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제주도 여행기
작성자 :승호아빠
등록일 :2004-06-21 09:57:09
조회수 :3,777
여기 나들이 게시판에 보면 자주 올라오는 문의 중의 하나가 '제주 여행을 어떻게 하면 좋나요?' 하는 것입니다. 그거 참, 어려운 질문이죠. 제주라는 곳이 넓기도 넓거니와 관광가는 사람들의 구성, 예산, 일정 등에 따라 무한대의 대답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답변들도 보면 주로 인상 깊었던 곳을 추천하거나 제주에 관한 정보들이 많은 사이트를 소개하는 정도로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사전 준비에 좀 더 시간을 쏟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정보를 활용해야 겠지요.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제 손 앞에는 거의 누더기가 다 된 제주도 지도 한 장이 놓여있습니다. 제가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거든요. 그 때 여행을 하면서 사용했던 지도입니다. 무슨 일로 제주도를 갔느냐... 물론 놀러 갔습니다. (^_^)
저희 아버지께서 지난 2월 초 칠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하는 대로 조그마한 잔치라도 할까 했는데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습니다. 전 평소 아버지의 성격으로 보아 당연히 반대하실 줄 알고 있었기에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가족 여행을 제안했죠. 처음에는 아버지, 어머니 두 분만 가까운 곳으로 해외 여행을 보내드리려 했으나 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셔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던 분들이 가족 여행에 대해서는 별 반대를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이 바로 제주도입니다. 2월 초라서 아직 춥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되었지만 제주는 겨울에도 좋다는 믿음 하나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여행의 기획 총대는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장남인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누나네, 동생네도 있었는데 그리 되었네요.
저는 제주에 세 번 가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대학 4학년 때의 졸업 여행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4학년 때 과대표가 되는 바람에 이 졸업 여행을 기획하면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이런 일은 욕 먹기 쉽상이잖아요. 그나마 보람인 것은 그 때 나이트에 가서 조인트했었던 모 대학 모 과의 여학생과 우리 과 학생이 눈이 맞아 나중에 결혼을 했다는 것이죠. (^_^)
두 번째는 대학원 마칠 때 쯤 취직이 확정된 친구와 단 둘이 제주에 갔었는데 그 때는 배낭 짊어지고 대부분을 걸어다녔습니다. 8천원짜리 여인숙에서 자면서 말이죠. 제주에서 부산으로 배 타고 올 때는 마침 폭풍이 불어 객실에 배를 바짝 붙이고 누워 온 기억이 나네요. 하여간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 늦가을이나 초겨울이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제주 여행은 바로 신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는 걸어다니지 않고 차 한 대 빌려서 우아하게 다녔습니다. 숙박도 그 유명한 신라 호텔에서 지냈구요. 저희가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호텔의 그 벤치가 훗날 영화 '쉬리' 덕분에 유명 장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때죠. 하여간 이 때 제주도의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대부분 둘러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때도 11월 초로 겨울이었네요. 저는 아무래도 겨울 제주와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2박 3일간, 노인 2, 어른 6, 아이 3, 도합 11명의 대인원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다들 만족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노력해서 될 일도 있지만 날씨같이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는 요인들도 있죠. 저희 가족이 여행을 할 때의 날씨는 썩 좋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첫 날 밤에는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였고(거의 폭풍 수준이었습니다) 눈 때문에 한라산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날씨도 제법 따뜻했구요.
하여간 제가 식구들의 욕을 먹지 않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은 일정, 음식, 경비, 그리고 숙소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것들이죠? 그런데, 이 뻔한 것들이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숙소에 대해 말씀드리면 가족이 다 함께 가는 여행이므로 가능하면 한 곳에 머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콘도를 예약한다면 30평짜리 2개 예약 보다는 50평 짜리 한 개 예약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욕실이 충분한지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저희 여행 같은 경우는 네 가족이 갔으니까 네 개의 욕실이 있는 곳이었다면 최상이었겠으나 3개 있는 곳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2층짜리 별장형 펜센을 선택했습니다. 두 개의 층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 어느 정도 여백도 있고, 욕실도 3개고, 큰 방이 두 개, 거실이 두 개였으니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도 적절하다고 생각했구요. 일단 인터넷에서 본 숙소의 풍광도 좋았습니다. 요즘 주로 아파트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2층집에서 지낼 일이 별로 없잖아요. 예상대로 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더이다.
