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영남

등록일 :2002-02-15 17:34:48

조회수 :19,701

저희애도 그맘때부터 미술관 다녔는데요, 그땐 추상화계열 좋아하던데요.
그나이엔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데려 갔었는데....수묵화 그림전시실에 들어 갔더니 싫다고 하더니 원색 찬란한 미술전시 쪽을 갔더니 맘에 든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표정있는 그림도 좋아하며 따라했고 그냥 4개의 직사각형 같은 원색 대비 그림이 있었는데...그 앞에서 떠나질 않길래 습관처럼 저는...그림 맘에 들어?그랬더니..'예'라고 하길래..느낌이 어때? 그랬더니...'묻을꺼 같애'라고 대답하더군요.
그 만큼 진한 색깔이긴 했는데...아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어요.
그땐 시간이 없어 그 그림을 마지막으로 나오긴 했는데 그후 아이가 쑥쑥 자라는게 보이더군요.

지금은 27개월인데요, 26개월때 국립현대 미술관 데려 갔었어요.
이번엔 거의 빠짐없이 모조리 다 봤는데....많이 본다고 좋은건 아니잖아요.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거 같으면 그 그림 앞에선 생각 놀이 같은거 해 보시면 좋을 꺼 같아요...제가 그림보는 방법이거든요.

'뭐지?'엄마 혼자말처럼 말하며..엄마가 정말 모르겠다는것 처럼 표정을 지으며 아이에게 '뭘 그린거 같애?'라고 물어보면 나름대로 대답을 하더군요. 그때 놓치지 말고 아이 생각을 칭찬해 주고.. "아! 그거 였구나"하며 그림 보는 주가 아이의 시선이 되게 만들면 되거든요.

아이가 알아볼 만한 사물 이 있으면 그림속에서 숨은그림 찿기도 하구요...지금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람 얼굴그린 추상화 비슷한 그림있었는데...그 그림 무척 좋아했어요..."엄마, 고모부 얼굴있어"...저희애 고모부가 대머리라서 똑같이 느꼈나봐요. 전 그림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가 그림을 보고 나름대로 혼자 생각하고 느낄 수 있으면 더 바라는게 없어요
당연 좋은 작가들꺼니까, 미적감각이나 색감 같은건 자연스레 흡수될꺼라는 생각도 한편으론 있구요.

조각품 지나갈땐 똑같이 몸으로 따라해 보는거 해보세요.
아이도 재밌어하고, 다른 사람 구경꺼리가 되긴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정도는 감수 하셔야죠.*^----^*

그리고, 유모차 대여해서 꼭 다니구요.
너무 욕심안내고 시각적 작그만 준다고 생각하시고 데려가시면 맘 편히 다녀 오실 수 있을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