼 수 있다. 또 해마다 가을이면 남도 민속음식축제가 열릴 정도로 별미 음식점이 많다. 모두 음식재료는 이곳에서 나는 무공해 푸성귀를 이용한다고 한다. 3·1운동 당시에는 전남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투쟁을 벌인 곳이다. 인근에 조계산 송광사가 있다.
◇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IC 857번 지방도로로 상사호반 따라 조계산 도립공원 낙안면 지나 이정표. 강남터미널 벌교행 고속버스. 벌교에서 낙안행 군내버스로 15분. 순천에서도 낙안행 시내버스로 30분.
▲청풍 문화재단지
중원땅 충청도에서 가장 분위기가 예스러운 마을이다. 1982년부터 3년 동안 충주호 담수로 수몰 위기에 놓인 마을 전체를 언덕 위로 통째로 옮겨 재현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자연스러운 맛은 덜하지만 조선 말기의 풍물을 체계적으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제천시 청풍면 언덕배기에 문화재 43점과 생활유물 16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호수 전경을 볼 수 있는 누각 한벽루가 좋다. 충주호 유람선과 단양팔경, 그리고 월악산 송계계곡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 597번 지방도 청풍 방면 청풍교 건너면서 정면 왼편 언덕에 청풍단지가 보인다. 유람선 선착장은 다리 건너 오른쪽길.
▲경주 양동마을
경북 경주시 강동면에 있다. 온통 신라시대에 에워싸여 있는 경주 시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선시대 유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500여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옛 기와집 150여채와 정자, 비각이 들어서 있다.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 두 씨족이 사이좋게 살면서 오늘의 양동마을을 이뤘다. 이곳에서는 조선 중·후기의 다양한 남도 가옥을 구경할 수 있어 고건축물의 보고(보고)라 불린다. 보물 3점, 중요민속자료 13점, 지방유형문화재 7점 등 총 23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지정되지 않은 옛집들도 많다.
◇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IC 경주시내를 나와 7번 국도 포항 방면 오금리 지나 강동교 다리 건넌다.
▲제주 성읍마을
제주도에 가면 반드시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마을도 들러보자. 육지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제주의 살아 있는 민속마을이다. 제주도에서도 사라져 가고 있는 풍물들을 모아놓았다. 옛 행정구역인 정의현 관헌이 이곳에 있었다. 관헌도 그대로 남아 있고 300여채 남은 민가 사이로 수백년 묵은 고목들이 그대로 서 있다. 제주 특유의 거무튀튀한 현무암 돌담이 집과 골목을 잇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똥돼지 우리’. 육지에서는 화장실 아래 공간에 돼지를 키웠지만 이곳에서는 마당 한켠에 돼지 우리를 만들어놓고 그 옆에 변소를 세워 놨다. 그래서 돼지가 바로 옆에서 꿀꿀거리며 사람을 쳐다본다. 제주말로 ‘통시’라 부른다.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 그래서 따로 가이드가 없어도 주민들이 자기네 집으로 끌고 들어가 문화를 설명하고 토산품을 판매한다. 안 사도 무방하지만 왠지 미안한 마음은 누구나 가지게 된다. 마을 안에 있는 식당들에서는 똥돼지구이와 조껍데기술을 판다. 값도 싸고 맛도 좋다.
◇ 가는 길 :1113번 지방도인 동부산업도로로 남제주 방면으로 가면 나온다. 제주시 터미널에서 동부산업도로 표선행 시외버스로 4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