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홍준희

등록일 :2001-11-19 23:44:12

조회수 :28,181

1.새마을호는 가히 사제폭탄을 실은 꼴이었습니다..
여승무원과 남승무원이 번갈아가며 다녀가고 나선 꼭 안내방송이 이렇게 나옵니다.

"기차내에 어린이를 동반하신 승객께서는 다른분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어린이들이 기차내에서 뛰어다니거나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뜨끔)

2.마차이야기..
산책님이 꿈에서 마차를 보셨다죠?
오각님이랑 다른분드링 마차를타고서 어서 가자며 타라고 했는데 산책님이 탈까말까하시다가 깨셨다죠?
그런데 그만 첨성대앞에서 버젓이 딸각거리는 진짜 마차를본순간...우와~~ 모두 놀랐죠? 꿈은 현실로....하하하

3.쌈밥집 이야기
늦게 오셔서 식사를시작하신 환희님이 이 쌈 너무 아깝다며 싸가자고 해서 밥집아줌아에게 물어보니 절대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절대 안된다니....환희님 그때 명령하시길....우리 장본거 중에서 검정 비닐 가지고 오세요....
아줌마 전선에 절대 안된다는것은 없다...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마지막날 고기 볶아서 산책님이 입안에 쏘옥 넣어주신 쌈도 아마 그거였죠? ㅎㅎ

4.첨성대 옆 계림 쪽에서 바라본 석양
한마디로 예술입니다..
봉긋한 능이 여러개가 서있는사이로 석양이 한가로이 지는데 정말 예술이데요...
편안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마구마구 생기더라구요...
전 자전거는 안탔지만 (모두 자전거가 두발뿐이어서 소윤이가 네발자전거 없다고 막 울었습니다..) 첨성대를지나 계림쪽으로 자전거를타고 주욱지나가는 아이들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5. 숙소에서..
주문진님이 보내주신 쥐포를 씹으며 놀다가 아이들이 안자니까 최후의 조건을 달았습니다.
"내일은 피시방 보내준다."
안그랬으면 아마 밤새도록 절구찢는소리가 덜그럭덜그럭 끊이질않았을것같아요....이방에서 저방으로 왔다가 갔다가...참 체력도 좋은 나이들인가봐요..ㅎㅎ
그리고 아이들에게 기념 엽서를 나누어 주고 아빠에게 엽서를 쓰라고 했거든요...
엽서 칸이 너무작다는듯 옆으로 삐져나온 글씨부터 빼곡히 채워넣은 글씨까지...
동심이 가득 담겨있더라구요...

첫날의 설레임은 엄마들의 그칠줄 모르는 수다와 함께 그렇게 지나갔나봅니다..ㅎㅎ

(새벽에 추웠는데 글쎼 옆방의 오각님이 우리는 이불홑청 뜯었어요...하시데요..오마나..그런 방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