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은목서

등록일 :2004-06-07 17:48:13

조회수 :5,185

번화한 도심 명동^^
그 한가운데 자리한 유네스코회관
그건물 꼭대기에 작은 생태공원이 있었다

2시간 프로그램중 1시간 넘게 강의실에서 도심속 생태계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을 배배꼬며 지루해 한다
옥상공원이라는 특별한 장소를 빨리 보고픈데 서론이 넘 긴듯^^

옥상에서는 숲연구소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진행됐다
막상 올라가본 옥상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좀 실망이었다^^;;
확 트인 공간이 아닌 짜투리공간을 이용한 반쪽짜리 생태공원이다
하지만 제목 그대로 자연스런 생태공원이었다
(아기자기 예쁜 인공적인 휴식공간으로의 정원이 아닌)
입구엔 작은 텃밭이 있었는데 여러채소가 심어져 있었다
열매가 맺어있는건 없어 관심없이 지나갔다
공원엔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의 들꽃과 풀들이 작은누리를 수놓고 있다

*실은 먹을 수 있다는 뱀딸기...먹어보고는 맛이 없단다
*파스냄새가 나는 식물이(이름을 까먹음) 있었는데
이렇게 향이 있는 것들은 모두 우리의 허브란다..생강 마늘처럼
*종모양을 한 수수한^^섬초롱꽃...
*작고 앙증맞은 우리의 카네이션^^패랭이꽃...(석죽이라고 불렀던)
내년 스승의 날엔 패랭이꽃다발을 아이손에 들려보내야겠다
*먹는 부추보다 향이 더 진한 두메부추....
*나리꽃을 닮은 노란원추리...
*소세지같은 애기부들....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임
*울타리로 쓰는 싸리나무....
*박주가리...
*수수꽃다리...등등

하지만 마루는 작은 곤충들에만 관심을 보인다
큰애만 초롱꽃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렸다
아직은 아이들이 들꽃에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자주 보여주고픈 꽃들이다
작은 습지도 있고
새파란 실잠자리도 보았고 무당벌레도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들을 그 복잡한 번화가에서의 체험이었던 걸로 만족한다

생태숲에서 내려다본 명동은^^
들쭉날쭉 빽빽한 건물들사이에
실처럼 작은 골목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이 질서없이 지나다니고
건물옥상은 마치 겉만 번지르치장한 부끄러운 우리의 속을 들여다 본듯
적나라한 모습에 정신없다(아래서 보면 넘 멋진 상점들이 즐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