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이 흐르는 도시-비엔나.
작성자 :김형란
등록일 :2003-11-24 17:32:26
조회수 :4,603
전 10년 전에 다녀온 곳이라 최근 정보를 드릴 수는 없지만
제게 정말 인상적이었던 곳이라 그냥 지나치질 못하네요.
말씀하셨듯이 '빈'은 음악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도시전체가
음악적인 기품이 흐르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로마나 파리와는 또다른 건물양식들과 거리 풍경이 제 가슴에 담겨졌습니다.
공원에도 우리가 말로만 듣던 여러 음악가들의 동상(요한 시트라우스의 것은 금박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가 비엔나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 음악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서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음악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이 자연계쪽이라 자연사 박물관이나( 그 방대함이라니!)
빙하 박물관등 '자연'쪽에 치중해 보았는데요,
빈이 음악의 도시이니 '음악'의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면 더 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르사이유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한 품위가 흐르는 쇤부른 궁전도
고즈넉하게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둘러보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지상으로 난 철로를 따라 다른 자동차들과 함께 달리는 시가전차도 아주 낭만적이었구요.
전철도 물론 있지만 어떤 전철은 내리려고 하는 승객 본인이 안쪽에서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동으로 열리는 문인 줄 알고 기다리고 서있다가
내려야 할 곳에서 못 내린 적도 있답니다.
그 당시에야 황당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들도 모두 추억이 되었네요.
그리고 빈에 가시면 꼭 음악 공연 하나라도 직접 보시면 좋아요.
저도 오스트리아 역사 중 어느 비운의 여왕의 비극적 생애를 다룬 뮤지컬
하나를 보았는데 대사 한마디 못 알아들었지만 정말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해당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몇 만원씩 하는 공연 관람료도 학생이나 어린이들은 3,4천원정도밖에
안하더군요.
어릴때부터 쉽게 '문화'에 젖어들도록 하는 그들의 문화적 배려에 감탄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음악 대학 교수를 하시다가 빈에 여행갔다가 빈의 매력에 빠져서 아예 눌러 사시며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꼐서 운영하시는 식당을 찾아가시면 여러가지 정보도 얻으실 수 있으 실거예요.
그리고 길을 걷다 우연히 '평양 냉면'이라고 쓰인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상당히 호기심이 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를 좀 기피하신다는 인상을 받아서 그냥 냉면만 먹고 왔는데
제 입맛에 그다지 맞지는 않았답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생각하며 도나우 강가를 찾아갔다가
잠깐 머물러 본 제 느낌만으로는
"요한 시트라우스는 정말 상상력도 풍부하지~~~"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_^;;;)
river라기 보다는 그냥 channel정도의 폭과 규모여서
사실 우리 서울의 한강이 더 멋지던걸요.
하지만 잠시 지나가는 관광객의 느낌과
빈을 사랑하며 빈에 오래도록 머문 사람과의 느낌은
당연히 큰 차이가 나겠지요.
도나우 강가 주변의 벽 이곳 저곳에 채워져 있는 '낙서'들도 큰 볼거리였습니다.
말이 '낙서'지 거의 '예술'인 작품들도 있었어요.
제게 빈은
뭔가 시간이 느리게 가는, 그래서 사람들도 좀 더 여유가 있어보이는 곳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답니다.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를 아이가 읽고 가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빈도 좋았지만
빈 부근의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도 정말 좋았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장소도 관광할 수 있구요.
아무쪼록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papagena님의 글입니다.
> 오스트리아 빈은 음악도시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도시예요.
> 혹시 다녀오신분 있을까요?
> 꼭 빈이 아니더라도 유럽에 대해서 얘기 좀 해주세요.
>
> 내년에 7살되는 아이와 함께 3월에 갈건데,
> 유럽은 너무 생소하네요.
> 무엇을 선행하고 가야 짧은 기간의 여행에서 아이에게 많은걸
> 줄 수 있을지...
