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발롱

등록일 :2001-11-19 23:41:13

조회수 :30,823

2박 3일간의 이야기를 어찌 한편에 다 담을 수 있겠어요?

일단 예고편부터 때립니다.


제 1 편 : "쌈밥집에서 눈총을 받으며 야채를 주워담다."

제 2 편 : "바람부는 문무대왕릉 앞바다에 두 소년 소녀가 온몸으로 뛰어들다."

제 3 편 : "경주 남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그 밖에 명언으로 남기고 싶은 걸작 몇마디 올립니다.

*"그럼 제가 여태 그린게 신라꺼였어요? 에이...전 우리나라껀 줄 알았네..." - 모 양(9세)

*"너 아직 안내렸니? 제발 너만은 내렸기를 바랬는데..." - 서울역 한 정거장을 앞두고 새마을호 승무원 누나가 이 모군(4세)에게.

*"어떻게 이 콩나물이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거죠?" - 재료하나 변변한게 없이 환상적인 콩나물무침을 버무려낸 산책님의 손맛에 감탄하며...

그 밖에도 수없이 많지만 생각이 잘 안나네요.

일단 돈주머니 앞에 차고 머리아프게 계산하셨던 오각님께 감사드리고 마법의 손을 가지신 산책님, 무거운 상자를 번쩍번쩍 드느라 애쓰신 선아님, 쥐포 여왕 주문진님, 딸내미 업고 남산에서 길 잃고 헤매느라 고생하신 준희님, 모든 엄마들 토론을 빙자한 수다꽃 피우는 동안 기적적으로 아이들을 불러앉히고 이끌어주신 엄마의 꿈님, 그외에도 콘도벽과 문짝을 뒤흔들어 대느라 고생한 소년소녀 여러분들 정말 애쓰셨습니다.

저 오늘밤 무지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분한분 얼굴이 자꾸 떠올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