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오은주

등록일 :2001-11-19 23:26:39

조회수 :33,559

오늘은 소정이와 둘이 세종 대학교를 다녀 왔어요.
딸과 둘이 가겠다고 했더니 아빠가 심심하다고 같이 가재서
성민이와 아빤 어린이 대공원엘 가고 전 딸과 꾸러기 음악회를 감상했지요.

이번달 주제는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란 부제가 붙어
귀에 익은 곡들이라 감상하기가 한결 수월했어요.

소정인 제법 음악을 알아서인지 박자가 어떻다는둥, 바이올린 기법이
자기도 배운다는둥, 무슨 느낌이라는둥...

지난달 모르고 성민이를 데리고 갔을때완 사뭇 다른 음악회였어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나 봅니다.
그동안 4-5년간 뿌린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더군요.

저희 딸은 피아노를 5년, 바이올린을 4년 반동안 배우고 있는터라
역시 이해가 빠르더군요.

저에게도 귀에 익은 곡이라 좋은 감상의 기회를 가졌구요.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드보르작의 신세계,라벨의 볼레로,
스메타나의 몰다우,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주페의 경기병 서곡등...

확실한 제목과 연결은 안되었지만 모두 귀에 익은 곡이었어요.
같이간 딸이 이해하고 음악을 즐기니 더욱 뿌듯했고요.

저희 딸은 피아노 선생님이 된다고 했었는데 오늘 연주회에서
바이올린의 연주가 감명 깊었던지 바이올린 연주가가 되겠다고 하더군요.
진정으로 전공을 시킬 능력이 없는 부모로선 앞이 깜깜하네요.

좀더 클때까지 두고 봐야겠지만요...
지휘자 선생님께 싸인을 받으며 좋아하는 모습이 참으로 뿌듯했어요.

오늘도 역시 눈에 거슬리는 상황.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그놈의 학교 숙제를 하는건지 음악 감상법을 포스터에 매달려
적고 있더군요.
연주내내 떠들고 자고 팜플렛 돈주고 사가지고 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화가 나고 한심하던지...

제발 우리 애들 크면 그런 숙제는 사라지길 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러운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