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발롱

등록일 :2002-02-24 00:49:50

조회수 :19,375

* 언제 : 2002. 2.20 ~ 2.22 (2박 3일간)

* 누구와 : 대발이(동혁), 초롱이(유정), 외할아버지, 할머니, 대발엄마. (냄편은 배신감에 몸을 떨며 일터로 나갔습니다.)

* 어디를 : 여주 목아박물관 - 강릉 참소리박물관 - 정동진 장승공원 (1일) - 태백 용연 동굴 - 석탄 박물관 - 황지(2일) - 정선 5일장(3일)

*여행목표 : 유적지등의 답사나 박물관 방문도 좋지만 이보다는 자연을 느끼기. 복잡함을 벗어나 높은 산과 동해의 깨끗함을 배우기에 치중하기로 함.


~ 2월 20일, 수요일 맑음.

구리를 지나 양평 방향으로 6번 국도를 타고 도심을 벗어났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여주군에 있는 목아박물관이었지요. 이곳은 무형문화재 박찬수 선생이 설립한 불교박물관으로 야외에 펼쳐진 조각공원이 있고 지하부터 지상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나무로 조각된 불교상과 불교관련 역사유물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서울 근교라서 이미 가보신 분들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소재, http://www.moka.or.kr (031)885-9952~4

(개인적으로는 불교의 현대화와 전통과의 조화를 꾀하였다는 건물형상과 작품이 쬐끔 좀 뭐랄까~ ^ ^;;)

문막I.C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국도보다는 볼것이 없는 곳이 고속도로이지만 대관령을 관통한다는 터널을 달려보려구요....음..역시 빨랐습니다.

아, 언제 와도 좋은 곳, 강릉.....
마고할미님의 흔적을 더듬으며(어딜 더듬어? ㅋㅋ) 시내도로를 지나 참소리 박물관에 도착했지요. 올때마다 바다에 열중하느라 등돌리고 늘 외면하던 곳입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 명성에 걸맞지 않는 창고형 박물관이라니? 게다가 뿔뿔이 흩어진 전시실이 아파트 사이에 여기저기 간신히 끼어있네요...물어 보니 경포쪽에 무쟈~게 좋은 건물을 신축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생각했지요. 음....입장료를 무척 올려받겠군. (지금은 어른 3500원, 아이 1500원입니다.)

허름한 전시실이라 소장품이 너무 불쌍했지만 내용은 참 좋았습니다.
안내원이 직접 100년 이상된 악기와 축음기들,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들을 켜 주며 설명했는데 대발이가 눈에 불을 켜고 보더군요. 공포영화에 나올듯한,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 귀족집에서 하인이 죽어라고 손잡이를 돌려야 연주되던 오르간(빨리 돌리면 빨라지고 느리게 돌리면 템포도 느려집니다.), 단 한번 녹음이 가능하던 최초의 녹음기, 크기 조절이 최초로 가능해진 축음기(알고보니 뚜껑 열고닫기로 크기조절, 보던 사람 웃느라 다 뒤로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에디슨이 딸을 위해 발명했다던, 말하는 로보트인형은 1890년 것으로 소장한지 얼마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제가 그만 가자고 잡아끌만큼 이 녀석이 더 흥미로와했습니다.

다시 나와서 동해, 삼척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동진까지는 7번도로를 달렸는데 이전에 잠시 끼고 달렸던 해안도로가 일품이었습니다. 바다가 손에 잡힐듯한 도로는 창문을 열고 달리다가 자칫 파도를 뒤집어 쓰기 딱일만큼 정말 가까왔습니다.

이어 도착한 정동진....
뭐 어마어마한 배건물도 들어서고 무쟈게 먹는집, 자는 집, 많이 생겼더구만요. 내려다보는 경치는 좋았지만 어디선가 인공적인 냄새가 전체적으로 폴폴 났습니다. 하하하.... 너무 자~알 조성되어 있는 공원 주변이 좀 낯설더라구요. 예쁜 계단과 산책로, 지금은 겨울이라 꽁꽁 매어놓은 야자수까지도 부담이 됐습니다. (전에 가보셨던 분들, 지금은 입장료 받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손잡고 가면 예쁜 게 좋다구요? 난 아쥼마라 그런가? 쩝....

등줄기를 따라 동해, 삼척, 원덕을 주욱~ 달려 덕구온천에 짐을 풀었습니다. (일행중에 온천 매니아가 계신 관계로, 헤헤헤)

그리고는 하루 일정 끄~읕!!

(온천탕 내에서 대발이 사고친 얘기는 후기와 무관하므로 개인적으로 들려드립니다.)

어유..너무 기네요. 방 한 칸 더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