>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이예요.
제게 정말 인상적이었던 곳이라 그냥 지나치질 못하네요.
말씀하셨듯이 '빈'은 음악의 도시라는 명성답게 도시전체가
음악적인 기품이 흐르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로마나 파리와는 또다른 건물양식들과 거리 풍경이 제 가슴에 담겨졌습니다.
공원에도 우리가 말로만 듣던 여러 음악가들의 동상(요한 시트라우스의 것은 금박으로 되어 있더군요. 그가 비엔나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 음악가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서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시간을 거슬러 음악 여행을 하는 것 같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전공이 자연계쪽이라 자연사 박물관이나( 그 방대함이라니!)
빙하 박물관등 '자연'쪽에 치중해 보았는데요,
빈이 음악의 도시이니 '음악'의 눈과 귀로 보고 들으면 더 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르사이유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한 품위가 흐르는 쇤부른 궁전도
고즈넉하게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둘러보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지상으로 난 철로를 따라 다른 자동차들과 함께 달리는 시가전차도 아주 낭만적이었구요.
전철도 물론 있지만 어떤 전철은 내리려고 하는 승객 본인이 안쪽에서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이어서 자동으로 열리는 문인 줄 알고 기다리고 서있다가
내려야 할 곳에서 못 내린 적도 있답니다.
그 당시에야 황당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들도 모두 추억이 되었네요.
그리고 빈에 가시면 꼭 음악 공연 하나라도 직접 보시면 좋아요.
저도 오스트리아 역사 중 어느 비운의 여왕의 비극적 생애를 다룬 뮤지컬
하나를 보았는데 대사 한마디 못 알아들었지만 정말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해당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몇 만원씩 하는 공연 관람료도 학생이나 어린이들은 3,4천원정도밖에
안하더군요.
어릴때부터 쉽게 '문화'에 젖어들도록 하는 그들의 문화적 배려에 감탄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음악 대학 교수를 하시다가 빈에 여행갔다가 빈의 매력에 빠져서 아예 눌러 사시며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꼐서 운영하시는 식당을 찾아가시면 여러가지 정보도 얻으실 수 있으 실거예요.
그리고 길을 걷다 우연히 '평양 냉면'이라고 쓰인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본 적이 있는데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상당히 호기심이 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대화를 좀 기피하신다는 인상을 받아서 그냥 냉면만 먹고 왔는데
제 입맛에 그다지 맞지는 않았답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생각하며 도나우 강가를 찾아갔다가
잠깐 머물러 본 제 느낌만으로는
"요한 시트라우스는 정말 상상력도 풍부하지~~~"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_^;;;)
river라기 보다는 그냥 channel정도의 폭과 규모여서
사실 우리 서울의 한강이 더 멋지던걸요.
하지만 잠시 지나가는 관광객의 느낌과
빈을 사랑하며 빈에 오래도록 머문 사람과의 느낌은
당연히 큰 차이가 나겠지요.
도나우 강가 주변의 벽 이곳 저곳에 채워져 있는 '낙서'들도 큰 볼거리였습니다.
말이 '낙서'지 거의 '예술'인 작품들도 있었어요.
제게 빈은
뭔가 시간이 느리게 가는, 그래서 사람들도 좀 더 여유가 있어보이는 곳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유럽을 여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답니다.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를 아이가 읽고 가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빈도 좋았지만
빈 부근의 모짜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도 정말 좋았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장소도 관광할 수 있구요.
아무쪼록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papagena님의 글입니다.
> 오스트리아 빈은 음악도시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도시예요.
> 혹시 다녀오신분 있을까요?
> 꼭 빈이 아니더라도 유럽에 대해서 얘기 좀 해주세요.
>
> 내년에 7살되는 아이와 함께 3월에 갈건데,
> 유럽은 너무 생소하네요.
> 무엇을 선행하고 가야 짧은 기간의 여행에서 아이에게 많은걸
> 줄 수 있을지...
>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