렌트카도 중요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인원 보다 조금 넉넉한 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11명이니까 처음에는 12인승 스타렉스 정도를 렌트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3일 동안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12인승이면 빡빡해서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5인승 이스타나를 렌트했죠. 이 차는 승합차라고는 하는데 거의 미니 버스 수준입니다. 그리고, 보통 자동 기어 차량은 없구요. 일단 1종 면허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차를 운전할 수 있죠. 자형은 원래 1종 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저와 동생은 2종 면허였습니다. 그렇다고 자형 혼자 내내 운전하게할 수는 없으니 저와 동생도 이번 기회에 1종으로 면허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10년 동안 무사고 운전이면 별다른 실기 시험 없이 1종으로 바꾸어주거든요? 그리하여 저와 동생은 빳빳한 1종 면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운전은 주로 동생이 했고 가끔 자형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동간에도 열심히 머리를 쓰는 기획이라는 엄청난 정신 노동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정과 식사를 할 식당 등을 사전에 정해왔으나 현지에서는 그러한 계획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을 기획한 사람은 그 역할을 꾸준히 해야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한 명 정도는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사.. 이거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번 여행에서 식사야말로 가장 성공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즉, 식당을 잘 선별했다는 것이죠. 제주도 음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갈치, 돼지고기 정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 음식은 별로 먹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저 역시 이번 여행 전의 세 번의 제주 여행을 통해서 음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 한 것에 원인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제주 여행 가이드북을 한 권 신청했습니다. 무료로 배포하는 것인데 그 책에는 둘러보아야 할 관광지와 함께 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지와 음식점 할인 쿠폰도 들어있구요. 저는 이 책자를 100% 활용했습니다. 일정 짜는 것에서부터 음식점 선정도 이 책에서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행했죠. 처음에는 이런 책자에 나오는 음식점은 실제로 가보면 별로 일거다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냥 한 번 속는 셈치고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음식점과 관광지를 묶어서 선정했습니다. 즉, 두 번째 날에 서귀포에 가기로 했으면 점심 식사는 서귀포항에 있는 음식점 목록 중에서 선택한 것입니다. 할인 쿠폰까지 있는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다면 주저할 것 없이 그 음식점이 낙점되는 것이죠.
3일 동안의 식단을 짜면서 돼지고기, 갈치, 전복죽, 회와 같이 제주도의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끔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식구들이 하나같이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녔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말이죠. 관광지와 더불어 음식점도 함께 일정에 집어넣게 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chejumall.co.kr 이곳으로 가셔서 왼쪽 메뉴에 있는 '여행책자 신청'을 누르면 한 번에 한해 무료로 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일은 굉장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습니까? 책을 하나 받아서 거기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자, 저희가 가보았던 관광지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요?
저희는 숙소가 애월이라고 북제주쪽에 있었습니다.
첫째 날, 오전 10시 쯤에 제주 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볼만한 곳을 이미 점찍어 두었었죠. 다름 아닌 목석원과 도깨비도로입니다. 목석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와 돌로 꾸며놓은 작은 공원입니다. 기기묘묘한 돌과 나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 도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가보려 했습니다. 올라가는 길 같은데 실은 내리막길이라는 그 착시 현상을 보여주고 싶었죠. 두 군데를 가볍게 보고 나면 점심 시간입니다. 점심은 제주시내에 있는 두부전문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숙소에 들렀습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빨리 보고 싶다고 성화였고 짐도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애월로 가는 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안도로를 선택했습니다. 제주를 여행할 때는 이 해안도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주도를 크게 도는 일주도로가 있지만 이 도로는 그다지 특징이 없습니다.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 해안도로 표지가 나타나면 반드시 해안도로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을 왔기 때문이죠. 바쁠 것 없잖아요. 숙소에 짐을 풀고 한림공원에 들러 기기묘묘한 식물들과 동굴을 구경했습니다. 제주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한림공원을 반드시 가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녁 식사는 점찍어두었던 제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주로 제주의 남쪽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즉, 서귀포, 중문 뭐 이런 곳들이죠. 