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하늘마당

등록일 :2002-08-04 06:41:52

조회수 :11,789

한 1년 반쯤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토핀샨을 보았다.
아마 그것이 아이가 본 최초의 연극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는 5살)
너무나 신기하게 연극에 집중하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타 어린이극 같이 특별히 교훈적이거나 무겁지 않고 아이들의 생리를 잘 아는듯한 연극...

그 때 보았던 아저씨 들이 여기 만남에 출현하였다.
사실 극이 시작되고야 어디선가 보았던 몸짓에 떠올린 기억이다.
사다리의 단원들도 목소리 좋고 잘했지만
가제노코 큐슈의 두 아저씨들 정말 아이들 극의 장인 다웠다.
몸으로 보여주는'잇쇼겟메이'의 연기가 아이들극을 바라보는 어른들에게도 더할수 없는 만족감을 주었다.

' ---해도 되~겠~습~니~까~~' '그~래~'
이 말투는 요즘 우리 아이와 나만의 놀이다.
늑대숲과 소쿠리숲, 도둑숲에 물어보는 이 말투가 아이에게도 인상적으로 들렸나 보다.
소쿠리란 말도 여기서 알았지만 닭싸움도 여기서 보고 집에가서 꼭 하자고 약속했었다.
아직 실행은 못했지만... 아이눈에도 정말 재미있게 보였나보다.
연극대로 한번은 손으로 밀고 싸우자나....
'곤니찌와' '안녕하세요?' 도 곧잘 써 먹는다.
일본어도 친숙하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휴가때 길에서 파는 좁쌀을 보고 너무나 반가와서
이게 그 좁쌀떡의 좁쌀이라니까 자기가 떡만들어 먹겠다고 해서
밥에 조금 두어 먹으려고 샀다. 알고보니 기장이었지만.... 색깔과 모양은 같던데..

놀이와 이야기 그리고 신나는 춤마당을 함께한
그리고 무엇보다 출연진의 연기력과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흡인력이 뛰어난
정말 좋은 연극이었다.
우리아이가 또한번 가자던 몇 안되는 연극중의 하나였다.