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yunmami

등록일 :2003-09-30 02:18:29

조회수 :5,694

늘 바쁜 남편이 갑자기 휴가라며
기차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재윤,정윤이를 위해서
춘천을 가자는 것이였어요.
이른 아침부터 먹을것을 준비하고, 청량리역에서 10시30분차를 타니
춘천에는 12시40분쯤에 도착을 하더군요.
전철역명으로 한글을 배운 첫째 재윤이는 기차를 좋아해서인지
"다음에는 어느 역이 나올까"하며 좋아하고,작은녀석은 덩달아 신이 났지요.
조금만 나가도 과수원과 논.밭이 있고, 푸른 숲 맑은 물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익어서 고개숙인 벼와 서로기대고 있는 볏단들과
멍석위에 곱게도 널려져 있는 붉은 고추와 길가의 코스모스들은
춘천가는 길에 좋은 볼걸이 였어요.
춘천역에 도착하자 예쁜 꽃들과 재미있는 모습을 한 장승들이 반기더군요.
소양호행 버스를 타고 30-40분쯤을 가니 바다처럼 넓은 소양호가 눈앞에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에 가슴까지 시원해 왔어요.
기념탑앞의 폭포에서 물놀이를 시작한 아이들은 유람선 타러 가자는 말에
아빠 엄마를 따라 오더군요.
양구까지 왕복 어른10,000원이고,어린이는 무료랍니다.
배의 앞 머리에는 거북선의 용머리가 붙어 있어서 좀 특별해 보이기도 했어요.
평일이라 국내 관광객은 없었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있었구요.
정말이지 어느나라 사람이 와도 아름답다고 할것같아요.
배의 엔진소리와 함께 배 양옆으로 퍼져나가는 물보라가 너무도 시원하고
좋았는데,더 좋았던것은 가을날의 따사로운 햇살이 물보라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일곱빛깔 쌍 무지개는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팔을 펼치면 잡힐듯 선명하게 그려지는 무지개 유람선을 1시간타고나서
소양땜 앞에서 가족사지도 찍고 간식도 먹으며 파란하늘,푸른 숲,푸른호수
행복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남편과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이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춘천역에서 가까운 공지천에 들렸는데 잘 조성된 공원에
멋있는 조각 작품이 많아서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작품들도 감상했는데 의암호에 유유히 떠있는 오리배를 보고 조르는 녀석들..
4인 8,000원
노을에 물드는 의암호에서 오리배도 실컷 타보고 다른 오리 배에 타고 있는
연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번갈아 페달도 밟아 보면서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춘천하면 막국수와 닭갈비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물어 찾아간 곳은 시에서 지정한 닭갈비 골목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어야 한다는 말에 재윤이는 정말 열심히 먹어주었고
닭갈비 골목에서 사진도 찰칵
어느덧 집앞 화랑대역에 서는 춘천발 마지막 통일호가 떠나는 시간이 다 되었다.
경부선에서는 볼수 없는 통일호를 타보는것도 좋았고
오는동안 내 내 묵.찌.빠를 하며 아이들과 웃으니 가족사랑이 넘쳐흘렀다.
1시간40분만의 화랑대역 도착
이렇게 정겹고 소박할수가.....간이역은 첫 걸음이라 너무도 인상적이였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날 고구마에 따끈한 차 한잔을 하면 좋을것 같아서
집으로 걸어오면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자고 약속했답니다.
이글을 올리면서도 소양호의 아름다웠던 쌍 무지개가 너무도 생각이 나네요.
춘천이 먼줄 알았더니, 아니더라구요.
하루에 다 볼수는 없었지만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든 날이었어요.
쑥쑥맘들도 한번 떠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