이곳에는 볼 것이 많죠? 여러 폭포들과 외돌개, 중문해수욕장, 컨벤션 센터, 주상절리 등등... 책자에 보면 가 볼만 한 곳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중간에 녹차박물관인 오설록과 초콜렛박물관 등에도 들렀었는데 보성과 같은 차밭을 가보지 못한 분들은 오설록에도 들러보세요. 제주에도 이런 차밭이 있구나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녹차박물관 건물 자체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초콜렛박물관은 별로입니다. 테마 자체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기획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이번에 저희는 가보지 않았지만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쪽에서 남쪽으로 움직이면서 가 볼 수 있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이런 곳도 좋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제주 동부와 중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올인이라는 드라마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김녕미로, 비자림, 여러 해수욕장 그리고 해안도로 등을 거쳤습니다. 성산일출봉은 밑에 가서 바라만 보고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노인과 아이들 데리고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관두었죠. 아이들은 조금 더 커서 얼마든지 와볼 수 있고 부모님은 벌써 몇 번 와보셨으니 이번에는 쉬자 하고 유명한 전복죽 집에 가서 전복죽을 먹었습니다. 승호는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비싼 것은 알아가지고 엄청 잘 먹더군요. 성산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정말 예술입니다. 그 바다 빛을 잊을 수가 없군요. 중간에 하얀 모래와 옥색 바다가 너무 매력적인 곳이 있어 내려 한참을 놀다가 올 정도였습니다. 작은 해수욕장 같은데 참 좋더군요. 정말 제주에 지금 보다 비가 내리는 날 수가 조금만 줄고 바람만 덜 불어도 국제적인 관광지로 명색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 곳은 김녕미로였습니다. 옛날에 이동통신 선전 중에 이영애가 나와서 나무 사이에 숨었다가 종을 땡땡 치는 선전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그 선전을 찍은 곳으로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 나무로 미로를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어른들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원래 아이들은 길 찾는 책도 좋아하잖아요. 신화 같은 것들을 보아도 원래 인간들에게 미로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많음을 알 수 있지 만요. 입장료가 비싼 것이 탈이긴 한데 쿠폰 가져가면 쿠폰에 적힌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도 할인해주고 그러더라구요. 하여간 승호는 이 곳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간단한 것 같아도 잘 못 하면 길 못 찾습니다. 허허...
개인적으로 또 좋았던 곳은 비자림입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을 찍었던 뉴질랜드의 원시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가면 더 강렬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 나중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비자림 근처에 있는 작은 오름인 산굼부리에서 비자림으로 가는 길 자체가 예술입니다. 아름다운 도로에 뽑히기도 했다는 이 길 양옆에는 삼나무가 쭉 늘어서 있는데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제주의 동,서,남,북의 유명하다는 곳을 대충 둘러보았는데요. 물론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한라산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가면 산을 정상까지 등반하기는 어려울 테고 1100고지 같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높이까지는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서울을 떠나는 시간을 아침 9시, 제주를 떠나는 시간을 저녁 8시로 해서 3일을 꽉 채워 제주에서 보냈습니다. 같은 2박 3일이라도 서울에서 점심 쯤에 출발하고 제주에서 오후 3. 4시쯤 떠나게 되면 실질적으로 2일 정도 본 효과 밖에 없기 쉽습니다. 그 점 주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 있네요. 비행기표를 싸게 구입하려고 여행사 측에서 단체로 확보한 싼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보통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하기가 쉽지 않고 출발 시간이 새벽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들과 노인에 대한 고려없이 성인용으로 일괄 구매하기 때문에 그냥 인터넷으로 표를 사면서 할인 받고 노인과 아이에 대해 할인받는 것과 비교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용 항공기표에 대한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막 주절주절 쓰다 보니 정리가 잘 안된 듯한 느낌이 있네요.
'다음'의 카페인 '연풍연가' 같은 곳에 가도 정보가 많고 기타 제주 관련 사이트가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정보들을 내 여행 목적에 맞게 취하려면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처음 해보시려는 분들은 책자를 하나 선택하셔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를 먼저 보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번 다녀 오면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 갈 때는 자기만의 독특한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조금 유명하다는 제주의 관광지는 다 둘러본 셈이라 다음에는 잘 안 알려진 좋은 곳을 찾아다닐까 합니다. 사실 벌써, 사람들이 많은 관광지 보다 제주의 한적한 해수욕장, 해안도로, 숲길 뭐 이런 곳들이 더 맘에 들더라구요.
가족끼리 처음으로 제주에 여행가려는 분들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요,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사전 준비에 좀 더 시간을 쏟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정보를 활용해야 겠지요.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제 손 앞에는 거의 누더기가 다 된 제주도 지도 한 장이 놓여있습니다. 제가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거든요. 그 때 여행을 하면서 사용했던 지도입니다. 무슨 일로 제주도를 갔느냐... 물론 놀러 갔습니다. (^_^)
저희 아버지께서 지난 2월 초 칠순을 맞이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하는 대로 조그마한 잔치라도 할까 했는데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습니다. 전 평소 아버지의 성격으로 보아 당연히 반대하실 줄 알고 있었기에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가족 여행을 제안했죠. 처음에는 아버지, 어머니 두 분만 가까운 곳으로 해외 여행을 보내드리려 했으나 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셔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던 분들이 가족 여행에 대해서는 별 반대를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가기로 한 곳이 바로 제주도입니다. 2월 초라서 아직 춥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되었지만 제주는 겨울에도 좋다는 믿음 하나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여행의 기획 총대는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장남인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누나네, 동생네도 있었는데 그리 되었네요.
저는 제주에 세 번 가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대학 4학년 때의 졸업 여행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4학년 때 과대표가 되는 바람에 이 졸업 여행을 기획하면서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원래 이런 일은 욕 먹기 쉽상이잖아요. 그나마 보람인 것은 그 때 나이트에 가서 조인트했었던 모 대학 모 과의 여학생과 우리 과 학생이 눈이 맞아 나중에 결혼을 했다는 것이죠. (^_^)
두 번째는 대학원 마칠 때 쯤 취직이 확정된 친구와 단 둘이 제주에 갔었는데 그 때는 배낭 짊어지고 대부분을 걸어다녔습니다. 8천원짜리 여인숙에서 자면서 말이죠. 제주에서 부산으로 배 타고 올 때는 마침 폭풍이 불어 객실에 배를 바짝 붙이고 누워 온 기억이 나네요. 하여간 참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 늦가을이나 초겨울이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제주 여행은 바로 신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는 걸어다니지 않고 차 한 대 빌려서 우아하게 다녔습니다. 숙박도 그 유명한 신라 호텔에서 지냈구요. 저희가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호텔의 그 벤치가 훗날 영화 '쉬리' 덕분에 유명 장소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때죠. 하여간 이 때 제주도의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대부분 둘러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때도 11월 초로 겨울이었네요. 저는 아무래도 겨울 제주와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2박 3일간, 노인 2, 어른 6, 아이 3, 도합 11명의 대인원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다들 만족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여행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노력해서 될 일도 있지만 날씨같이 하늘이 도와주어야 하는 요인들도 있죠. 저희 가족이 여행을 할 때의 날씨는 썩 좋았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첫 날 밤에는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였고(거의 폭풍 수준이었습니다) 눈 때문에 한라산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거든요.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날씨도 제법 따뜻했구요.
하여간 제가 식구들의 욕을 먹지 않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은 일정, 음식, 경비, 그리고 숙소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것들이죠? 그런데, 이 뻔한 것들이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숙소에 대해 말씀드리면 가족이 다 함께 가는 여행이므로 가능하면 한 곳에 머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콘도를 예약한다면 30평짜리 2개 예약 보다는 50평 짜리 한 개 예약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욕실이 충분한지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저희 여행 같은 경우는 네 가족이 갔으니까 네 개의 욕실이 있는 곳이었다면 최상이었겠으나 3개 있는 곳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2층짜리 별장형 펜센을 선택했습니다. 두 개의 층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어 어느 정도 여백도 있고, 욕실도 3개고, 큰 방이 두 개, 거실이 두 개였으니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격도 적절하다고 생각했구요. 일단 인터넷에서 본 숙소의 풍광도 좋았습니다. 요즘 주로 아파트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2층집에서 지낼 일이 별로 없잖아요. 예상대로 아이들이 무지 좋아하더이다.
렌트카도 중요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인원 보다 조금 넉넉한 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11명이니까 처음에는 12인승 스타렉스 정도를 렌트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3일 동안 타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12인승이면 빡빡해서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5인승 이스타나를 렌트했죠. 이 차는 승합차라고는 하는데 거의 미니 버스 수준입니다. 그리고, 보통 자동 기어 차량은 없구요. 일단 1종 면허를 가진 사람이 있어야 차를 운전할 수 있죠. 자형은 원래 1종 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저와 동생은 2종 면허였습니다. 그렇다고 자형 혼자 내내 운전하게할 수는 없으니 저와 동생도 이번 기회에 1종으로 면허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10년 동안 무사고 운전이면 별다른 실기 시험 없이 1종으로 바꾸어주거든요? 그리하여 저와 동생은 빳빳한 1종 면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운전은 주로 동생이 했고 가끔 자형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동간에도 열심히 머리를 쓰는 기획이라는 엄청난 정신 노동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정과 식사를 할 식당 등을 사전에 정해왔으나 현지에서는 그러한 계획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여행을 기획한 사람은 그 역할을 꾸준히 해야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한 명 정도는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사.. 이거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번 여행에서 식사야말로 가장 성공적으로 처리했습니다. 즉, 식당을 잘 선별했다는 것이죠. 제주도 음식하면 떠오르는 것이 갈치, 돼지고기 정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 음식은 별로 먹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저 역시 이번 여행 전의 세 번의 제주 여행을 통해서 음식에 대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 한 것에 원인이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제주 여행 가이드북을 한 권 신청했습니다. 무료로 배포하는 것인데 그 책에는 둘러보아야 할 관광지와 함께 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지와 음식점 할인 쿠폰도 들어있구요. 저는 이 책자를 100% 활용했습니다. 일정 짜는 것에서부터 음식점 선정도 이 책에서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수행했죠. 처음에는 이런 책자에 나오는 음식점은 실제로 가보면 별로 일거다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지만,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냥 한 번 속는 셈치고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음식점과 관광지를 묶어서 선정했습니다. 즉, 두 번째 날에 서귀포에 가기로 했으면 점심 식사는 서귀포항에 있는 음식점 목록 중에서 선택한 것입니다. 할인 쿠폰까지 있는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다면 주저할 것 없이 그 음식점이 낙점되는 것이죠.
3일 동안의 식단을 짜면서 돼지고기, 갈치, 전복죽, 회와 같이 제주도의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끔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식구들이 하나같이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고 다녔다는 평가를 듣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말이죠. 관광지와 더불어 음식점도 함께 일정에 집어넣게 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chejumall.co.kr 이곳으로 가셔서 왼쪽 메뉴에 있는 '여행책자 신청'을 누르면 한 번에 한해 무료로 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일은 굉장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 않습니까? 책을 하나 받아서 거기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자, 저희가 가보았던 관광지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요?
저희는 숙소가 애월이라고 북제주쪽에 있었습니다.
첫째 날, 오전 10시 쯤에 제주 공항에 내렸는데,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볼만한 곳을 이미 점찍어 두었었죠. 다름 아닌 목석원과 도깨비도로입니다. 목석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와 돌로 꾸며놓은 작은 공원입니다. 기기묘묘한 돌과 나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도깨비 도로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꼭 가보려 했습니다. 올라가는 길 같은데 실은 내리막길이라는 그 착시 현상을 보여주고 싶었죠. 두 군데를 가볍게 보고 나면 점심 시간입니다. 점심은 제주시내에 있는 두부전문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서쪽으로 이동하여 숙소에 들렀습니다. 아이들이 숙소를 빨리 보고 싶다고 성화였고 짐도 내려놓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애월로 가는 길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안도로를 선택했습니다. 제주를 여행할 때는 이 해안도로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제주도를 크게 도는 일주도로가 있지만 이 도로는 그다지 특징이 없습니다. 일주도로를 타고 가다 해안도로 표지가 나타나면 반드시 해안도로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을 왔기 때문이죠. 바쁠 것 없잖아요. 숙소에 짐을 풀고 한림공원에 들러 기기묘묘한 식물들과 동굴을 구경했습니다. 제주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한림공원을 반드시 가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녁 식사는 점찍어두었던 제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주로 제주의 남쪽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즉, 서귀포, 중문 뭐 이런 곳들이죠. 이곳에는 볼 것이 많죠? 여러 폭포들과 외돌개, 중문해수욕장, 컨벤션 센터, 주상절리 등등... 책자에 보면 가 볼만 한 곳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참,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중간에 녹차박물관인 오설록과 초콜렛박물관 등에도 들렀었는데 보성과 같은 차밭을 가보지 못한 분들은 오설록에도 들러보세요. 제주에도 이런 차밭이 있구나 하고 탄성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녹차박물관 건물 자체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초콜렛박물관은 별로입니다. 테마 자체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기획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이번에 저희는 가보지 않았지만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서쪽에서 남쪽으로 움직이면서 가 볼 수 있는 산방산, 용머리해안 이런 곳도 좋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제주 동부와 중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성산일출봉과 올인이라는 드라마로 유명해진 섭지코지, 김녕미로, 비자림, 여러 해수욕장 그리고 해안도로 등을 거쳤습니다. 성산일출봉은 밑에 가서 바라만 보고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노인과 아이들 데리고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관두었죠. 아이들은 조금 더 커서 얼마든지 와볼 수 있고 부모님은 벌써 몇 번 와보셨으니 이번에는 쉬자 하고 유명한 전복죽 집에 가서 전복죽을 먹었습니다. 승호는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비싼 것은 알아가지고 엄청 잘 먹더군요. 성산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정말 예술입니다. 그 바다 빛을 잊을 수가 없군요. 중간에 하얀 모래와 옥색 바다가 너무 매력적인 곳이 있어 내려 한참을 놀다가 올 정도였습니다. 작은 해수욕장 같은데 참 좋더군요. 정말 제주에 지금 보다 비가 내리는 날 수가 조금만 줄고 바람만 덜 불어도 국제적인 관광지로 명색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 곳은 김녕미로였습니다. 옛날에 이동통신 선전 중에 이영애가 나와서 나무 사이에 숨었다가 종을 땡땡 치는 선전이 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그 선전을 찍은 곳으로 향긋한 내음을 풍기는 나무로 미로를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어른들도 좋아하지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원래 아이들은 길 찾는 책도 좋아하잖아요. 신화 같은 것들을 보아도 원래 인간들에게 미로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많음을 알 수 있지 만요. 입장료가 비싼 것이 탈이긴 한데 쿠폰 가져가면 쿠폰에 적힌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도 할인해주고 그러더라구요. 하여간 승호는 이 곳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간단한 것 같아도 잘 못 하면 길 못 찾습니다. 허허...
개인적으로 또 좋았던 곳은 비자림입니다.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을 찍었던 뉴질랜드의 원시림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겨울이 아닌 여름에 가면 더 강렬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 나중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리고, 비자림 근처에 있는 작은 오름인 산굼부리에서 비자림으로 가는 길 자체가 예술입니다. 아름다운 도로에 뽑히기도 했다는 이 길 양옆에는 삼나무가 쭉 늘어서 있는데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제주의 동,서,남,북의 유명하다는 곳을 대충 둘러보았는데요. 물론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한라산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가면 산을 정상까지 등반하기는 어려울 테고 1100고지 같은 차로 올라갈 수 있는 높이까지는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서울을 떠나는 시간을 아침 9시, 제주를 떠나는 시간을 저녁 8시로 해서 3일을 꽉 채워 제주에서 보냈습니다. 같은 2박 3일이라도 서울에서 점심 쯤에 출발하고 제주에서 오후 3. 4시쯤 떠나게 되면 실질적으로 2일 정도 본 효과 밖에 없기 쉽습니다. 그 점 주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또 있네요. 비행기표를 싸게 구입하려고 여행사 측에서 단체로 확보한 싼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보통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하기가 쉽지 않고 출발 시간이 새벽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들과 노인에 대한 고려없이 성인용으로 일괄 구매하기 때문에 그냥 인터넷으로 표를 사면서 할인 받고 노인과 아이에 대해 할인받는 것과 비교하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용 항공기표에 대한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막 주절주절 쓰다 보니 정리가 잘 안된 듯한 느낌이 있네요.
'다음'의 카페인 '연풍연가' 같은 곳에 가도 정보가 많고 기타 제주 관련 사이트가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정보들을 내 여행 목적에 맞게 취하려면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듭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제주여행을 처음 해보시려는 분들은 책자를 하나 선택하셔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관광지를 먼저 보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번 다녀 오면 나중에 두 번째, 세 번째 갈 때는 자기만의 독특한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조금 유명하다는 제주의 관광지는 다 둘러본 셈이라 다음에는 잘 안 알려진 좋은 곳을 찾아다닐까 합니다. 사실 벌써, 사람들이 많은 관광지 보다 제주의 한적한 해수욕장, 해안도로, 숲길 뭐 이런 곳들이 더 맘에 들더라구요.
가족끼리 처음으로 제주에 여행가려는 분들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